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가 요리귀차니즘에 걸려서 한끼한끼 겨우 해먹고 살았어요.
정말 '남의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는것같다고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죠 ^^;;;
그러다가 어제 15명분의 음식을 해야할일이 생겼는데요
바로 지난 목요일날이 추수감사절이었거든요.
제가 이곳에서 두번째 맞는 추수감사절이었는데 어찌어찌해서 저와 사촌동생이 모임의 호스트가 되었답니다.
장소는 시이모님이 제공하시고 저랑 사촌동생이랑 음식을 했는데요...
김치도 혼자 못담궈본 어설픈 주부의 내공으로 미국명절 준비를 하려니 땀이 나더라구요.
일단 완성품부터 주르륵...
이게 바로 상처뿐인 영광,터키 되겠습니다.
저래뵈도 저게 10킬로 넘게 나가는 무게였구요 오븐에서 4시간동안 구웠어요.
전날밤에 각종 향신료와 음료수에 재워두었구요. 중간중간 버터도 뿌려주었구요.
레시피가 시키는대로 다했는데 이동과정에서 껍질이 좀 벗겨져서 모양새가 별로네요. ㅠ.ㅠ
너무 안타까웠어요.
이쁘게 한다고 오렌지로 그릇주변에 장식까지했는데!!!!
그 담엔 상차림들...
셋팅이고 뭐고 하기엔 저희의 내공이 너무 부족해서 부폐식으로 주르륵 차렸어요.
왼쪽부터 샐러드 , 메쉬드포테이코 , 베이컨 & 아스파라거스..
맨 앞에 보이는건 파인애플을 얹어 구운 햄이구요 뒤에는 터키와 같이먹는 스터핑입니다.
스터핑이 너무 맛있어서 한 컷 더...
이게 시금치랑 헤비크림이랑 아티쵸크가 들어간건데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본의아니게 자화자찬을 하게되네요. ^^;;;;;
전체 상차림은 이랬어요.
그 전날 저녁부터 준비한건데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또 얼마안되보이더라구요.
이 외에도 몇가지 음식과 호박파이등 디져트가 있었는데.. 사진은 못찍었어요.
음식하느라 점심도 걸러서 배가 무지 고팠거든요.
추석이나 설에 조수역할은 해봤지만 이렇게 제가 나서서 차리려니 시간안배도 그렇고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새삼 각종 대소사와 집안잔치를 뚝딱 해내는 엄마가 존경스러웠어요.
평소엔 거의 한그릇 음식으로 보냈어요.
반찬하기도 싫고... 식단짜기도 귀찮고......
최근에 제일 맛있게 먹었던 장조림버터비빔밥.
장조림간장에 버터랑 뜨거운밥이랑 비벼먹는건데요 진짜 맛있어요.
며칠전에 심야식당이라는 일본드라마를 봤는데 거기서 버터소유밥이란게 나오더라구요.
엄마가 어릴때 자주해주시던건데.. 저게 일본에서 건너왔나? 갸우뚱했었죠.
그 다음엔 좀 신경쓴 한그릇음식. 새우튀김덮밥이예요.
시판 새우튀김에 덮밥소스도 역시 쯔유국물로 만든건데요 그저 간단하게 남편한테 한그릇 잘 팔았죠.
야끼소바로 한끼 넘어가기도 하구요....
어떤날은 순대볶음으로....
계속 이렇게 한그릇으로 떼우다가 특별식이 먹고싶어서 마켓에서 집어온 훈제연어로
또 한그릇 음식을.... 하하하 ^^
그 와중에도 남편의 도시락은 계속 쌌어요.
도시락 메뉴는 언제나 제 맘내키는대로 하는 편인데요 샐러드와 단호박을 싼 날입니다.
크랜베리 치킨샐러드인데 너무 괜찮았어요.
겨자소스로 치킨간을 맞췄거든요.
과정샷은 http://blog.naver.com/hera0728/30071582285 에 있어요.
그리고 오래전부터 갖고싶었던 와플기를 얼마전에 구입했어요.
괜찮아 보이나요?
식당분위기 좀 내보려고 고심했는데....ㅎ
제가 만들어놓고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먹어줬죠. ㅋㅋㅋ
단맛이 그리운날엔 파이를 사다가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기도 하구요...
크림파스타 해먹고 남은 헤비크림 처치용으로 통밀스콘도 구웠어요.
호두랑 블루베리가 들어가서 건강에도 좋을꺼다... 스스로 세뇌시키면서 먹었죠.
칼로리따위는 잊어주는거죠...ㅎㅎㅎ
요즘 식탁앞에서 사진찍는일이 뜨문뜨문해져서 사진모으기가 힘들었어요.
또 열심히 밥해먹고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