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엿기름 기르기

| 조회수 : 9,145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4-07 22:06:26

가을에 길러

겨우내 식혜로
요긴하게 해먹던 엿질금이 바닥났어요

갈무리 해두었던
겉보리를 잘 씻어 물에 한나절 불렸다가
엿질금을 기르기시작했습니다

겉보리 반말

곰솥으로 반쯤 됩니다

우선 물에 살살 비벼가면 씻습니다..

누런물이 좀 나오지요

물에 동동 뜨는 쭉정이는 채로 걸러버립니다.

 

씻은 겉보리를 채에 걸러

곰솥에 넣어

뚜껑을 덮어 부엌 한쪽에 두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꺼내어 물로 헹궈서

다시 채에 걸러 또 솥에 담아두었습니다

 

전에는 시루에 면보를 깔고

겉보리를 담아 수시로 물을 끼얹어 주었었는데

정성과 결과가 항상 비례하지는 않더군요^^;;



이틀째

벌써 살살 꼬랑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저녘으로

살살씻어 물기를 빼서 담아둡니다.

오일째 뿌리가 일센티쯤 되었어요

육일째

서너개의 뿌리에 줄기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쯤이면

꺼내서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벌써 달달한 엿기름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햇볕좋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손으로 살살 비벼가며

뿌리랑 줄기를 제거해줍니다.

 

겉보리를 직접 기르지 않아도 식혜용 엿기름은

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직접 깨끗한 물에 잘 씻어가며

자주 들여다봐가며

길러주면

아무래도 엿기름이 신선해서

식혜를 했을때 잡냄새가 나지 않고

식혜물에 누런빛이 돌지않고

뒷맛이 깔끔합니다.

빻아놓은  엿기름을 사다가 씻어서 해먹을수는 없으니까요^^

완전히 마르면 믹서에 갈거나 절구에 빻아서 보관합니다.

 

이번에 한 엿기름으로

맛난 식혜를 하면

대학 다니는 우리 딸

중학교때 담임선생님께

제일 먼저 가져가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분께 드릴 생각을 하면

번거로운 일도 즐거워집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햇살처럼
    '13.4.7 10:25 PM

    저 이런 거 너무 좋아해요. 장만들기나 메주 뜨기 같은거요. 신기하고 아..저런 거였어? 하고 놀랍니다.
    감사해요. 비록 못해먹지만요 ^^

  • 진부령
    '13.4.7 10:48 PM

    해보세요^^ 생각보다 아주 쉬워요
    요즘 날씨가 기르기 딱 좋습니다.
    날씨가 더우면 잘못하면 쉰내가 나고
    요즘엔 아침저녘 한번씩만 씻어서 두시면 되요^^

  • 2. 고독은 나의 힘
    '13.4.7 11:50 PM

    진부령님.. 반갑습니다..
    저는 엿기름이 보리에서 나온다는 사실조차 이 포스팅을 보고 알았습니다..ㅠㅠ

  • 진부령
    '13.4.8 9:12 AM

    안녕하세요 배불뚝이 고독님^^
    이제 고독이란 닉을 바꾸셔야 될것같은데요^^
    올 봄 여름 가을 겨울 행복하신일만 만나세요

    애기 낳으시고 식혜드시면 안된답니다
    젖이 마른대요

  • 3. 커피달임
    '13.4.8 9:47 AM

    바로 어제 엿기름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글을!!!

    겉보리 구하는 일이 문제지만 방법을 이리 상세히 사진으로 올려 주시니

    정말 반갑네요.

    나이드신 엄마에게 물어 물어 도전하려 했는데~~~

    그나저나 겉보리는 어디서 사야할까~~

  • 진부령
    '13.4.8 6:31 PM

    커피달임님 ^^
    말씀 듣고 인터넷에
    겉보리나 통겉보리로 검색해보니
    파는곳이 몇군데 있네요
    5키로 길러서 말리면 4키로정도 나옵니다.
    시중에 파는 엿기름 한봉지가 대략 500그램 정도 들은 것 같으니까
    한 3-4키로 구입하셔서
    길러보시면 한여름 맛있게 충분히 드실것 같습니다.^^

  • 4. 열무김치
    '13.4.8 3:38 PM

    우와,..정말 대단하세요 !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요...
    저는 안 해 봤지만....저희 엄마가 늘 엿기름도 만드세요.
    한구석에서 쭉쩡이 골라내시는 울 엄마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달달한 향기도 숄숄숄~~~

  • 진부령
    '13.4.8 6:28 PM

    열무김치님 ~~
    손 많이 가질 않아요
    더 더워지면 잘못하면 엿기름에서 쉰내나고
    추울땐 잘 자라지를 않구요
    요즘 딱 좋습니다.
    얼음 동동 식혜 생각만 해도
    여름이 즐거워집니다.^^

  • 5. Xena
    '13.4.8 5:25 PM

    와아 멋집니다~
    그런데...뿌리와 줄기를 살살 비벼서 제거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제거하고 남은 보리낱알만 먹는 건가요?
    쓰고 보니 무식이 탄로났...ㅎㅎ
    저렇게 만드신 엿기름으로 식혜 만들면 정말 맛있겠어요. 항상 좋은 팁 가르쳐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 6. 진부령
    '13.4.8 6:31 PM

    Xena님
    잘 길러 말리면 뿌리랑 줄기는 마르면서 뒤적거릴때 다 부스러져요
    결국 통보리알만 남게 되는데
    그 보리를 방아간에 가져가 빻으시거나
    믹서에 확 갈아서 씁니다.
    저는 다이소에 파는 국물내기용 부직포 좀 큰걸 사서
    가루낸 엿기름을 담아 살살 주물러서 밥과 함께 삭힙니다.^^

  • 7. 긴머리무수리
    '13.4.8 7:11 PM

    엄훠~~~
    진부령님,,
    오랜만이야요.....
    엿기름이 싱싱해 보이기는 처음이네요....ㅎㅎㅎ

  • 진부령
    '13.4.9 11:15 PM

    긴머리무수리님 안녕하세요^^
    싱싱한 엿기름
    거실에 좍 펴놓고 말렸더나 달달한 것이 꼬실꼬실 말라갑니다.
    요걸로 내일은 식혜 해보려고합니다.
    한잔 같이 하면 참 좋을텐데요^^ 그쵸^^

  • 8. 커피달임
    '13.4.10 12:50 PM

    진부령님!

    진부령님께서 올려주신 방법믿고 통보리 구해서 지금 불리고 있어요^^

    기대 됩니다.

    요즘 시중에서 파는 엿기름은 예전처럼 깊은 맛이 나지않아서 불만이었거든요 ㅎㅎ

  • 진부령
    '13.4.16 12:14 AM

    커피달임님
    이제 겉보리에 고랑지가 살살 나오고 있나요??
    어제 기른 엿기름으로 식혜를 했습니다.
    깔끔하면서 깊은 맛이
    옛날 식혜맛 그대로 입니다.

  • 9. 게으른농부
    '13.4.10 7:16 PM

    아하~ 그렇게 보관해두고 이따금 식혜를 만들어 먹어도 되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 10. 새싹
    '13.4.11 3:37 PM

    해보고 싶네요

  • 11. 올리비아
    '13.4.15 11:54 PM

    우와~ 대단하세요^^
    전 식혜의 엿기름이 이렇게 만들어 지는지 처음알았어요~
    맛이 정말 궁금하네요^^

  • 12. 진부령
    '13.4.16 12:18 AM

    바짝 말린 엿기름을 종이봉투에 넣어 냉장고 맨 밑에 넣어두세요
    식혜를 하실때 밥을 하시면서 엿기름 100그램 정도를 믹서에 넣고
    물을 잠길만큼 부어두셨다가
    좀 불은 뒤에 믹서에 휘리릭 갈아서
    다이소에서 파는 멸치 다시용 부직포주머니나
    면보에 넣어 다된 밥 한쪽에 넣고 물을 부어두면 평소에 해드시던
    식혜처럼 밥이 삭혀집니다.^^

  • 커피달임
    '13.4.17 1:20 PM

    이 방법도 해봐야겠네요~~

    그냥 정석대로만 해왔는데 편하겠어요.

    감사!! 합니다

  • 13. 커피달임
    '13.4.17 1:18 PM

    진부령니~~임!!!!

    엿기름 잘 길러서 대충 말랐기에 일부만 분쇄기에 갈아서 식혜 걸렀어요.

    단호박 쩌서 으깨넣은 노오란 식혜가 정말 맛있어요.

    진부령님 덕분에 엿질금 걱정 끝! 입니당~~~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67 양배추 이야기 3 오늘도맑음 2025.08.18 1,684 1
41066 고양이의 보은 & 감자적 & 향옥찻집 7 챌시 2025.08.17 2,195 1
41065 간단하게 김치.호박. 파전 7 은하수 2025.08.16 3,490 1
41064 건강이 우선입니다 (feat.대한독립만세!) 13 솔이엄마 2025.08.15 4,526 3
41063 비 온 뒤 가지 마파두부, 바질 김밥 그리고... 14 진현 2025.08.14 5,358 3
41062 오트밀 이렇게 먹어보았어요 16 오늘도맑음 2025.08.10 6,989 3
41061 186차 봉사후기 ) 2025년 7월 샐러드삼각김밥과 닭볶음탕 12 행복나눔미소 2025.08.10 4,207 6
41060 오랜만에 가족여행 다녀왔어요^^ 18 시간여행 2025.08.10 6,228 3
41059 무더위에 귀찮은 자, 외식 후기입니다. 16 방구석요정 2025.08.08 5,464 5
41058 친구의 생일 파티 19 소년공원 2025.08.08 5,589 6
41057 2025년 여름 솔로 캠핑 32 Alison 2025.08.02 8,469 7
41056 7월 여름 35 메이그린 2025.07.30 9,735 4
41055 성심당.리틀키친 후기 30 챌시 2025.07.28 11,819 4
41054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10 진현 2025.07.26 11,126 4
41053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20 소년공원 2025.07.26 6,323 3
41052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20 Alison 2025.07.21 12,613 3
41051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21 챌시 2025.07.20 9,358 3
41050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22 진현 2025.07.20 9,646 7
41049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65 솔이엄마 2025.07.10 16,094 6
41048 텃밭 자랑 14 미달이 2025.07.09 12,602 3
41047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10,530 5
41046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8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612 4
41045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64 쑥과마눌 2025.07.07 8,024 12
41044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4,981 3
41043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566 2
41042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32 진현 2025.07.06 5,833 5
41041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9,249 4
41040 이열치열 저녁상 10 모모러브 2025.07.01 7,933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