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 (Chili) 한 솥 - 일석다조의 기쁨
요즘 나만의 힐링푸드 이벤트 참여하신 분들의 음식에 얽힌 주옥같은 잔잔한 사연들…
잼~나게 또는 코 끝이 찡~하게 어쩔땐 내 얼굴에 굵직하게 주체없이 뚝~뚝~ 흘려 내린 눈물
손등으로 쓱~ 쓱~ 닦아 가며 한분 한분 사연들 읽어 내려 가다
결국엔 저도 붓대가 아닌 자판기 다~다~다~ 휘날리며
제 이야기 한보따리도 여러분들과 나누고파 살포시 풀어 보게 들 해 주셨다는…
나만의 추억이 있는 힐링푸드를 생각 해 보자니
고향떠나 멀~리 타향에 있어서 그런걸까요?!
갑자기 입안 가득 군침과 제 얼굴에 정확히 새겨지는 그래그래 빙그레 미소와 함께
아~~ 와이리~ 많은~ 따끈따끈 맛난 사연들이 또렷하게 필름 돌아가듯
나도~ 나도~하며 나열들을 해 주시는건지…
어렸을적 겨울방학때 시골에 가면 늘 아침 밥상 옆 화롯불에서
보글보글 소리를 맛나게 내며 끓고 있던 할머니의 뽀얀 달걀찜.
약간의 새우젓으로 짭쪼름하게 간간히 간을하시고
아주 조금 잘게 썬 파를 위에 고명으로 이쁘게 얹어 놓으셨던것 같은데
한수저 푹~ 하고 뜨면 수저위에 물컹~ 잔잔하게 피어오르던 김과 어울려
얼마나 몽글하며 보드러운 맛이었던지
호~ 호~ 후~후~ 불어가며 서로들 먹겠다고 아우성쳤던
훈훈한 옛 시골의 기억과 할머니의 잔잔한 미소
내게는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나게 해 주는 음식에 얽힌 따스한 추억입니다.
어린 내가 혼잣말로 자그맣게 아~ 갈비찜 먹고 싶다 무심코 흘린 말
그때 분명 아빠는 출근하실려고 아무 말씀없이 무뚝뚝히
넥타이를 바삐 메고 계시던 것 같았는데
그날 저녁 부엌에서 솔솔 풍겨 나는 맛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저녁상에 꼭~ 함께 엄마가 정성스레 일품으로 만들어 등장시켜 주신
아빠가 잊지않고 사오신 갈비찜.
살코기 뿐만이 아닌 달짝지근하게 간장에 제대로 베어 잘 조려진 각종 야채먹는 즐거움과
풍미로운 맛으로 남은 간장 국물에다 가도 쓱쓱 밥도 비벼
옹기종기 모두들 맛나게 밥 한공기 뚝딱 말끔히 기분좋게 비우던 내 가족들의 정겨운 모습들
내게는 늘 고맙고 아주 맛있었던 소중한 추억이기에 지금도 갈비찜 생각나면
아직도 이 사연도 눈에 선하게 기억되며 흐믓하게 자나 가 줍니다.
글구 이 아줌씨 이곳 미국에서
때때로 뭐가 허한건지... 고픈건지...
이런 날은 뭐라도 꾸역꾸역 채워넣치 않으면 안 될듯 한 허기에
아주 좀 더 얼큰하게… 아주 좀 더 매콤하게…
부엌에서 음식 같고 장난치듯 신속히 이것저것 다 때려부셔 투하 해
정체불명 그럴싸히 탈바꿈
하필이면 왜 늘 야밤에 혼자서 아러는건지
배둘레햄 걱정은 뒤로한채 하염없이 꿀꺽꿀꺽
아마도 스트레스로 허기진 맘 음식으로 남아 달래보나 봅니다.
이게 뭐지... 일명 내 버전 꿀꿀이죽 인듯!
다~ 위로 받으며 고된 하루도 그렇게 달래가며 여러번 잘~ 마무리
이 또한 내게는 때마다 정말 위로가 되어준 좋은 음식입니다.
암튼 이번 이벤트 주제가 넘 좋아 흥겨운 마음에 서두를 좀 길게 읊어 보았지만서도
자~ 자~ 본론으로 들어 가서
제 풍성한 칠리 한솥 일석다조의 맛으로다 기쁘게 여러분들과도 같이 나누고 싶네요.
오래전 미국에 처음 왔을때
먹고 싶은 음식 맘껏 못먹을때 느끼는 불편함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로 우리 인생에서 자리매김 하고 있었던걸
그때 난생 처음으로 제대로 느껴 본듯
미국시골에다 한국사람들도 그리 많치않은 곳에
그남아 하나 있던 한국식당도 얼마전 문닫고 이젠 없다네요. 나, 참...
그당시 기숙사에 살았던 제게
유일하게 한국음식을 맛 볼수있던 때가 주일 예배후였어요.
근데 어느 주일날 예배후
맛난 한국음식 냄새가 아닌 솔솔 매콤한 내음 같긴 한데
우리네 매콤한 내음이 아닌 색다른 매콤한 냄새가 교회 주방 가득히 퍼져있었다죠.
그날 음식 당번이셨던 브라더 에디는
흥얼거리며 큰 솥에서 벌그스름한 그 무언가를 휘~휘~ 지고 계셨습니다.
난, '햄하고 치즈깔린 샌드위치 으그적 으그적 안 씹어도 되 다행인건가',
속으로만 그리 생각하며 조심스레 이 음식이 뭐냐고 여쭈어 보았어요.
브라더 에디왈, "오늘같이 으산하고 흐린 날 먹으면 기분 업~ 되는데 딱~ 좋은 칠리"
그리고는 수저 듬뿍 맛 보라며 주셔서 예의상 받아 먹었었는데...
근데 말이죠, 글쎄 이 칠리가 예상 외로
훈훈 + 풍성 듬쁙한 맛에 매꼽하기까지 더 해
은근히 수저가 자꾸 가주며 끌렸던 기억
내 자리로 가 수저들고 음식을 설래는 맘으로 기다리며 한대접 그리고 좀 더
가뿐히 맛나게 헤치웠던 기억이 뚜렷하게 있네요.
그후로 주일 예배후 한국음식이 아닌 브라더 에디의 칠리가 나오는 날도
난 야~호로 반가히 외치며 늘 맛나게 즐겼던 기억.
주로 짭짤한 크래커 (Saltine Crackers)랑
곱게 썬 양파 또는 파와 할리피뇨 피클 및 치즈를 탑핑으로 얹어 먹는 이 칠리를
교회에서 한국분들은 소량의 밥에 말어서 사이드 음식으로 김치랑
맛나게 들 드셨던 기억도 곁들어 나주네요.
아쉽게도 브라더 에디의 칠리 레서피는 확실하게 챙길수는 없었어요.
왜냐면 이 분도 레서피데로하는 분이 아닌 눈대중과 감으로 하시는 분이라…
하지만 제게 이~것 이정도… 저~것 저정도… 들어 간다며
가르쳐 주실려고 열심히 영어로 살라~ 살라~ 말씀하시는거
저 또한 놓칠세라 열심히 또박~ 또박~ 받아 쓰려 애쓰던 재미난 기억.
신혼때 칠리 맛이 그리워지면 가끔 전에 먹었던 그 맛을 더듬어
부엌에서 달그락 달그락 열공을 다한 끝에
입 맛에 똑~ 알맞게~ 제 칠리 또한 남부럽지않게 잘~ 탄생 되었다죠.
그때 제 쌍동이 언니는 늘 주말마다 두시간이나 운전 해 저를 보러 왔었어요.
월요일 새벽일찍 출근하려고 언니가 내 집을 나설때
금요일이면 또 볼텐데 뭐가 그리 아쉬웠던지
그때마다 난 주섬주섬 이것저것 주로 먹거리로 바리바리 싸 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음식중 하나 역시 칠리
한솥 풍성히 끓여 언니에게도 훈훈히 나누어 주면
언니는, "너가 말한데로 이 칠리로 고맙게도 몇일 내내
다양하게 해 질리지 않고 잘 먹었다며...",
전화통 붙잡고 나누던 우리들의 음식에 얽힌 뿌듯하며 정겨웠던 대화
아~ 갑자기 옛날의 그 맛을 더듬어 보며 그리워지는 우리 둘만의 소중한 순간들도 맴도네요.
그리고 남편 또한 이 칠리 맛을 제대로 즐겨준 덕에
자랑스레 미성이의 군침도는 아주 매운맛 칠리 (Misung's Famous Mouthwatering Fireball Chili)라고
명찰까정 장황스레 붙여 주시곤
여기저기 동네방네 맛~ 보라며 자랑까지 해 주신 덕에
흐린 날만되면 내 전화의 엔서링머신에는. "미성이의 핫 칠리가 먹기에 딱 좋은 날인데…"
남편을 비롯 남편 동료들의 주문 비스므레 빗발치며 남겨진 엔서링 머신의 메세지를
직장에서 돌아온 나는 자주 인삿말로 들었다죠.
그 칭찬과 더불어 또 한솥 듬쁙 끓여
모두들과 같이 맛나게 먹었던 나눔의 정이 깃든 아름다운 추억
그당시 식재료나 음식을 주로 다루었던 광고회사를 다니던 나는
어느날 우리회사에서 열리는 칠리 경연대회 (Chili Cook-Off) 광고를 보고
크락 팟 한솥 정성을 다해 끓여 수줍게 참여 해 보았는데
많은 회사 동료들 및 심사위원 3분들의 신중한 심사끝에
와~우 쟁쟁한 미국 중년의 아줌씨들 아저씨들 다 재치고
3명만 뽑는데서 아저씨들 두분과 젊은 처자인 새댁인 내가
2등의 영예도 맛 보게 해준
내게는 어께으쓱 해 볼수 있었던 자랑스런 추억의 음식이라
여전히 수줍지만 유쾌히 자화자찬도 해 가며 이 사연도 빠꼼히 첨가 해 봅니다.
글구 맘 설레게 했던 즐거웠던 추억이라 되새겨 보내요.
현재 나는 한 남자의 아내이며 한참 왕성하게 잘 자라들 주고 있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어렸을적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편식쟁이였던 나
입맛 까다로운 내 식구들 덕에 그 벌을 지금 톡톡히 받고 있는것 같아요.
남은 음식은 금새 실증들을 내 왠만하면 또 다음 식사로 안 먹으려들 하시기 일수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꼼짝 하지도 않으면서 주문들은 또 와이리 많은겨
부엌에서 정성다해 가며 흘린 내 귀한 땀
내 공들인 만끔 가족들의 반응이 시원챦으면
이 맛있는게 왜~~~
화딱지가 절로 나 짜증 왕땅인적도 사실 여러번
그러나 일석다조로 역활 해 주는 이 칠리 풍성하게 한솥 끓여 놓으면
식구 모두들 다양하게 즐기며 말끔히 잘 헤치우곤 대만족 해 다 용서가 된다는
남편은 주로 칠리 맛을 그대로 즐기는걸 좋아 해 블루 콘 또티아 칩 또는 설틴 크래커와 함께 설브
큰아이 캐일릅은 요즘 한참 크는 나이라... 자주 먹어 데시며... 돌아서면 또 배고픈지...
먼저 칠리 도그 (Chili Dog)로 스타트
비록 폰질하시며 드시느라 더 바쁘지만
금새 두개를 냉큼 해치우신 후,
옆에서 "Thumbs Up" 을 엄마에게 보내주며 즐겁게 먹고 있는 동생 그레이시를 빤히 쳐다 보다가
프리토 칠리 파이 (Frito Chili Pie)도 추가 주문
칠리와 곁들인 튀긴감자 (Chili Fries),
칠리 스파게티 (Chili Spaghettii),
칠리 마카로니 (Chili Macaroni) 기타 등등으로도 아이들은 다 환영
저는 칠리 맥이나 칠리 스파게티 먹을땐 탑핑 적당히 넣고
특히나 할리피뇨 피클 꼭~ 사이드로 첨가 해 즐기는 맛, 더~ 좋.아.요.
사실 칠리 한솥 만들어 잘 먹은지 얼마 않 되었는데
우리집 두째 이튼군 프리토 칠리 파이 타령에
칠리 한 솥 더 만들었어요.
프리토 칠리 파이를 오븐에 살짝 구운 베잌 프리토 칠리 파이 (Baked Frito Chili Pie)
이튼군에게 특별히 선사 해 주었더니 대접 받는듯 좋아서 눈이 휘둥그레
왼손잡이가 팔이 다쳐 오른손으로 맛있게 흡입 하시려는 찰나 :)
칠리 한솥 만들어 놓으면 왠일로 편식들 않고 모두 다 넘 잘 먹습니다.
다음날 조금 남은 칠리로 막네 그레이시가 좋아하는 스윗 콘브래드 한판 만들어
스윗 콘브래드와 곁들인 칠리 (Chili Cornbread Pie) 간식으로 설브
달짝한 콘 브래드와 매콤짭짤한 칠리의 궁합이 묘하게도 잘 어우러진 한쌍의 맛이라 왠지 더 특별 한듯해요
칠리가 곁들여져 탈바꿈 된 다양한 음식들 다 좋은데요,
저도 남편처럼 여전히 탑핑들 조금 얹고 먹는 칠리 본연의 맛을 즐기는게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이리 칠리 한솥 두둑히 끓여 놓으면 모두들 잘 먹는 모습에 저 또한 대만족!
언제부터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음식을 요리하는 재미는
아마도 내 주변의 그 누군가들과 즐거이 먹고 마시며 함께한 유쾌한 시간들로 시작된 듯 싶네요.
그래서 그런지 누구하나 불평불만 없이 가족들 모두, "칠리 더, 주세요" 외쳐되는 세례를
한몸에 받아 가며 잘 팔려 나가는 재미 만끽 누리고 있으면
주방에서 가족들을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설브하는 것 쯤은 하나도 안 힘드네요.
내 노력한 만큼 내 땀이 헛되지 않고 잘 팔려 나가 잘 댓가를 받은듯
한마디로 부자된 느낌입니다.
글구 가족 모두 엄청 맛나게 내 음식 먹어주는 모습들 지켜 보고 있노라면
힐링이 따로 없는 충만한 기쁨입니다~ 예에~~
이 다음에 제 아이들이 크면 엄마의 일석다조 칠리 (Chili) 한 솥 맛나게 기억 해 주겠죠?!
가을이 마지막 끝에 다 달아 쌀쌀함이 점점 더 해만 가는 요즘 같은 으산한 날씨에 딱 좋은 칠리
밑에 레서피 첨가 해 놓을테니 여러분들도 만들어 가족들과 훈훈한 맛 풍미로이 즐겨 보세요.
칠리 레서피 재료
2lb. 기름기가 조금있는 간소고기 (Ground Round 85% Lean / 15% Fat)
양파 중간사이즈 1개
1 - 1 1/2 테이블스픈 간마늘 (마늘 3-4알 큰것)
1/2 테이블스픈 소금
1 티스픈 후추
1/4 컵 칠리파우더
1/2 테이블스픈 큐민파우더
1/2 테이블스픈 갈릭 파우더
1/4 테이블스픈 카옌 페퍼 분말 (Ground Cayenne Pepper)
1pkg. 칠리시즈닝 Chili Seasoning Mix
(칠리 시즈닝없을경우 1테이블스픈 큐민파우더 (Ground Cumin), 1 테이블스픈 오레가노파우더 (Dried Oregano
Leaves), 1/2 테이블스픈 고수파우더 (Ground Coriander Seed)로 대신 첨가)
14oz. 1캔 블랙빈
14oz. 1캔 레드빈 또는 핀토빈 (강낭콩)
할리피뇨 페퍼 기호에 맞게 2-3개 씨 뺀후 잘게 썰어줌
28oz. 1캔 작게 다이스한 토마토 (Petite cut diced tomatoes)
12oz. 1캔 토마토쥬스 (Campbell's tomato juice)
1/2 테이블스픈 설탕
1/2 - 1 테이블스픈 밀가루 (원하는 농도로 조절)
1 - 2 테이블스픈 우스터소스 (기호에 맞게)
칠리 만드는 과정을 설명 해 보자면
1. 먼저 달군 큰 솥에 간소고기와 잘게 썬 양파와 간마늘을 넣고 볶다 소금 후추를 솔솔 뿌려주며 고기의 입자가 최대한 작게되게 부수며 잘 볶아줍니다. (많은 분들은 그냥 고기 만 팬에 볶아 브라운 해 주고 잘게 썬 양파와 마늘은 밑에 3에서 모든 재료들 넣을때 넣는데 전 고기의 잡내를 확실히 잡기위해 꼭 양파와 마늘을 같이 넣고 볶아줍니다)
2. 페이퍼타올을 깐 접시에 볶아놓은 위 1의 재료를 옮겨 기름을 잘 제거한 후 다시 기름기 제거해 놓은 그 솥에 넣습니다.
3. 블랙빈, 레드빈, 또는 핀토빈 (강낭콩) 원하는 콩 2캔도 잘 물에 헹군후 첨가, 28oz. 작게 다이스한 토마토는 쥬스포함 그대로 첨가, 기호에 맛게 할리피뇨 페퍼 2-3개도 씨를 제거한후 잘게 썰어 놓고 12oz. 토마토쥬스 캔 하나 1/4 컵 칠리 파우더, 1/2 테이블스픈 큐민파우더, 1/2 테이블스픈 갈릭 파우더, 1/4 테이블스픈 카옌 페퍼 분말, 1/2 테이블스픈 설탕, 칠리시즈닝 한봉다리도 첨가 해 잘 저어준후, 한번 끓어 오르면 국물이 걸죽 해 져 있을거예요. 그때 원하시는 농도를 가만해 밀가루 1/2 테이블스픈 이든 1 테이블스픈이든 물 또는 칠리국물에 잘 개어 놓아준후 만약 간울 좀 세게 해서 드시고 싶으면 우수터 소스 한-두 스픈 기호에 따라 첨가. 잘 저어준후 한소큼 끌어 오르면 뚜껑 덮은후 45분정도 약불에서 끓여줍니다. 가끔씩 저어 주는것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