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너무 좋아요.
남편..어제 늦는다더니만 오늘 아침 6시가 다 되어 들어왔습니다.
요새는 이런 적이 별로 없는데....기운이 남아도나 봅니다. 새벽녁에 깨어 기다리다 책도 보고, 신문도 보고... 그랬어요. 참 이상하죠. 늘 옆에 있던 사람이라 그런지, 자다가... 느낌이 와요.. 옆에 없다는 사실이...
오늘은 일주일동안..밀린 반찬들을 정리하는 금요일입니다.
주말에는 좀 색다르게 먹고 싶어요. 다들 함께 있는 천금같은 시간인데 말이죠.
근데... 조금씩 반찬을 한다고 해도... 조금씩 조금씩 남아도는 반찬들을.... 싹 쓸어야겠어요.
남아도는 것들...
삼겹살넣고 끓인 김치찌개, 팽이된장국,
삼치데리야끼, 동그랑땡, 알감자조림, 미나리나물, 메추리알장조림, 달래무침....
아침부터... 밀린 반찬 대정리차원에서.... 있는 반찬 늘어놓으면 되는데,
그래도 왠지 서운하지요?
그래서... 식탁을 조금 화사하게 만들기 위한 반찬 한가지를 만들고, 생선 한 마리 굽고, 그리고 생두부를 썰어놓을 작정입니다. 아이들은 두부강정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그냥 생두부에 김치 싸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럼 오늘은 한가지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아침이 되겠네요..
바로 오이선을 할 거에요. 간단하면서... 화려하고 아삭하니 씹히는 질감도 좋아서 가끔 해먹는 일종의 샐러드 같은 거지요.
백오이 한개를 굵은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준 뒤...식초를 오이에 살짝 묻혀서 씻어냅니다. 농약 제거하려구요.
그런 다음에....오이를 도마에 넣고.... 일정한 굵기로... 3번 깊숙하게 칼집을 넣고 4번째 잘라냅니다.
그런 다음에 새콤달콤한 단촛물에 담궈서 냉장고에 1시간정도 차게 놔둡니다.
그러면 저절로 오이가 속이 벌어져요.. 바로 이렇게요.

그러면 오이를 건져서 오이는 오이대로, 물을 물대로 차갑게 보관하구요.. 이 단촛물 나중에 쓰거든요.
오이선에 들어갈 고명준비.. 이것두... 나름 좋아하는 대로 준비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계란 황, 백 지단 ...그리고 표고버섯이나.. 소고기. 또는 닭고기 가슴살을 데쳐서 가늘게 찢어 놓아도 좋구요. 전 원래 고기를 안 좋아하는 관계로.... 표고로만 할 거구요. 지난번 무쌈말이 할 때 쓸려고 계란 지단 부친 것이 있어서 노란 지단만 쓸거에요.. 에고..흰 색이 들어가야 이쁜데... 뭐 없을까 하다.... 발견한 새송이 기둥.. 이걸루... 흰색 당첨!
소고기나 버섯 종류는 채썰어서.... 다른 양념은 안 할거에요. 왜냐면 지저분하니까요. 그냥... 간장 찔끔, 참기름 애기 눈꼽만큼 찔끔 이렇게만 밑양념해서 마른 팬에 달달 볶아 놓구요.
계란 지단 부치는 것을 잘 아실테니 패스~~(아.. 계란 지단 부칠 때.. 녹말가루를 조금 넣잖아요.. 그 때는... 꼭 옥수수녹말을 사용하셔야 더 매끈해요.. 감자 녹말말구요...그리고 오늘 같이 표고 조금만 쓸 때는 저는..머그컵에 마른 표고와 물을 약간 넣고 1분만 돌리면 편하더라구요.. 더 빨리 불릴 때는 설탕을 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오이선 위에 색스러운 고명으로 쓸 홍고추와 마늘을 다이아몬드 썰기나 사방썰기로 썰어놓으면 됩니다.

그렇게 준비가 되었으면 이제 벌어진 오이 사이에... 노란 지단, 검은 표고, 하얀 지단이나 저처럼 새송이 넣고... 차가워진 단촛물을 위에 붓고..그 위에.. 아까 고명으로 잘게 썰어놓은 홍고추(전 오늘 파프리카를 썼어요), 마늘을 뿌리면 끝~
이거... 피크닉 나들이 갈 때나 등산갈 때 아이스박스에 시원하게 해가지고 가서 먹으면 인기 짱이죠.

이런 식으로요... 넣으면 되요.
이쁘죠?

오늘은 이것만 했어요. 그리곤 조기 한 마리 굽고요... 끝~~~~
아침 준비하기 참 쉽네요..그죠잉~~~~~

있던 반찬만 죽 늘어놓기 미안스러버서...... 날로 먹는 야채 그릇은 좀 특별한 것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