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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름이 지나는 이야기.

| 조회수 : 7,480 | 추천수 : 90
작성일 : 2008-09-03 21:35:59
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입니다.
최근에 다른 빨강머리앤님들이 종종 보이시던데
원조.를 계속 주장하기에는 자꾸 족발집이 연상되서. --;

여름이면 겨울철 김장하듯이 여름동치미를 한 통씩 담궜는데
올해는 너무 늦게 담군탓인지 미처 다 먹기도 전에,
게다가 올해는 역대 최고의 맛이였는데 여름이 다 지났네요.

여름동치미 증거사진.
그리고 여름 열무김치넣고 쓱쓱 비빈 비빔밥.
둘이 먹을 땐 맨날 양푼 그대로.



그리고 날씨가 한참 더웠던 8월초.
남편과 지리산으로 2박 3일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산장에 머물면서 해결해야하는 식사.
간혹 아침부터 고기굽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 모든팀들은 햇반과 라면으로 먹던데
매사 몸 편한 방법을 별로 안 내켜하는 남편은 코펠에 밥을 합니다.



아침에 점심몫까지 밥을해서 산행 중간에 펼쳐놓고 먹었지요.
2박 3일, 매끼를 같은 반찬에 먹어도 밥맛은 꿀맛.



저녁은 다시 산장에서 뜨끈하게 누룽지 끓여서 먹거나 라면과 함께.



지리산에서
이른 아침엔 운해.



해지는 저녁 풍경.



구름이 밀려오는 밤하늘.



어디에 눈을 둬도 푸르른 여름산.




이런 풍경들이 마음에 쌓이고 쌓여
산 위에선 힘들지만 계속 걷게만들고
산 아래에선 또 다시 산을 찾게 만드는 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남아있는 지리산의 에너지로 가을,겨울도 씩씩하게 지내볼랍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면~
    '08.9.3 9:40 PM

    운해 정말 멋있어요. 등산에 쥐약인 저는 저렇게 높은곳까지 못올라 가겠지만
    사진으로 보는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무척이나 멋있습니다.

  • 2. vina
    '08.9.3 9:47 PM

    와~~ 지리산 좋으셨겟어요~ㅎㅎ
    그 몸서리 처지게 추운 살벌무쌍한 곳!

    양푼 비빔밥이 또다시... 절 배고프게 하는 군요ㅠㅠ
    후딱 자야지...

  • 3. 달걀지단
    '08.9.3 9:48 PM

    지리산 종주 말로만 들었지 정말 엄두가 안나던데
    대단하시네요.
    산장에서의 저녁...전 왜 이런 야전 분위기가 좋을까요.
    라면과 김치 누룽지까지..
    막 침이 넘어가요

  • 4. 미조
    '08.9.3 10:25 PM

    이야~~ 이야~~ 저희집에서 등산 좋아하는 사람은 친정아버지가 유일한데
    도시락 싸가지고 같이 함 올라가고 싶네요. 으헝. 정말 꿀맛일듯 해요.

  • 5. 순덕이엄마
    '08.9.4 4:14 AM

    산을 올라야지..라고 결심만 수십번..맨날 케이블카나 타고 올라가고...

    게으론 저에게 살짜쿵 자극이 되는 사진이네요^^

  • 6. 커피야사랑해
    '08.9.4 9:03 AM

    멋지십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등산 좋아하는 저, 산책도 싫어하는 신랑 만나서 산끊고 지낸지 9년 되네요
    이런 사진들, 등산복 입고 나서는 사람들만 봐도 가슴 설레는 데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네요
    아이들 크면 데려가야지 참고 있습니다.

  • 7. 바람소리
    '08.9.4 9:14 AM

    지리산.. 20대엔 정말 많이 다녔었는데..
    가고 싶습니다.

  • 8. 아들둘
    '08.9.4 2:06 PM

    님처럼 남편하고 손잡고 꼭 산에 오르고 싶네요..
    언젠간....

  • 9. 강혜경
    '08.9.4 3:11 PM

    커피야사랑해님~~
    혹시 제이야기를 써주신건 아닌가요??ㅠㅠㅠ
    정말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그래도 요즘엔...캠핑에 맛을 들여서 가족이 함께 나가니 살만 하긴 하지만
    그래도 산이 그립기는.....마찬가지네요..

  • 10. 빨강머리앤
    '08.9.4 6:14 PM

    수명이 다해가는 똑딱이 디카로 찍은거라 사진이 시원시원하지 않네요.

    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지리산까지는 너무 멀고 가까이 있는 산이라도 같이 오르면 재밌을텐데요.

    전 오늘 아침먹고 관악산에 후딱 다녀왔답니다

  • 11. 인우둥
    '08.9.4 7:12 PM

    크... 얼마만의 키톡 나들이인지...
    앤님 덕분에 간만에 코 내밀고 수면 밖으로 나와봅니다. ㅎㅎ

    저희 부부가 신혼여행을 저렇게 갔다왔잖아요.
    할머니들도 대여섯 시간이면 오른다는 백무동 코스를
    장장 아홉시간이나 걸려서(보너스로 부상까지) 장터목산장까지 올라갔었지요.
    당연히 뒤뚱거리는 인우둥 탓이었지요.

    산장에서 어찌 이런 곳으로 신혼여행을 오냐며
    저희가 산을 엄청 좋아하는 '산 사람'인 것처럼 추켜주셨던 분들,
    남편이 저를 억지로 끌고 간 것으로 오해해서
    "신랑이 너무했다. 여기로 신혼여행을 오냐?"하셨던 분들,
    그래도 팩 소주 한 통에 다들 친척처럼 결혼 축하를 외쳐주셨던 그날밤 그 분들이 생각나요.

    해가 안 떠 밤과 다름없는 칠흑같은 새벽에
    남편이 비춰주는 랜턴빛과 발자욱 소리만 쫓아 올랐던 천왕봉.
    서서히 부옇게 밝아오며 세상을 보여주던 그 새벽.

    아,
    앤님 사진 보면서 저희 부부도 (일행으로) 함께 다녀온 듯
    기분이 새롭습니다.

    하도 반가워 그냥 지나가질 못하고 요렇게 기웃거립니다. ^^

  • 12. 별바리
    '08.9.5 11:05 AM

    아직 지리산의 매력을 몰라서.... 아직은 설악산만 가게되네요~ 저도 기회가 되면 지리산에 꼭 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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