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삐 보내보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남편 아침챙겨주고 장을 보러 갔다왔지요.
남편이 저번주부터 김영모님 책에서 찜해놓은 체리타르트를 만들어주려고합니다.
근데 문제가 생긴것이...
저희가 미국으로 이사오면서 재빵재료들을 많이 놓고 왔는데, 거기에 저울도 포함되어있었던거죠..
(왜 그랬을까.. 저울없는 재빵은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그래서 미국레시피로 최대한 김영모님것과 비슷한것을 찾았습니다.
미국레시피는 저울없이 만들게 된것이 많아요.
버터같은것도 그램수로 나오는 대신에 테이블스푼이나 컵 단위의 계량을 많이 하지요.
인터넷으로 대충 레시피를 찾아놓고 장을 보러 갔다왔어요.
일단 제 점심부터 챙겨먹구요
오늘은 왠지 우울하니깐
좀 우아하게 먹어보기로 했어요. 그릇도 이쁜걸 꺼내고 비싸서 손떨면서 사놓았던 연어도 꺼내구요
브리치즈랑 블랙베리 몇 알 얹어서 샐러드로 점심을 합니다.
사실 이렇게 차려먹으면 브런치레스토랑 갈일은 별로 없어요.
오븐을 한 번 켜서 타르트 하나만 구우면 아까우니
블루베리스콘 레시피도 찾아놓구요.
근데 까먹고 블루베리를 안사왔네요. 대략 그냥 플레인스콘으로다가 급변경!
체리타르트 레시피에 나와있는대로 열심히 타르트를 밀고 어쩌고 했는데
이 새로운 레시피가 이상하네요. 타르트 밑판이 완전 소보로처럼 부서지는거예요.
그리고 김영모샘의 체리는 우아한 다크체리인데
제가 대강집어온 체리는 필링용 싸구리체리통조림이었던거죠.. 전 그걸로 대체 가능할줄 알았어요....ㅠ.ㅠ
이것이 바로 우아한 김영모님의 체리타르트.
그리고 이것이 아직 오븐에 들어가기전 나의 비루한 체리타르트
밑타르트 반죽은 그냥 손으로 꾹꾹깔아서 뭉쳐놓고 필링 부어주고, 나머지로는 소보로를 내어 올렸어요.
(역시 서울에 놓고온) 밀대까지 6불이나 주고 사왔는데 아무소용이 없었어요.
밀대로 반죽을 밀어보지도 못했다는....ㅋ
그리고 이건 8개가 나오는 블루베리 스콘.
전 걍 귀찮아서 6개분량으로 크게크게 뭉치고 삼각형따위는 내주지도 않았어요.
아까 말한대로 블루베리는 없어서 못넣었구요. 대신 윗면에 헤비크림을 바르고 설탕을 조금 뿌려주었어요. 설탕가루를 조금 뿌리면 무슨 작용에 의해서 더 맛있어진다나 어쩐다나.. 무슨 작용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정성들여서 구워봅니다.
20분을 구웠는데도 체리타르트 반죽은 여전히 출렁거리네요.
그래서 스콘은 빼내고 10분 더 구어주었어요.
그래도 잘나와주었네요. 모양은 그럭저럭 괜찮아요.
자꾸 볼수록 왠지 맛도 있을것 같다는!!!!!!!!!!!
뒤에 살짝 보이는 스콘도 뜨거울때 먹으니 완전 맛나요.
점심 먹은 걸 완전 잊고 지금 컴퓨터 켜기 전에 2개 먹어치웠어요.
사워크림이랑 딸기잼 발라서 먹으니 세상 부러울께 없어요.
근데.. 스콘 한개당 칼로리가 얼마래요?????
체리타르트는 이따가 남편오면 자르려고 아직 맛은 못보았는데
그럭저럭 맛도 괜찮을것같아요.
제 기분도 좀 풀린것같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