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나 비도 오는데다.. 남편이 일찍 나가봐야 한다고 재촉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괜스레 마음이 바쁘니깐... 일이 겉도네요.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데 말이죠.
냉장고도 열었다가 깜박하고 왜 열었지? 하면서 닫게 되는 그런 아침였어요.
어제 알감자조림이라도 졸여놓았으니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알감자조림... 큰 딸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이에요. 이 알감자조림.. 일이 참 많아요. 바로 겉껍질때문이죠.
일일이 그 자그마한 것들을 하나씩 까고 있자면 한나절이라니까요.
그래도... 승질이 절대... 껍질채로는 못합니다. 좋은 승질인지..안 좋은 승질인지 원....
(삼천포... 성질을 성질이라고 하면..그 느낌이 절대 안나요. 승질이라고 해야.그 느낌이 팍..나지 않나요?)
어제 아침 밥 먹고 설겆이하자마자 껍질부터 까서 물에 담궈 놓았어요.

좀....더 깨끗하게 벗기면 좋겠지만.. 저 정도만 해도 양호한거죠? 그쵸?????
그런 다음에... 오후에.... 졸였죠.
알감자조림..은근히 까다로운 요리에요.
감자, 우엉, 연근..모두 사실 같은 조리법이라..간단한 과정만 머리속에 숙지하고 있으면 됩니다.
물 또는 식초물(우엉, 연근)에 삶기-> 건져 놓기 -> 팬에 야채, 조림장 넣어서 은근하게졸이기(이 때... 조림장에... 식용유이 들어가요)-> 마지막에 물엿 조금 넣어 윤기 더하기
이렇게요..
이번 알감자조림은.... 물에 감자(한봉지 계량해보니 750g이더군요)를 통채로 넣어서 약간 서걱정도로 익혀냅니다. 그런 다음에 체에 건져놓고 - 팬에다 포도씨유 1술 두르고.. 마늘 편썰고, 건고추 약간 넣은 것을 볶아 향을 내다가

감자을 여기에 투하시킵니다
그리고 향신즙 냉동시킨 것 하나를 집어넣고요.
사진속에... 보이는 자른 감자아래 조그만 놈이 향신즙입니다...ㅎㅎㅎ
(감자는 어느 정도 익었나 볼려고 제가 하나 자른 절단면이구요...)

그런 다음에 다시마육수 붓고 간장 1/3컵, 다시마 육수 한컵, 생강술 1술, 설탕 1술, 맛소금 약간 넣고 졸입니다. 처음에는 센불...그러다가 중약불로..은근하게 졸입니다.
거의 졸아들면.. 마지막에 물엿 2술정도 넣어서 윤기를 살리구요.
완성된 알감자조림입니다.

어제 알감자조림은 되었구... 대부분 저녁에 멸치육수를 미리 만들어놓고 자는데...
(아주 간단해요. 그냥 물 팔팔 끓여서.. 렌지에 살짝 돌린 멸치 담궈놓고 자면..아침에 저절로 육수가 완성)
근데..오늘 된장국 끓일 건데... 멸치육수가 없어서..그것부터 만들어놓고.
무쌈말이 한번 더 해먹을려구요. 지난 일요일 먹고 남은 무쌈이 있어서요.
무쌈을 비트로 살짝 물들여서... 그 속에 야채 넣어서 땅콩 소스에 찍어 먹을거에요.
무쌈 준비.....모습

저 통... 제가 식사준비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쓰는 분리형 통이죠. 재료들을 밑준비해서 담아놓으면... 일처리가 참 간편해지거든요.
무쌈 속으로 준비된 요원은..오늘은... 파프리카, 크래미, 오이, 무순, 느타리버섯, 생 파인애플이네요.
비트를 조금 잘라서 끓인 물에 넣고 무쌈을 넣으면 이렇게 이쁜 색이 들어요.
반만 비트에 담그고..나머지 반은 그냥 희게...

이건 사실 지난 일요일 해먹은 사진이구요.
오늘은.. 이래요.

다른 집 같으면... 무쌈 한통 사서 한끼 먹어도 모자랄 양인데... 저희 이렇게 두번이나 해먹어요...ㅎㅎ
지난 번에 조금 비트 색이 더 들었고.. 오늘은 살짝만 색을 들였어요. 일요일은 느타리가 없고...오늘은 있고..
차이가 많네요..

아까 통에 담은 야채도.. 달랑 일곱 개 무쌈 싸고 나니 남아서.... 남편을 위한 야채 샐러드로 따로 담았어요.
남편... 야채 먹는 것을 참 좋아하거든요.
그 다음에 준비한 것은... 사실 동그랑땡인데요.
전요.. 동그랑땡을 이렇게 만들어요. 소고기, 돼지고기 간것에다 두부, 갖은 야채와 양념을 해서.. 김발에 호일을 하나 깔고 김밥 말듯 말아서.. 찜솥에 호일채 쪄서... 금방 먹기도 하고.. 조금 넉넉히 할 때는.. 호일채로 냉동보관해둬요.
하나씩 꺼내서.. 썰어서.... 밀가루 묻히고 계란옷 입혀서 구으면 색도 곱고 맛도 좋고..그래요.
(왜..동그랑땡..크기도 제각각이고..그보다..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어..속을 완전히 익히려면... 타고..난리부르스잖아요. 근데..이렇게 쪄서 준비해두면.. 사실 반조리상태라..... 계란옷만 이쁘게 입혀 색만 낸다는 기분으로 구으면 되니.. 굽기도 간편하고 아주 이쁜 동그랑땡전이 된답니다. 아직 모르는 분은 한번 해보셔도 좋아요.)

근데.. 오늘은 계란이 똑 떨어졌네요.
이궁... 어제 리에쥬 와플 굽고.... 거기에다.... 아이가 좋아하는 떡볶이 스페셜(우리 아이는 계란 두개 들어가야 스페셜 떡볶이라네요.. 근거가 있는 소리인지...모르지만요)도 만들어주고 해서 없어요.
없으면 없는대로 해라.. 이게 제 주의거든요..근데..사실.... 동그랑땡 만들려고 할 때만 해도..있는 줄 알았어요. ㅠ.ㅠ
그래서..좀 귀찮은 방법으로.. 동그랑땡 스테이크굽기를 했답니다.
무쇠구이판 꺼내서..... 구웠죠.. 모... 간지나게.... 사선굽기로다가~~~~~
이렇게요.


어때요? 간지 쪼매 나나요???
스테이크 소스 뿌려서 상에는 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그랑땡 스테이크(?).... 그리고 남편이 좋아하는 미나리나물도 무쳤어요.

국은...아까 말한... 팽이버섯된장국인데요.. 며칠전에 호박잎 쌈싸먹고 남은 것 조금 썰어넣고... 팽이버섯하고.. 양파도 안 넣었는데..된장이 맛나니깐..맛이 좋네요.. 멸치육수에... 표고가루 조금 넣고... 다진 마늘만 넣어 구수한 된장국.. 양파 좀 넣을 것을.. 왜 잊어먹었을까요?

남편 늦는다고 하는데..사진 찍는다고 할까비... 맘 졸이며 찍었더니.. 사진도 뿌연하고.. 그러네요.
ㅎㅎㅎㅎ
오늘의 아침 식단 :: 서리태콩밥, 팽이버섯된장국, 동그랑땡스테이크, 비트무쌈말이와 땅콩소스, 미나리무침, 알감자조림, 밑반찬(달래무침, 새송이양파장아찌무침, 참치통조림살코기) 배추김치, 열무물김치,
어제의 간식.. 리에쥬 와플
요즘 와플이 인기입니다..
막내가 좋아하는 간식 메뉴 중에 당연히 와플도 들어있습니다..
대형 마트에 가면 와플 구워 주는 가게가 있는데... 절대루 그냥 지나치지 못한답니다..
또... 카페나 와플 전문점에서 구워주는 와플은 왜 그리 비싼지... 재료값은 그리 비쌀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하도 와플을 좋아해서.... 옛날에는 그냥 핫케익가루로 반죽해서 구워 준 적도 있는데... 핫케익맛이더라구요..이름만 와플이지...ㅎㅎㅎ
요새는 와플굽는 전기기구도 있나 보던데..전 그냥 와플팬을 이용해서 구워요.. 와플팬도 구울만 해요. 딴 짓을 하면서 굽기 때문에 종종 타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요..
와플은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고 해요.
"벨기에라고 하면 와플(waffle)이 떠오른다.
이것은 영어식 이름으로, 네덜란드어로는 바펠(wafel), 프랑스어로는 고프르(gaufre)라고 하며 모두 ‘벌집’이라는 뜻이다.
벨기에 와플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길거리에서 파는 것은 리에주라 하며, 밀가루에 버터, 우유, 설탕, 이스트 등을 넣고 격자모양의 와플 틀에 넣고 굽는다. 여기에 ‘진주 설탕’이라고 불리우는 설탕을 넣는데 이것이 녹으면서 나는 달콤한 향기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마지막으로 우아한 접시에 담은 후 여러 가지 토핑을 얹어먹는 것이 브뤼셀 타입으로,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벨기에 와플이 바로 이것이다."
유럽식 벨기에 와플도 있고, 미국식 와플.. 일본에서도 와플가게가 참 많더라구요..
일본은 와플도 와플이지만 그 위에 얹어주는 토핑이 요란했던 것 같아요.
여하튼 오늘은 리에쥬 와플 레시피로 와플을 구웠는데.. 이 와플을 수현이는 제일 좋아해요.
겉이 바삭하면서도 쫀듯한 맛이 난다고 할까요?
우선... 제빵기로 반죽~
제빵기 안에 설탕 2술, 소금 1술, 계란 1개, 우유 100g, 버터 50g을 넣고 그 위에 중력분 300g으로 덮고 맨 위에 생 이스트 10g을 넣고 15분 반죽후 동글리기해서 보온으로 눌러놓은 밥솥에 집어 넣었어요.
보통은.... 따끈한 물을 넣은 볼 위에 동글리기해서 랩을 씌운 볼을 넣어 스치로폼 박스속에 넣어 발효시키는데..귀찮아서... 밥솥에 넣었더니 편하네요.
한 시간정도 스치로폼에서는 1차 발효를 하는데... 보온밥솥에선 40분만 해도 충분하네요.

꼭 눌러보았더니 발효 잘 되었어요.

근데... 보온 온도가 조금 높았나 봐요..다음에는 보온으로 계속 안 눌러놓고... 잠시만 눌러놓으면 딱 좋겠다 싶네요. 밥솥으로 발효해보신 분들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그 다음에 중요한 과정....설탕 알갱이 만들어... 발효된 반죽에 섞기!
설탕 100g을 냄비에 넣고 약불에서...... 물 2술을 조금씩 나눠 넣어가며 설탕 알갱이를 만들어주세요.
(귀찮으신 분들은.... 하겔슈거(우박설탕)이라는 것을 사서 써도 좋아요.. 전 우박설탕 아낄려고ㅎㅎㅎ
틀림없이 어디서 파냐 묻는 분이 계실 것 같아서..전 e베이커리에서 구입했어요)

이런 식으로요..
식힌 설탕 알갱이를 1차 발효된 반죽에 넣고 섞습니다.
이렇게 섞어진 반죽(설탕이 들어가면서 반죽이 무척 질어집니다만 괜찮아요)을... 동글리기해서 반죽도마에 올려놓고 전 그냥.... 사등분... 그 다음에 다시 각각을 3등분..이런 식으로 12개로 만들어요. 파는 것처럼 크기 일정하게 하고 싶으신 분은 그램을 꼭 계량해야겠지요?
그렇게 등분해서 동글리기 한 것을 한 10~15분 휴지시켰다가 와플팬에 넣어 구우면 됩니다.
와플 팬에 기름칠을 해도 되고, 안 해도... 잘 떨어지니 걱정마시구요.
그렇게 구워진 리에쥬 와플.....

뒤에 보이는 와플은 조금... 색이 곱지 않지요?
한 가지 일만 할 수가 없어서... 전 팬에 올려놓고.. 청소기도 돌리기도 하고.... 하여간 왔다 갔다 하니깐 어쩔수가 없어요.. ㅎㅎㅎ
바삭하고.. 쫀듯하니 먹을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