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 계량을 잘해서 글을 올리셨길래
올릴까 말까 하다가
기왕 써두었던 글
밥알 동동 띠우실때 참고하시라고 올렸습니다.***
어렸을때
명절즈음에 시골 먼 친척어른들께 인사를 가면
약속이나 한듯 떡과 식혜는 빠지지 않고 내오셨습니다.
떡은 좀 남기더라도
내 앞에 있는 식혜는
맛나게 다 마셔야했지만
거므티티하기도 하고 좀 시큼하기도 한 식혜는
올각질이 치미는걸
억지로 삼키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 기억일까
아직도 시골 어르신들이 식혜를 주시면
좀 겁이납니다.

전에는 엿질금을 고운 채에 잘 주물러서 걸렀었는데
이제 꾀가 늘어 삼베주머니에 담아
그냥 마구 주물러 뽀얀 물을 빼줍니다.
처음에 물을 2L정도 맏아 주물러 따로 덜어두고
또 1L부어 주물러빼서 덜어두고
이렇게 서너번하면 떠이상 뽀얀물이 나오지않을때까지 합니다.

--처음 식혜를 할때
지엄하신 시어머님의 말씀대로 채에 열심히 주물러서
뽀얀 물은 다 버리고
엿질금 찌꺼기만 잘두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뒷목잡고 넘어질뻔 하셨었죠ㅋㅋㅋㅋ----
쌀을 닦아 밥을 합니다.
원래 정식은 찌는 거라고 하는데
걍 밥을하면서 대신 물을 평소보다 조금 넣어 고슬고슬하게 합니다.

밥을 다할때까지 식혜물을 가만두었다가
밥이 다되면 밥통에 담아 식혜물을 조심스럽게
부어두고 보온버튼을 눌러둡니다.


밥통에 식혜물을 따르고 나서
남은 물을 식혜를 끓일 냄비에 따라놓습니다.
식혜물을 조심스럽게 따르면
밑에 뽀얀 앙금과 엿질금 가루들이 가라앉아 있는데
이찌꺼기들은 버립니다.

--가라앉은 녹말찌꺼기---
계속 보온으로 두었다가
대여섯시간이 지나고 밥알이 한두개쯤 떠오르면
손으로 문질러보아
미끈한 전분기가없이 섬유질만 남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밥통의 식혜물을 따라내고
삭힌 밥알에 생수를 부어
헹궈내어
그 물을 식헤 끓일 통에 부어두고 밥알에 다시 생수를 부어 한번더 헹굽니다.
밥알은 따로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따라낸 물만
기호대로 설탕을 넣어 끓입니다.
찌꺼기 가라앉히는 과정을 잘하면
국물에 거품이 거의 없습니다.
생강을 한두쪽넣어도 되고
같이 먹을 밥알이 완전 맹탕이니까
식혜물을 생각보다 약간 달게 합니다.

---생수+헹군 밥알--
다끓인후 식혜는 김치 냉장고에 보관했다
먹을때 식혜물에
따로 보관한 밥알과 합칩니다.
밥알이 꽃처럼 활짝 피어 떠오릅니다

어째 지금보니까 꽃 치고는 좀 수수하네요
**복습**
식혜물을 걸러서 한동안 가라앉혀
조심스럽게 따라내고 남은 찌꺼기는 마구 버립니다.
밥알은 삭힌 뒤
생수에
뭉게지지 않게 헹구어 다로 보관한다
먹기 직전에 식혜물과 합친다.
이상입니다.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