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엄마가 읽어 주신 여러 동화책들 속의 세째 딸들은
얼굴도 마음도 무척 어여쁘고 착했던걸로 기억하며
나도 우리집에서 세째 딸인데 하며 괜시리 더 으쓱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좀 커서 글을 깨우 쳐 내 스스로 동화책을 우연히 하나씩 골라 잡아 흥미로이 보면서도
많은 동화책들 안의 세째 딸들은 주인공으로도 맹 활약하며 여전히 아름다우며
유난히도 착한 효녀였던 기억속의 책들을 되 새기며 나도 늘 아름답고 착하게 살아야지
다짐도 해 보았고요!^^
세월히 좀 흘러 엄마가 바쁘시거나 또 종가집인 우리집 집안 행사가 참 많아 엄마를 돕는답시며
주로 설걷이며 손님 맞을 집안 청소를 아마도 그 세째 딸 의무가 제 뇌리에서는 유난히도 늘
발동하고 있었는지 열심히는 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쩔땐 나만 더 하는것 같아 언니들에게
투정 부리던 기억도 여러번 있네요.
모처럼만에 또 모두들 모인 집안 행사니까 하며 누군가가 다들 모여라 사진이나 한장 남기게 하며 끝으로 제 이름을 부루면 설걷이 하다 말고도 부랴부랴 달려가 급하게 찍은 사진속의 제 모습은 언니들의 말끔한 옷 차림에 비해 촉촉히 젖어 있던 제 옷 소매가 찍힌 사진들을 가리키며
이것 보라며 사진으로도 증명할수 있다며 투덜 투덜 되면서도 속으로는
동화속의 세째 딸들은 열심히 일하면서 절대로 투정 부리거나 투덜 되지 않았는데...!
하며 은근히 더 씁쓸 해 진적도 있었고요.
누군가가 학교에서 가정학습 가사 시간에 길게 늘어 트린 실을 바늘 구멍에 끼고 있던 제게
이리 길게 실을 바늘 구멍에 끠는 사람은 시집을 멀리 간다는 말을 저는 귀 담아 듣기는 커녕
한 시간 밖에 않되는 바쁜 가사 시간에 누가 일일히 짧게 실을 꽃아 여러번 쬐끄만한 바늘 구멍에 끠며 수를 놓고 있냐며 오히려 반문을 했는데...
저는 몰랐네요. 정말 몰랐어요.
내 부모 내 가족을 등지고 이리도 시집을 멀리 올 줄을...
전번 어버이 날 내 쌍동이 언니인 두째 언니는 아이들 학교 보내 놓고 바쁜 와중에도
부랴 부랴 친정에도 인사 겸 같다 이쁜 봄날을 맘껏들 즐기시며
정원 뜰에서 부모님과 동생 내외와 고기도 구워 들 드시며
나중에 입가심으로 국수도 말아 들 드시며
재미나게 좋은 하루를 보내고 왔다는 말을 전해 들었어요.
비록 나는 곁에 같이 있어 드리지 못했지만 다행이 내 부모 곁에 가까히 있는 자식들이 자리를
함께 할수있었다는 생각에 달콤한 내음을 맡은듯 듣는 저 또한 기분이 좋아 졌어요.
저 곧 이번 여름에 아이들 데리고 한국 가는데
이제는 투덜되거나 투정되지 않고 정말로 제가 바라던 동화속의 세째 딸처럼
이쁘게 효녀 노릇도 더 잘 하고 착하게 누나 동생 노릇도 꼭 잘 하고
바람직하고 보람된 여행 잘 즐기다 올거예요.
저도 내 아이들 데리고 내 엄마랑 아빠랑 정원에서 맛나게 음식도 해 먹을 거고요,
그리고 엄마를 도우며 부엌에서 열심히 달그락도 될거고요,
소문난 맛집들도 가 볼거고요,
또 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맛난 음식들도 해서 대접할거고요,
그리고 꼭꼭꼭
이렇게 달콤함으로 향기 날리며
어느날은 복숭아 타르트로 내 부모님께 대접 해 드릴거고요,
이리 라임파이든 레몬 파이든 만들어
커피 한잔과 함께 곁들여 타 올려 드릴 거고요,
참 또 어느날은 손자손녀들과 같이 더 맛나게 즐기시라며
초코칲 쿠키도 한아름 만들을 거고요,
어느 근사한 여름날 이바구도 꼭 무진장 많이 많이 떨거예요.
큰아이 캐일릅이 모처럼만에 한국 나 가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보는건 좋은데
아빠 혼자 있으면 많이 외로울테니 자기는 아빠랑 같이 있겠다며 좀 힘들게 하네요.
나중에 아빠가 아빠 스케줄 봐서 한 일주일 시간네서 한국에 모두들 보러 간다는 말에
그남아 괜쟎아졌네요.
몇해전 제 시어머니 어머니인 미미 할머니를 여위시고 더 이상 전화도 걸수 없는
이젠 더 이상 가 뵐수도 없는 엄마를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며 되도록이면 저는 잠깐이라도
자주 찾아 뵈기를 바란다며 당부 하시네요.
암튼 그리 말씀 해 놓으시고는 자신의 친손자손녀들 여름에 같이 할수없는게 아쉬우신지
요 몇주 아이들 데리고
놀이공원도 데리고 가 주시고
또 메모리얼 위크앤드에는 캠핑도 데리고 가 주시며 아이들과 맘껏 즐기시며 놀게 해 주셨어요.
요즘 한국은 안타깝게도 또 어둡고 슬픈 소식을 접하며
사실 저도 어안이 벙벙해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잘못을 했듯 않했든 궁지에 몰린 사람들을 질타하기 보다는 조금만이라도 선의로 봐 줄수있는
사회를 꿈을 꿔 보는건 허무한걸까요?!
그래도 저는 계속 꿈을 꿔 볼랍니다.
좋은 한국이 되길 바래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