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릉도 특산물 부지갱이 나물 아세요?
부지갱이 하면 왠지 혼나는 것.
아궁이. 붓두막, 친정엄마 이런 이름들이 생각나요~
부지갱이는 다른 말로 섬쑥부쟁이라고도 하며
울릉도와 일본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밭에 심어두고 일년에 4-5회 낫으로 벨 정도로 잘 자라며 수확도 쉽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부지갱이는 먹지를 않고 자연으로 자라나 키만 크고 줄기가 굵어져
집에서 불을 땔때마다 굵은 줄기는 부지깽이로 사용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부지갱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부지갱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옛날 어머니들이 쫓아오며 혼을 내던 모습을 상상 했었는데
역시 예상대로 맞았네요.
나물에 대한 사연도 가지가지 꽃에 대한 전설도 가지가지 참 재밌어요.
인터넷 검색하다가 찿은 부지갱이 꽃 입니다. 가을 국화 같은 이미지예요.
이른 봄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란 어린 잎을 채취하여 말렸다는 부지갱이 나물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두는데
한 두번 손으로 비벼 주듯 주물러 주면 더 잘 불려집니다.
생각보다 참 부드럽네요.
그리고 20여 분 정도 삶은 후 불을 끄고 그대로 두면 물이 식으면서 알아서 더 불려지겠지요?
잘 삶아진 부지갱이 나물을 찬물에 몇 번 헹군 뒤 반 나절만 울궈주세요.
아침 먹고 삶았으면 점심 무렵때 볶으고 점심때 삶았으면 저녁 무렵에 볶으라는 이야깁니다.
울궈낸 부지갱이 나물은 너무 꼭 짜지 말고 살짝 물기만 짜주세요.
부드럽게 볶으려면 수분이 있어야 맛있게 볶을 수 있답니다.
양념액젓 또는 간장 마늘 들기름 넣고 버물버물 한 뒤
팬에 식용유를 붓고 달달 볶다가 중간 불로 줄이고 뚜껑을 살짝 덮어주세요.
뚜껑을 열고 한 번 더 저어주고 마지막에 깨소금을 뿌려준 뒤 마무리 간을 합니다.
이름도 재밌는 울릉도 특산물 부지갱이 나물.
우리 어머님 오랜만에 나물 드시며
"말랑하니 잎도 많아 취나물 보다 더 맛있는것 같다야~~." 그러시네요.
부지갱이 나물은 특별한 향이 있는것 같아요.
이 나물을 두 끼에 다 먹었다는 사실을 어찌 하리요~^^
혹시라도 울릉도 여행 가시면 부지갱이 나물 넉넉히 사오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지인에게 선물을 해드려도 참 좋겠어요.
저렴하면서도 생색낼 수 있는 부지갱이 나물 정말 맛있네요!!
울릉도 홧팅! 입니다. ^^ (참고로 전 경기도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