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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14개월 아들내미 밥상

| 조회수 : 11,038 | 추천수 : 97
작성일 : 2008-09-04 23:12:01
결혼하고서 맞벌이 7년을 하면서 이곳을 통해 나름 요리좀 한다는 소리 들었습니다.
제가 요리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던것은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이유식을 제대로 만들어주고 싶어서였거든요..
그리고 아이는 태어났고 힘든 모유수유를 하면서 이유식 시작하기만은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왠만한 이유식 도구며, 그릇, 숟가락.. 참 많이도 구입했습니다.
의자, 방수턱받이 등등..

근데.. 이 아들놈 정말 엄마 속 제대로 썩이더이다..
초기이유식부터 후기까지 정말 이렇게 안먹을 수가..
달래도보고, 야단도쳐보고, 정말 세상에서 아이낳는것보다 모유먹이는것보다 아이 밥먹이는 것이 제일 힘들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더 힘든일이 앞으로 창창하겠지만요.. 현재로서는요..)
주변에서는 "아니.. 엄마가 요리도 잘하는데 왜 아이가 안먹어요.."
울 시어머니.. "맛이 없나보다.."

그래서 돌전부터 그냥 밥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이곳에서 오렌지피코님부터 아이를 키우신 분들의 밥먹이기 글을 읽어보면서 정말 매일 밤마다 아이 재우고
어떻게 하면 먹일까 고민고민했습니다.
잠도 안오더군요..

밥도 안먹고 정말 속 많이 상했는데 지난달부터 조금씩 먹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 정말 살것 같습니다.
아이가 안먹을때는 저두 같이 굶고 그랬거든요.. (밥을 안먹으니 짜증도 엄청 늘더이다..)

암튼 잘먹기 시작한 울 아들내미 밥상 올려봅니다.

가지볶음과 두부부침, 감자전
요즘 가지와 감자가 너무 저렴하죠.. 감자전에 들어가는 재료 두부에 같이 넣어서 계란하고 부침가루 넣고
조금더 부쳐주었습니다.


가장만만한 갈치구이.. 그리고 파래전
파래가 요즘 천원이길래 파래와 냉동실에 있던 바지락살 넣어서 부침가루 넣고 부쳤네요


해물볶음밥과 한살* 단무지
갖가지 해물,야채를 볶았구요.. 브라운소스 넣었는데 좀 강했던것 같아요.. 잘 안먹길래 소스 걷어주었더니 잘 먹더라구요.. 단무지는 조금이라도 나은것이라고 생각해서 곁들였구요.. 아이가 동치미무를 좋아하길래 이것도 주었더니 잘먹어요..


감자전, 양배추숙쌈, 장조림, 갈치구이 그리고 보라돌이맘의 순두부국
이 순두부국 아이가 너무 좋아한답니다. 보라돌이맘님 감사합니다.


오므라이스.. 여전히 야채처리용이네요.. 케챱도 한번 넣어봤는데 안먹더라구요..
이것도 걷어주고..


감자볶음, 생오이, 삼치구이
생오이를 너무 좋아해서 반개 잘라주면 그냥 들고 먹어요..


명란젓계란찜, 시금치, 새송이버섯장조림, 미역국


가자미구이, 계란찜, 애호박볶음, 순두부국


콩나물밥과 오뎅국
콩나물,무,쇠고기다진것,버섯넣었어요.. 근데 콩나물을 잘라고 긴지 자꾸 목에 걸려하는듯..
더 잘게 잘라줘야겠어요.. 오뎅국 너무 좋아하네요..


최근에 먹은것들이예요.. 정말 별거 아닌데도 이거 차릴려면 왜이리 힘이드는건지 모르겠어요..
얼마전에 60분 부모 김수연 선생님이 이런말씀 하시더군요.. 아이가 아이를 키운다고..
그만큼 초보육아가 힘든것가봐요.. 모두모두 힘내세요.. 화이팅..



레베카 (jimasem)

당근 가입한주 알았는데 안했나봐요.. 매일매일 출근하고 있습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슬로라이프
    '08.9.4 11:39 PM

    와우...울딸랑구 16개월들어가는데...정말 잘 안먹어서 곤욕입니다...
    리베카님 아기는 이런 메뉴 정말 잘 먹던가요?...울 딸랑구는 이런거 주면 잘 안먹으려 해서요..
    먹는량은 한끼에 어느정도인가요?...에궁...넘 부러워서...이래저래 질문이 많네여..

  • 2. 하늘맘
    '08.9.4 11:39 PM

    와~ 14개월 아이 밥상은 완전 어린이 밥상이네요~~ ^^
    저희 딸 10개월인데 정말 이유식 안먹는거때문에 많이 힘드네요..
    저도 그런 소리 정말 엄청 많이 들었어요....''맛이 없나보다''
    으~~~ 그 소리 들으면 정말 짜증이...ㅎㅎ;;;
    여튼 엄마표 밥상 근사합니다....
    화이팅~!!! ^^

  • 3. 난쟁이오야붕
    '08.9.5 12:12 AM

    우와 너무 대단한 밥상이에요. 이제돌이 된 딸...밥상은
    ......
    ......
    보리차에 말아놓은 물밥이었어요 오늘...ㅠㅠ

  • 4. 오렌지피코
    '08.9.5 12:41 AM

    우와 밤에 잠 안와 인터넷으로 드라마 한편 때리고 심심해서 들어와 봤더니 이건 뭐... 14개월 밥상이 아닌걸요! 우선 반찬이 세가지군요. 우리는 2가지 주면 무지 잘줬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리고 아기가 나물도 먹고 두부도 먹는군요!!! 우리애들은 시금치 같은거 절대 안먹어요.ㅠ.ㅠ
    제 생각에도 14개월에 콩나물밥 먹이긴 좀 이를거 같아요. 목에 걸리는것이 당연할듯..
    저는 고맘때면 그냥 국에 밥 말아 먹이곤 했었습니다. 아니면 주로 다 넣고 비벼주던가...
    어차피 어린이식단으로 가실거면 두부새우젓찌개도 슴슴하게 해서 주면 기차게 잘 먹어요. 저는 밥에 비벼먹이지요.
    묵은김 있으시면 간장, 설탕 넣고 무쳐주어도 좋고요,
    토란국, 탕국도 잘 먹고 우동이나 울면도 해주면 괜찮을거예요.
    그리고 비록 인스턴트지만 풀무원 재첩국에 부추 쫑쫑 썰어 넣고 연두부 조금 넣어서 끓여주면 밥 말아서 한끼 떼우리기 좋다는... ^^

  • 5. 깜찌기 펭
    '08.9.5 12:59 AM

    14개월짜리를 저리 잘차려주세요?
    우리집 14개월짜리 둘째놈.. 지금껏 한그릇음식외엔 못차려줬는데.. 흑..

    국에 밥말아주든가, 야채/고기깍뚝썰기한놈 볶아 끓인것에 밥비벼주고.. 맨날 그런식이였어요.
    생선구이하는날 곁다리로 한쪽식 먹이구요.
    고놈참 복받았네요.. 밥상복.. ㅎㅎㅎ

  • 6. 깜찌기 펭
    '08.9.5 1:01 AM

    다시보니, 14개월짜리 먹는 음식치고는 조각이 좀 큰듯해요..
    콩나물도 당연히 걸릴사이즈고, 가지나 다른것은 애가 쪽쪽 빨아먹어 흐물하게 넘어갈듯.. ㅎ
    좀 단단한 재료는 사이즈를 죄다 지름 5~7미리의 깍뚝사이즈로 잘라 줘보세요. ^^

    나도 내일 순두부국좀 끓여줘야겠네~ ㅎ

  • 7. 맨날낼부터다요트
    '08.9.5 1:25 AM

    엄청 잘 해먹이시네요.
    전 이유식파는거 주로 먹이구요.아니면 맨밥먹여요(이걸 젤로 잘 먹는다는 ㅜㅜ)
    참고로 울 감자는 8개월반지났답니다.ㅎㅎ

  • 8. 또하나의풍경
    '08.9.5 6:08 AM

    정말 잘해 먹이시네요 ㅠㅠ
    저희집 애들은 이유식때 죽만들어주면 잘먹었는데 좀더 커서 밥먹을때에 제가 너무 대충해줘서 야채라면 다들 질겁을 하네요
    큰아이는 학교급식때 거의 굶다시피하고 집에 오고 (등치는 남산만함 ㅠㅠ) 집에 오자마자 간식부터 입에 물고요 ㅠㅠ 둘째녀석은 안그러려니..했더니 어린이집에 가서 "입맛이 없어서 조금주세요"(이런말은 저희집에서 안쓰는 말이거든요. 제가 입맛이 없는적이 없고 입맛 없으면 밥맛으로 밥 많이 먹어요 ^^; 물어봤더니 같은반 친구가 그런말을 했다네요 ㅋㅋ) 이러구요

  • 9. 긴팔원숭이
    '08.9.5 6:36 AM

    울 딸은 태어날때부터 식탐이 장난이 아니라서..(별명 : 아기 정준하)
    어떤 걸 줘도 더 달라고 난리라..
    그래서 제 솜씨가 안 느는 걸까요?
    밥풀 묻은 주걱을 갈비처럼 들고 빨더라고요..

    저도 감탄하고 갑니다~

  • 10. 순덕이엄마
    '08.9.5 6:50 AM

    정말 정성 가득 이예요. 주책 이지만 좀 뺏어먹고 싶군요.^^;;;;

  • 11. Mrs.Park
    '08.9.5 8:33 AM

    14년 되가는 울아들도 저렇게 못먹이는뎅~
    반성합니다.

  • 12. 스카이
    '08.9.5 9:12 AM

    와~ 저 아드님 나중에 장가가면 며늘에게 한소리 듣겠네요.
    "왜 우리 엄마처럼 안해주는거얍?"

  • 13. 수짱맘
    '08.9.5 9:34 AM

    전 울녀석들에게 이렇게
    예쁘고 정성가득~사랑가득한 상차림 못해줬는데..ㅡ.ㅡ
    깔끔하고 넘 예뻐요.
    이왕이면 아가 사진도 살짜쿵~ㅎ

  • 14. 마음은에스라인
    '08.9.5 10:21 AM

    하도 '맛이 없나보다..' 소리 들어서 이젠 간장 한 방울씩 넣어 줍니다.
    이제야 몇 술 뜹니다.
    11개월 딸내미들 벌써 간 맞아야 밥 먹으니..

    전 죽 한 그릇 만들기도 2~3시간 족히 걸렸는데.. 저런 밥상은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전 도전 안 할랍니다.

  • 15. 레이지
    '08.9.5 10:48 AM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비슷한 월령의 아가가 있는데, 반성되네요
    근데 레베카님
    저렇게 차려주면 아가가 스스로 먹나요?
    14-15개월 정도면 숟가락을 쥐어주라는데, 전 아직이라서요

  • 16. 리델여사
    '08.9.5 10:49 AM

    저는 걍 국 한가지에 말아 먹입니다. 가끔씩 생선(매번 고등어 아님 갈치) 구워주거나 시금치나물 무쳐주거나 하죠. 여기가 한국이 아니라는 핑계로 대충 해먹이는 것두 있지만 애 데리구 아침에 한번, 오후에 한번 밖에 나가다보면 밥 해먹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안답니다. 몸두 많이 피곤하구요.
    한국갔다가 '먹쇠'라는 별명을 얻은 울 아들, 이제 20개월인데 이유식 시작서부터 단한번도 힘들게 안하구 잘먹구 건강하게 쑥쑥 잘 자라주니 고마울 따름이에요.

  • 17. 늘감사
    '08.9.5 11:18 AM

    아~ 식단이 넘 좋다~ - -;; 가책.....

    식판은 도자기인가요?
    어디서 구입하셨는지 궁굼해요~
    알려주심 감사~^^

  • 18. 겸둥마미
    '08.9.5 11:37 AM

    완전 정성어린 식단..
    아이도 잘먹는다니 정말 부럽네요.

    저희 겸둥군은 밥이란 말만 들어도 주랭랑을 친다지요.
    과일은 좋아 하는데 밥은 정말 겨우겨우 먹지요.
    엄마가 너무 요리와 멀어서 그런건가?(살짝 죄책감..)

  • 19. 뾰족궁뎅
    '08.9.5 2:47 PM

    국 한 번 김 한 번 죽 한 번으로 일주일을 나는 엄마도 있는데...
    레베카님 덕분에 울 쮸~~도 오늘은 지대루밥상을 받을 것 같아요^^

  • 20. 염소자리
    '08.9.5 5:43 PM

    순두부국 어떻게 끓이는거죠? 울 아가도 넘 안먹어요.. ㅜ.ㅠ

  • 21. 쥴리맘
    '08.9.8 4:43 PM

    헛..전 정말..맞벌이 하면서 아가 키우는 분 젤루 존경해요...저두 맞벌이지만..아가 이유식 넘 힘들더라구요..ㅠㅠ
    저희 딸은 지금 23개월인데..거의 같은 반찬을 몇일씩 먹는답니다. 그래도 먹어주니..어찌나 고맙고도 미안한지.. 쥴리야~~ 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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