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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추가)도전 실패...좌절...그리고 월동준비...

| 조회수 : 8,063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8-09-04 02:00:12
오늘의 도전과제는 오렌지피코님의 스트라이프롤케익이었습니다...ㅜ.ㅜ
오렌지피코님 말 안듣고 생크림과 초콜렛을 한꺼번에 넣고 끓이기 시작하면서 오늘의 실패는 정해져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크림은 엄청 맛있게 잘 되었습니다...
문제는 다음부터...
계란 하나가 신선하지 못한지 분리할때 흰자에 살짝 노른자가 들어가면서 안좋은 예감은 더해가고...
흰자가 절대 단단해지려고 하지 않는겁니다...
더이상 팔이 아파 휘핑하기 어려울때까지 해봤지만 이놈의 흰자는 주르르 흐르기만할뿐 어찌나 고집이 센지...
그만 머랭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죽...
반죽이 너무 질어 스트라이프는 되지도 않고...
흰반죽, 초코반죽이 뒤범벅...
그래도...
그래도...
제대로 구워지긴 했을 줄 알았습니다...
다 식힌 후 유산지를 떼자 산산히 부서져버리는 시트...흑흑흑
결국 조금이라도 멀쩡한 부분을 조그맣게 잘라, 초코크림,시트를 켜켜이 쌓고는 냉동실로...


이런 처참한 모양의 되었습니다...
유산지를 갓 떼었을때의 시트의 모습은 절대루 공개할 수 없어요...
신랑이랑 아이들도 안보여주었답니다...


나 따위가 오렌지피코님의 레시피에 도전을 하다니...

찬바람이 불자마자 기침을 하는 울 꼬맹이를 위해 월동준비를 했습니다...
엄마닮아 기관지가 약해 조금만 찬바람이 불면 기침을 좀 심하게 해요...
자다가 기침을 하고 기침을 하다 토하고...
급기야 올 초에는 폐렴으로 입원까지 했었어요...
울 꼬맹이는 자기 약을 만든다며 옆에서 신이 났답니다...


레몬차, 생강차, 도라지청을 만들었어요...
레몬차는 굳이 찬바람이 불지 않아도 거의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이방법 저방법으로 해봤지만 시럽을 만들어 재우는 방법이 저희 식구 입에 제일 맞는것 같아요...
먼저 레몬을 굵은 소금으로 박박씻어 소금과 소다를 탄 물에 잠시 담궈둡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하고 있어요...너무 정확성이 떨어진다...)
아주 중요한 것...레몬의 씨를 제거합니다...레몬의 씨를 꼭 제거하세요...
레몬을 얇게 슬라이스합니다...
저는 이번에 손으로 썰기 귀찮아서 그냥 통채로 채칼에 잘랐더니, 씨까지 산산조각...
그 작은 씨를 일일이 빼내느라 힘들었어요...ㅜ.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니깐...
냄비에 물과 설탕을 동량으로 넣고 팔팔끓여 시럽을 만들어줍니다...
저는 이번에 레몬 4개에 물400g, 설탕400g을 사용했어요...
400g인 이유는 없구요, 그냥 동량으로 재어보니 이번엔 이렇게 사용했어요....
저는 이렇게 시럽을 만들어 남으면 음식할때 설탕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자투리 과일있으면 시럽에 퐁당
넣어 두고 쓰기도 해요...^^
레몬 슬라이스한것과 시럽을 담고 위에 꿀로 덮어줍니다...
다음날부터 드셔도 따뜻한 물에 타드시면 아주 맛있어요...^^

생강차는 생강껍질을 꼭 벗겨야한대요... 저두 이렇게 차는 처음 해봤어요...
생강껍질을 벗기고 슬라이스한 뒤 황설탕에 켜켜이 재워놨어요...
2시간쯤 지나니 설탕이 거의 다 녹은거 있죠??? 신기해라..
생강차도 마지막은 꿀로 덮어주었어요...

서울에서 기침하는 꼬맹이를 위해 보내주신 말린 도라지를...
물로 씻어 살짝 불린 후 흑설탕에 켜켜이 재워놨어요...
생강차를 담느라 황설탕을 다 써버려서요...^^
이것도 맨 위는 꿀로...

제가 제대로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만든걸 먹고 올해에는 기침을 좀 덜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어젯밤 저희 신랑이 그럽니다...
"왜 안줘???"
"실패했어요...ㅜ.ㅜ"
"그래도 줘야지..."
냉동실에 꽁꽁 감춰두었던걸 잘라들고 왔더니...
"이게 왜 실패야???"
"실은, 이거 원래 롤케익이에요...ㅜ.ㅜ"


단면사진입니다...
울 딸은 아침에 밥도 먹고 케익도 한조각 먹고가고...
고슴도치 울 가족들은 무조건 맛있답니다...
거기다... 또 해달랍니다...또 실패를 해야하나???

맛있다고 칭찬해주는 가족들 덕분에 좌절모드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요...^^
(접시가 너무 더러워서 꽃으로 가려볼랬더니 더 잘보여요...*^^*)
sylvia (isylvia)

모스크바에서 3년... 말괄량이 두 딸들과 맨날 투닥투닥... 내가 엄만지 친군지...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아요
    '08.9.4 2:08 AM

    레몬 겉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고 쓰세요 전에 놀랐어요 노란물이 우러나오구 레몬이 연두색이 되어서 ㅡ ㅡ;;

  • 2. 순덕이엄마
    '08.9.4 4:19 AM

    ㅎㅎ 전 그럴까봐 아예 빵이고 케익이고 맹길 생각을 안합니데이~ ^^;;;

    엄마표 기침약 훌륭해요. 울 애들도 기침 자주 하는데 저도 준비해야겠네요.

  • 3. 면~
    '08.9.4 8:00 AM

    전 찜찜한 마음에 레몬껍질을 다 까고 만들었습니다.

  • 4. 안젤라
    '08.9.4 9:23 AM

    손으로 거품내기가 힘드셨죠
    약간의 노른자가 미웠겠네요
    성공을 위한 도전을 화이팅!!!

  • 5. 오렌지피코
    '08.9.4 10:05 AM

    에구...ㅠ.ㅠ;;;
    흰자 거품 올릴때 기름, 노른자, 물 셋중에 하나가 눈꼽만큼만 들어가도 절대로 거품 안 올라와요.
    그럴땐 처음부터 다시하거나 계란이 없으면 그냥 공립법으로 하면 되는데...
    제가 쪽지 드렸어요.^^

    그나저나 저 차들중에 한가지만 울집에 있어도 마음이 든든할거 같습니다. 레몬차 마시고 싶어용~~

  • 6. 둥이네집
    '08.9.4 10:59 AM

    저기 펑펑 우는토깽이 점 봐요... 넘 귀엽넹. ㅋㅋ

  • 7. sylvia
    '08.9.4 2:35 PM

    조아요님...
    레몬에서 노란물이 나온다구요???
    다음부턴 꼭 한번 데쳐서 사용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순덕이엄마님...
    아니... 그런 화려한 음식솜씨를 가지신 분께서 그런 말씀을...
    저 아무래도 82에 중독되고, 베이킹에 중독되었나봐요...
    어제의 좌절을 조금 극복하고 또 무얼만드나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아이들이 기침할때 약보다는 다른것들로 먹이려고 해요...

    면~님...
    레몬껍질 까고 만들어도 잘 되나요???
    레몬차는 꼭 껍질채 해야하는 줄로만 알았어요...

    안젤라님...
    약간의 노른자가 원인이었는 줄 몰랐어요...ㅜ.ㅜ
    베이킹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사실...
    안젤라님의 화이팅을 받아 다시 도전해볼께요...^^

    오렌지피코님...
    쪽지보고 감동했어요....
    흰자가 꽤 까다로운 아이군요???
    다음부턴 공립법으로...^^
    제가 많이 해본중에 이렇게 시럽으로 만든 레몬차가 제일 맛있었어요...
    한 잔 타드리고 싶은 마음 굴뚝입니다...

    둥이네집님...
    제 마음은 저 토깽이보다 더 울었어요...ㅜ.ㅜ
    82에 와서 저희 울트라캡숑왕소심 불치병이 조금씩 고쳐져가는듯해요...
    예전같음 한번좌절에 두달은 베이킹을 끊었었는데...
    오늘은 벌써 무얼 만들지 고민하고 있어요...

    복근이님...
    다 목에 좋은 것들이죠???
    작년엔 제가 너무 아이를 잘 못챙겨서 기침땜에 너무 고생을 시켰어요...
    올해는 이것들로 좀 덜 고생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답니다...

  • 8. 몬아
    '08.9.4 3:23 PM

    한참읽다가 토깽이보고 이게 뭔가하고 보니 토끼..ㅋㅋ 너무 귀여우요..ㅋ토끼

  • 9. 물빛
    '08.9.4 3:39 PM

    글솜씨가 너무 애교있으세요 ^^
    덕분에 잘 읽고 갑니다 ^^
    롤케익만 실패(모양만).하신거지..
    다른 요리는 넘넘 잘하시는데요..부럽습니다..^^

  • 10. 잘하고시퍼라
    '08.9.4 5:04 PM

    실비아님,
    기침 부분에서 화들짝!! 로그인했습니다.
    영지를 끓여서 드셔보세요. 러시아에도 있으려나.......^^
    울 남편이 결혼 전부터 늦가을~다음 해 봄까정 밭은기침을 달고 살았었습니다.
    결혼해서 기침은 생각도 안하고 워낙 주당이라 간에 좋으라고 영지를 보리차처럼 맥였었지요.^^
    근데 그게 그 해 부터 그 기침이 샤사샥~~ 없어졌답니다.
    낭중에 알고보니 영지가 기관지를 비롯 우리몸에 있는 자잘한 염증들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더군요.
    그 후로 10년째 울 남편은 영지물을 상시 달고 삽니다.
    떨어지면 은근 짜증내구요. 웨~~ㄴ~쑤!!^^
    자기가 먹고 효과본 유일한 약(?)이라는군요.^^
    실비아님도 그곳에서 영지를 구하실수 있음 한번 시도해보심이.....
    영지는 사람 몸에 아무 해가 없는 약재라니 괜찮을듯합니다.
    한봉지 큰봉지로 사면 한참을 먹습니다.
    매번 3탕이 되니까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글구 원망의 소리 한 마디!!
    너~~ㅁ 부지런 하십니다.
    저처럼 한 궁딩이 하는 아줌마들, 자꾸 움직이게 하시는군요.
    몸살나면 모조리 다 실비아님 책임이어요~~~~~.^^

  • 11. 스콘
    '08.9.4 5:39 PM

    엥 단면보니 층도 많고 맛있어 보이는데요? 정성이 가득해요.

  • 12. vina
    '08.9.4 5:57 PM

    글두 맛나보여요~~
    초코크림이 가득~한 것이 달달해 보여서...-ㅠ-

  • 13. 늘감사
    '08.9.4 6:23 PM

    "잘살고시퍼라" 님 영지 어디서 구입하세요?
    저도 해 보고 싶어서요...
    울 남편도 겨울마다 잔기침....

  • 14. carolina
    '08.9.4 9:12 PM

    제가 리플을 보고 어떻게 이런 감사를 영지를 구해봐야겠네요. 이젠 .저도 기관지가 약해서 난리가 아니거든요, 지금도 2달째 기침을 달고 있는데 바람이 차니까 심해져서. 감사합니다.

  • 15. 잘하고시퍼라
    '08.9.4 11:03 PM

    늘감사님, 카롤리나님.
    한국에 계시나요?
    ㅎㅎ 82에는 해외파분들이 워낙 많이들 계셔서리.... (저도 그중에 하나입니다만..^^)
    한국에 계시다면 다른 마트는 제가 눈여겨 보질 않아 잘 모르겠고, 하나로에 가심 영지 편으로 썰어서 포장해 놓은것을 팝니다.
    상표도 여러가지고 찐것, 생것 뭐.. 여러가지가 있지만 전 상표는 그냥 패쑤!! 찐것 말고 생것으로 샀습니다.
    파는 분들은 약효는 비슷하다고 하시지만 그냥 제 마음이 왠지 생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더군요.
    지난 번 한국에서 사온 영지가 이제 슬슬 바닥을 보여서 두달 후 쯤엔 이곳 상해에서 구하여야 하겠네요.
    까르푸에 있을터인데.... 아님 재래시장으로 가볼꺼나....^^

    끓이는 방법은 포장 뒤쪽에 나와있답니다.
    허나, 저처럼 보리차같이 드시고 싶은 분은 처음부터 영지랑 물이랑 같이 끓이다가 첫탕은 끓고나서 15분정도 재탕은 30분정도, 삼탕은 40분정도 더 끓이다 불 끄면 됩니다요.
    맛이 좀 씁쓸하지요?
    끓일때 대추를 좀 넣어도 되어요.
    회원님들도 저희 집처럼 효과보시길 바랄께요~~^0^

  • 16. sylvia
    '08.9.5 2:48 AM

    몬아님...
    토끼땜에 잠시 웃으셨다면...ㅎㅎㅎ 저도 기분이 좋아요...^^

    물빛님...
    애교라...*^^* 감사하옵니다...
    제가 실패한 요리들을 다 안올려서 그렇지 실패 무지 많이해요...
    되도록이면 몸사리려고 도전을 아예 안할때도 많답니다...^^

    잘하고시퍼라님...
    영지가 기관지에 좋아요??? 귀가 뻔쩍 띄입니다...
    어떻게 구입하는건지...
    ㅋㅋㅋ 저 하나도 안부지런해요...
    매일 간식거리로 빵을 하나씩 굽는 대신에 청소는 뒷전이랍니다...^^

    스콘님...
    ㅎㅎㅎ 워낙 유명한 분의 레시피라 맛은 있었어요...
    원래 의도에서 벗어나서 그렇지...

    vina님...
    이 레시피가 상당히 맛있어요...
    초코크림을 아주 많이 발랐는데도 (망가진 시트를 감추려고 엄청 많이 발라댔어요...ㅋㅋㅋ)
    그리 많이 달지는 않았어요...
    담번엔 아예 롤은 도전하지말고 초코케익으로 도전할까봐요..^^

    늘감사님...
    남편분께서 겨울마다 잔기침하시면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올해는 고생을 안하시면 좋은데...

    carolina님...
    에구에구...제가 늘 기침을 달고살아서 그 고충을 아주 잘 알아요...
    아이가 더 심하니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살고 있답니다...

    잘하고시퍼라님....
    상해에 계시는군요...
    전 또 한국에 계시는 줄 알았어요...
    상해는 한국과 비슷한 물건들이 많은가요???
    아무래도 영지를 한국에서 공수받아야겠네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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