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른 빨강머리앤님들이 종종 보이시던데
원조.를 계속 주장하기에는 자꾸 족발집이 연상되서. --;
여름이면 겨울철 김장하듯이 여름동치미를 한 통씩 담궜는데
올해는 너무 늦게 담군탓인지 미처 다 먹기도 전에,
게다가 올해는 역대 최고의 맛이였는데 여름이 다 지났네요.
여름동치미 증거사진.
그리고 여름 열무김치넣고 쓱쓱 비빈 비빔밥.
둘이 먹을 땐 맨날 양푼 그대로.

그리고 날씨가 한참 더웠던 8월초.
남편과 지리산으로 2박 3일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산장에 머물면서 해결해야하는 식사.
간혹 아침부터 고기굽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 모든팀들은 햇반과 라면으로 먹던데
매사 몸 편한 방법을 별로 안 내켜하는 남편은 코펠에 밥을 합니다.

아침에 점심몫까지 밥을해서 산행 중간에 펼쳐놓고 먹었지요.
2박 3일, 매끼를 같은 반찬에 먹어도 밥맛은 꿀맛.

저녁은 다시 산장에서 뜨끈하게 누룽지 끓여서 먹거나 라면과 함께.

지리산에서
이른 아침엔 운해.

해지는 저녁 풍경.

구름이 밀려오는 밤하늘.

어디에 눈을 둬도 푸르른 여름산.

이런 풍경들이 마음에 쌓이고 쌓여
산 위에선 힘들지만 계속 걷게만들고
산 아래에선 또 다시 산을 찾게 만드는 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남아있는 지리산의 에너지로 가을,겨울도 씩씩하게 지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