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마늘쫑 고추장 장아찌

| 조회수 : 13,222 | 추천수 : 104
작성일 : 2009-06-30 22:56:09

4월 말쯤 마늘쫑이 한창 나올때면
전 마늘쫑을 보며 남해대교를 떠올립니다.
87년도인가 남해대교에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언덕위에서
마늘쫑 행상을 하시던 아주머니와 그 푸르른 날이
각인이 되어 마늘쫑만 보면
우습게도 남해바닷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추억때문에 마늘쫑은 보기만해도 좋지만
우리집 아이들은 마늘쫑을 즐겨 먹습니다.
소금이나 간장에 슬쩍 볶는것 도 좋아하고
삭힌마늘종을 고추장에 버무린 것만 보면 좋아라 합니다.

고추장 마늘종은 도시락을 싸면 아삭하면서 칼칼한게
찬물에 밥을 말아 마늘쫑 하나만으로도 맛난 도시락이 됩니다.

차마 엄두가 안나 기회될 때 사다먹었는데
올해는 용기를 내어 버릴셈치고 해보았습니다.

우선 국산 마늘쫑을 사서 묶인채로 끓여서 식힌 소금물에 넣고 돌로 눌러두었습니다.
국산마늘쫑은 채가 좀 짧고
수입은 길이가 길고 가는 부분이 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고 합니다.

소금물은 물과 소금을 7대1비율로 하고
뜨지않도록 눌러둔 채로 거의 3주정도를 두었습니다.
위에 약간 허옇게 골마지가 떴지만
냄새는 새콤하면서도 맛난 마늘내가 낫습니다.

3주뒤 꺼내보니 노랗게 삭았고
물렁거리면 버려야지 했었는데
깔끔하고 아삭하면서도 새콤해 먹을만했습니다.

저는 마늘종 큰단으로 두단을 했는데 꽤 많앗습니다.

마늘종을 씻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파는 것들은 단을 작게 묶어 그냥 하던데
저는 가운데 굵은 부분 전까지만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주었습니다.


양파를 굵은걸로 두개를 갈아 20분쯤 끓였습니다.
설탕대신 은근한 단맛을 내기 위한 작업입니다.
거기에 매실액을 100밀리 넣고 살짝 섞어
고추장을 세컵 넣었습니다.

까만것이 간장이 아니라 4년 묵은 매실액입니다. 색이 좀 진합니다.
아껴먹었는데 이제 조금밖에 안남았어요


고추장을 넣기 전까지는
과연 장아찌가 될까 말까 갈등 중이었고
망치면 버릴 각오였는데
귀한 찹쌀고추장을 세컵이나 부을 때는
완전한 확신이 들고 나서 입니다.^^
망치면 고추장이 제일 아까웠거든요^^

양념을 한소끔 끓여 식혀서
마늘쫑에 부어서 잘 섞어 냉장고에서 두주가 지나면
마늘종 고추장장아찌가 완성입니다.

시판되는 고추장장아찌 종류는 고추장도 불안하고 씻어 먹을 수도 없어
내심 좀 찜짐했는데
이제 고추장장아찌도 해먹어야겠습니다.^^

여름 나들이 반찬 한가지 해결했습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부령
    '09.6.30 11:45 PM

    소안이님 글 보고
    냉장고에 가서
    저도 간장 장아찌 담아두었던 것이 있어 하나 꺼내 먹어보았습니다.
    저는 작년에 담은 묵은 장아찌인데도
    무르지 않았거든요
    겉이 물렀다면 염도가 낮아서 그런거 아닐까 싶은데
    겉이 멀쩡하고 속이 무르시다니 글쎄요
    재료 문제일까요??
    중국산 마늘쫑은 장아찌 담으면 무른다 소릴 들은적 있는데요.

  • 2. 달걀지단
    '09.7.1 12:52 AM - 삭제된댓글

    먹을때 마다 조금씩 양념했는데
    이렇게 하는군요.잘보고 배워갑니다.
    남해대교와 마늘쫑 ^^

  • 3. 델몬트
    '09.7.1 10:47 AM

    저희 큰딸이 참 좋아하는데 제가 할줄을 몰라요. 쉬워보이는데 손이 많이 가는것 같네요. 정말 맛있어보여요. 꿀꺽~

  • 4. 바닷가
    '09.7.1 8:58 PM

    와. 진짜 맛있어 보여요.

  • 5. 진부령
    '09.7.1 9:35 PM

    저도 용기를 내어 처음 해봤습니다.
    해보니 할만하네요
    시도해보세요^^

  • 6. 둥이맘
    '09.7.4 10:24 AM

    레시피노트에 잘 적어두었다가 함 해볼랍니다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9874 물국수와 비빔국수 15 나오미 2009.07.02 10,470 93
29873 마들렌 선물 4 blue violet 2009.07.02 4,844 71
29872 산딸기 아이스크림 6 동동 2009.07.02 4,374 47
29871 귀차니스트를 위한 초간단 감자수프 8 땡땡맘 2009.07.02 6,688 11
29870 비가 오네요. 그대의 창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식단표참조 48 프리 2009.07.02 14,381 79
29869 더운여름 육개장한그릇.. 14 어이쿠 2009.07.01 7,512 45
29868 맛있는 음식+ 급질+ 순덕이 78 순덕이엄마 2009.07.01 25,960 115
29867 시대에 역행하는 양배추요리-롤캬베츠 14 살다 2009.07.01 12,950 107
29866 근사한 일식요리, 지라시초밥 14 쥬니율 2009.07.01 8,996 38
29865 감자 고로케와 젓가락 갈 데가 없다는 밥상 22 프리 2009.07.01 12,307 66
29864 양배추스프 드셔보고 싶으신 분 한대접 드립니다~ ^ㅂ^; 35 파란궁 2009.07.01 10,959 67
29863 jasmine님 보라돌이맘님 소머즈님 경빈마마님 아주 많이 감사.. 8 김새봄 2009.07.01 12,675 62
29862 단호박, 감자스프 (사진 없어요 ㅎㅎ) 4 커피 2009.06.30 4,024 46
29861 마늘쫑 고추장 장아찌 5 진부령 2009.06.30 13,222 104
29860 저도 양배추를 샀어요....ㅋㅋ 39 jasmine 2009.06.30 16,895 57
29859 [와인빙수]시원하고 깔끔한맛의... 8 노니 2009.06.30 4,033 86
29858 4일간채식주의자로살아본 결과 14 행인1 2009.06.30 7,172 17
29857 초보농군의 상반기 결산 17 차이윈 2009.06.30 8,700 95
29856 울릉도 특산물 부지갱이 나물 9 경빈마마 2009.06.30 6,976 64
29855 닭양념찜과 새로운 국~ 6 프리 2009.06.30 7,224 121
29854 아점: 그릴드 치즈샌드위치, 저녁: 자반고등어, 김치찌개등등.... 11 부관훼리 2009.06.30 9,350 76
29853 장미케익, 상반기결산해보았어요 ㅋㅋㅋ 8 올리 2009.06.30 4,799 55
29852 동경댁 "Bistro님"은 어디에?(2차홍콩정기모임 이야기) 11 파헬벨 2009.06.29 6,641 59
29851 더워 지친 여름.. 기운센 장어 7 진도아줌마 2009.06.29 3,853 103
29850 대한민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 20 행인1 2009.06.29 7,192 11
29849 다이어트 그 후 이야기...^^ 38 순덕이엄마 2009.06.29 22,055 102
29848 엿장 업뎃, 프리네 각종 양념, 소오스들(수정분) 12 프리 2009.06.29 9,189 87
29847 릿뾰슈까 5 국제백수 2009.06.29 3,595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