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리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던것은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이유식을 제대로 만들어주고 싶어서였거든요..
그리고 아이는 태어났고 힘든 모유수유를 하면서 이유식 시작하기만은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왠만한 이유식 도구며, 그릇, 숟가락.. 참 많이도 구입했습니다.
의자, 방수턱받이 등등..
근데.. 이 아들놈 정말 엄마 속 제대로 썩이더이다..
초기이유식부터 후기까지 정말 이렇게 안먹을 수가..
달래도보고, 야단도쳐보고, 정말 세상에서 아이낳는것보다 모유먹이는것보다 아이 밥먹이는 것이 제일 힘들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더 힘든일이 앞으로 창창하겠지만요.. 현재로서는요..)
주변에서는 "아니.. 엄마가 요리도 잘하는데 왜 아이가 안먹어요.."
울 시어머니.. "맛이 없나보다.."
그래서 돌전부터 그냥 밥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이곳에서 오렌지피코님부터 아이를 키우신 분들의 밥먹이기 글을 읽어보면서 정말 매일 밤마다 아이 재우고
어떻게 하면 먹일까 고민고민했습니다.
잠도 안오더군요..
밥도 안먹고 정말 속 많이 상했는데 지난달부터 조금씩 먹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 정말 살것 같습니다.
아이가 안먹을때는 저두 같이 굶고 그랬거든요.. (밥을 안먹으니 짜증도 엄청 늘더이다..)
암튼 잘먹기 시작한 울 아들내미 밥상 올려봅니다.
가지볶음과 두부부침, 감자전
요즘 가지와 감자가 너무 저렴하죠.. 감자전에 들어가는 재료 두부에 같이 넣어서 계란하고 부침가루 넣고
조금더 부쳐주었습니다.

가장만만한 갈치구이.. 그리고 파래전
파래가 요즘 천원이길래 파래와 냉동실에 있던 바지락살 넣어서 부침가루 넣고 부쳤네요

해물볶음밥과 한살* 단무지
갖가지 해물,야채를 볶았구요.. 브라운소스 넣었는데 좀 강했던것 같아요.. 잘 안먹길래 소스 걷어주었더니 잘 먹더라구요.. 단무지는 조금이라도 나은것이라고 생각해서 곁들였구요.. 아이가 동치미무를 좋아하길래 이것도 주었더니 잘먹어요..

감자전, 양배추숙쌈, 장조림, 갈치구이 그리고 보라돌이맘의 순두부국
이 순두부국 아이가 너무 좋아한답니다. 보라돌이맘님 감사합니다.

오므라이스.. 여전히 야채처리용이네요.. 케챱도 한번 넣어봤는데 안먹더라구요..
이것도 걷어주고..

감자볶음, 생오이, 삼치구이
생오이를 너무 좋아해서 반개 잘라주면 그냥 들고 먹어요..

명란젓계란찜, 시금치, 새송이버섯장조림, 미역국

가자미구이, 계란찜, 애호박볶음, 순두부국

콩나물밥과 오뎅국
콩나물,무,쇠고기다진것,버섯넣었어요.. 근데 콩나물을 잘라고 긴지 자꾸 목에 걸려하는듯..
더 잘게 잘라줘야겠어요.. 오뎅국 너무 좋아하네요..

최근에 먹은것들이예요.. 정말 별거 아닌데도 이거 차릴려면 왜이리 힘이드는건지 모르겠어요..
얼마전에 60분 부모 김수연 선생님이 이런말씀 하시더군요.. 아이가 아이를 키운다고..
그만큼 초보육아가 힘든것가봐요.. 모두모두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