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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다시 으쌰! 힘내며 되찾아온 주말 요리이벤트의 열정

| 조회수 : 8,521 | 추천수 : 45
작성일 : 2009-06-01 01:01:18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나고,

이제 그 분이 남긴 메시지를 가슴속에 잘 갈무리한 채로,

자칫 감정에 매몰되는 추모 분위기는 훌훌 떨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첫 주말....

일부러라도 좀 밝은 분위기에서 다시 요리 이벤트를 해 봤습니다.



토요일에는 원래 다른 걸 생각했었는데, 이것저것 즉흥적으로 일을 좀 치면서

계획이 바뀌어, 식사보다는 술안주가 필요하게 되면서 메뉴도 좀 달라졌어요.









첫번째는 "해물계란탕"..........

제가 가끔 계란탕을 해 먹는 거,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이번에는 딱 보면 아시겠지만 들어간 식재료들이 기존의 멀건 계란탕과는 그 궤를 달리합니다.

새우에 오징어에 조개에 버섯에 당근에.............

당연히 시원~~~한 계란까지............

이번 해물계란탕을 하면서 편하게 국물을 낼 수 있는 "치킨스톡"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구요. ^^









두번째는 요리라고 할만한게 딱히 아니고 "도토리 묵사발"이예요.

이건 해물계란탕이 참 맛도 있고 시원하고 몸에도 좋지만

맥주 안주에는 이것 하나만 놓기에는 좀 어울리지 않지 않겠느냐 하여,

마침 지난번에 사다놓은 냉면 육수와 아주 새콤~~~한 묵은지가 남아있기에 시원하게 만들어 본 도토리 묵 메뉴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일요일 메뉴.............

여자친구와 영화 "마더"를 보러 가기 전

아침 겸 점심으로 거하게 해 먹고 나온 요리들........













일단 두 종류의 찜을 해서 하나의 메뉴처럼 놓아봤습니다.

위에 있는 건 "애호박크래미찜"이라고 해서,

호박 사이를 갈라서 그 안에 청양고추와 크래미를 잘게 다져 버무린 찜반죽을 집어넣고 찜통에 찐 것이고,

아래에 있는 건 "표고새우찜"이라고 해서 새우살을 다지고 표고버섯 위에 올려서 찐 거예요.

모양은 좀 그닥 이쁘지 않지만, 맛은 대 성공!!!!!

깜빡하고 양념장을 만드는 걸 잊었는데, 배가 워낙 고프고 타이밍 놓쳐서

"아 됐어! 됐어! 그냥 먹자!" 하고 바로 입에 넣었는데

애호박이나 표고버섯과, 크래미 또는 새우살의 담백함이 잘 어우러져서 한접시가 뚝딱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










그 다음은 "수박껍질모시조개된장국"입니다.

일단 된장국은 된장국인데 특이한 것은, 호박과 함께 수박껍질이 들어갔다는 것.......

수박껍질의 그 하얀 부분 말이죠.

아삭하는게 약간 무와 참외를 반반정도 섞은 듯한 식감......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모시조개 대신 바지락을 썼는데 애초에 멸치육수에다가

조개를 데치고 난 조개국물을 조금만 더 섞었더니 시원한 국물이 나오더라구요 ^^

애초에 된장 자체가 여자친구네 어머님께서 담그신 건데 좀 짭짤했는데 그 덕에 따로 간할 것 없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지난번 메밀국수가 좀 남아있길래

얼마 남지 않은 묵은지와 함께 해치워버린 "메밀비빔국수"

소스는 역시 쫄면을 좋아하는 여친님 특제.






이제 잘 먹고 정신 똑바로 차려서 해야할 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ㅎ

다음주에는 거한 요리보다는

떡꼬치, 떡볶이, 닭꼬치 등 길에서 먹는 아기자기한 음식들을 재연해보려고 해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니
    '09.6.1 6:50 AM

    파는 치킨스톡이 조미료 덩어리라는거 모르시죠?
    해물계란탕과 새우버섯찜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 2. 천하
    '09.6.1 7:15 AM

    이렇게 드시면 든든하겠습니다.

  • 3. 멜론
    '09.6.1 7:20 AM

    수박껍질이 국에도 들어가다니!!
    음.. 무랑 비슷한 효과를 내는걸까요??
    아.... 된장국 사진을 보니 저도 오늘 아침은 된장찌개로 결정!! ㅋㅋ

  • 4. 나나
    '09.6.1 8:57 AM

    아기자기하게도 해드시네요~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저도 수박껍질에서 귀가 솔깃~합니다.
    다이어트 하고 있는데, 좋은 재료같이 보이네요.

  • 5. 세우실
    '09.6.1 9:28 AM

    아! 그렇군요. 치킨스톡을 쓰라고 해서 써봤는데 맛이 진해서 좋았는데,
    역시 -_- 조미료 덩어리일 수 밖에 없다는 걸 당연히 깨달았어야 하는데....
    숙지할께요. 감사합니다. ^^

  • 6. hoshidsh
    '09.6.1 12:38 PM

    세우실 님
    맛있게 드시고 힘 내시길 빌어요.^^

  • 7. 츄니
    '09.6.1 12:42 PM

    해물계란탕~뜨끈하니 비오는 날 딱이겠어요~
    꼭 한번해서 신랑과 호르륵 맛나게 먹어야겠네요^^
    전 울면인줄 알았어요~히히히히

  • 8. 발상의 전환
    '09.6.1 1:02 PM

    저는 묵에 대해서 그럭저럭 별 생각 없었는데
    세우실님 글을 보고 질릴 것 같;;;;;;;;;
    ㅋㅋㅋ
    82cook 지정 묵 홍보대사로 임명합니다~

  • 9. 파란토끼
    '09.6.1 2:04 PM

    요리한다고 등장하신지 얼마나 되셨다고
    뭘 이렇게 잘 해드세요-
    조용히 숟가락 얹고 싶은 이 심정, 아시려나^^

  • 10. 20년주부
    '09.6.1 3:41 PM

    날씨가 더워져서 '메밀비빔국수' 맛있게 보이네요 소스도 궁금해요

    참~ "마더"는 어떤가요? " 터미네이터"로는 마음이 추스려지지 않더라고요

  • 11. 너트매그
    '09.6.1 7:16 PM

    마더... 흥미롭지만 심란한 마음을 채워줄 수는 없는 영화일 걸요?
    외려 더 심란해지는...;;
    그런 감정을 즐기는 사람에겐 좋은 영화입니다.

  • 12. 계영이
    '09.6.1 10:46 PM

    수박껍질 요리에도 쓰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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