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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돈고추장 불고기, 맨하탄 스타일로 먹기

| 조회수 : 15,059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09-18 23:35:02

.


가을, 만 살찌면 좋으련만...

슬슬 하늘 높아지고 찬바람 부니 다시 "불질"이 하고 싶어집니다.

이제부터는 "불질"을 제대로 해서 제대로 좀 먹고 살아야지...

올여름 내내,먹는 게 엉망이었거든요.

사 먹고, 사다 먹고,굶고,얻어 먹고,그냥저냥 버티고...꺄악..


뉴욕 맨하탄엔 이런 브리또가 있다고 하던데..

마침 불고기가 많아서 저도 그냥저냥 따라해 봤어요.



돼지앞다리살을 아주 넉넉히 샀지요.

삼겹살은 구워 먹으면 기름기가 빠져서 먹을만한데 볶음은 기름기를 그대로 다 먹어야하니

부담을 안 갖을 수 없어서 앞다리살에 갖은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저는 다른 분들처럼 뭣도 넣고,뭐도 넣고,이것도 넣고,저것도 넣는

그런 돼지고기무침이 아니라..

딱 기본만 들어갑니다.

고춧가루,고추장,간장,설탕,대파,마늘,양파,후춧가루,아삭이고추...

그 기본엔 꼭 들기름이 들어갑니다. 꼭 들기름...

설탕 대신 무슨무슨 청 있으시면 넣으시고...

매운맛 좋아하시면 청양고추 넣으세요.


마늘도 보이시죠? 제 스타일 대로 편마늘로...

(사실 다진마늘이 없었고 오밤중이라 마늘 다질 기운이 좀 부족했었다고 변명을....)

다진마늘,그 마늘을 넣으세요.


보기엔 그닥 맛있어 보이는 윤기와 붉은기는 아니죠?

일부러 연하게 했어요.

먹을 때 빛깔과 간을 더 해야해서 그냥 기본 양념만 했어요.


봉지에 나눠서 담아 냉동실로...착착착..



고춧가루,간장을 좀 더 넣고 색깔 좋게 볶아 간단하게 맛을 보고...

그리곤 두 번째부터는 응용에 들어갑니다.

고기만 먹으면 다른 찬도 필요하고 푸짐하게 밥다운 밥을 먹을 수 없으니

바로 일품 한그릇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응용.1 돈불고기 뚝배기 비빔밥



뚝배기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이래요.

돈불고기,밥이외...

오이(소금절여 물 제거)적채,아삭이고추,대파,미나리..

(꼭 이렇게 야채를 넣으시라는 건 아니예요.

저는 있는 야채가 이거라서...집에 있는 야채 다 넣으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깻잎,김가루 정도 추가하면 더 맛있더라구요.


1.우선 뚝배기에 기름칠을 합니다.

기름칠을 하는 이유는 밥이 맛있게 누룽지 되기 위함이예요.

기름은 식용유,참기름,버터,들기름....다 괜찮은데

"버터" 사용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버터맛과 향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꼼꼼하게 다시 한 번 생각을...

저는 식용유를 뚝배기 전체에 발랐어요.

참기름은 밥이 다 된 후 마지막에 한 방울로 마무리...

2.기름 발라 달궈진 뚝배기에 밥을 골고루 펴 담은 후.....

누룽지 냄새가 나면 그때 준비한 고기와 야채를 보기 좋게 담아줍니다.

(야채를 너무 미리 얹어서 오래 두면 야채의 아삭한 맛이 없고 익어서 맛이 덜해요.)


취향껏 고추장를 넣고 비비고...비비고...


박박 긁으시면 고소한 누룽지 맛도 보실 수 있어요.




이렇게 뚝배기 비빔밥을 한 번 해서 맛있게 먹고...
그 다음 날 똑같은 걸 또 해서 먹으면 맛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같은 재료로 다르게 먹어봅니다.
티브에서 본 건데요..
뉴욕 맨하탄엔 이런 음식이 있다네요.
한식,매콤한  브리또인데 들어가는 재료가 불고기,밥,김치......이래요.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재료도 특별한 거 없고 그저 우리가 집에서 불고기랑 먹는 밥과 김치 정도였어요.
저도 고추장 불고기가 있으니...

또띠아...
요즘은 또띠아 구하기가 어렵지 않고 가격도 쌉니다.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서 구울꺼라 크기가 좀 있어야 하는데요...
보통 화이타나 타코해서  먹는 그 싸이즈가 아닌
브리또용 싸이즈여야 해요.(타코나 화이타는 5,6인치정도 브리또는 10,11인치 정도의 크기)
한 뼘 정도 되는 크기..
그것보다 더 커도 상관은 없지만 더 작으면 말기가 어려워요.
냉동 보관 하시잖아요.
또띠아를 실온에 놔두면 녹거든요.
그걸 그대로 사용할 수 없으니 전자렌지나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
보들보들해 질 때까지 잠깐 데워 주세요.
(너무 오래 데우면 딱딱하고 건조해져서 말기 어려워요.)
보들보들해진 또띠아 위에 사진처럼 비빔밥에 들어갔던 재료 모두를 올려 주면 됩니다.
밥은 볶음밥을 올리면 더 맛있겠지만....-.-"
밥→고기→야채..순으로 얹으시고...

 

잘 익은 김치도 얹는데요...

김치는 되도록 국물을 제거하고 얹으세요.
(볶은 김치가 더 맛은 있을 듯 해요.)


준비한 재료를 모두 얹었으면 그 위에 허니머스타드랑 사진엔 없는데 핫소스가 조금 들어갔어요.


소스까지 얹고 잘 말아주면 끝..

마는 방법은요..

사진 순서대로 말아주면 되는데요..

조금 타이트하게 말아주세요.


주의

1.  2.3번을 잘 여미지 않으면 잘랐을 때 터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2. 또띠아를 실온에 너무 오래 방치해 두면 겉이 말라 말기 어려우니 되도록 보들보들할 때 빨리 말아 주세요.


3.밑이 풀어지지 않도록 팬에 구워 주면 됩니다.

기름 두르지 않은 달궈진 팬에 밑부분(여며진 부분)이 밑으로 가게 놓고..


이렇게 밑 부분이 노릇하게 구워지면서 여며질 때까지 구워 주면 됩니다.



잘 구워진 걸 먹기 좋게 어슷썰어 등분하면 됩니다.

잡곡밥,김치,불고기,야채.....다 들어있는 거 맞죠?


이런 스타일의 불고기 브리또인데요...

굽지 않고 그대로 말아서 드셔도 됩니다.

다 익은 재료,야채라서 괜찮아요.



팬에 살짝 굽는거니까 잭치즈나 콜비치즈 정도 넣고 가볍게 녹여서 드셔도

맛있어요.


사실 브리또가 별 건 아니잖아요.

반드시 넣어야 할 재료가 있는것도,그렇다고 또띠아의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구하기 어려운

재료가 아니니 돈불고기(맵게 볶지 않아도 괜찮아요.)많을 때 이렇게도 드셔 보세요.

맨하탄 스타일의 불고기도 간편하면서도 배부르게 먹기엔 괜찮네요.

 

덧))

명절의 진정한 마무리는 ..?

열심히 만들어 먹고  남은 음식을 알뜰하게 다 먹어야 완전히 끝나는 거잖아요.

저는 올해 명절 남은 음식들은 또띠아를 이용해서 근사하게 먹어 볼 생각이라

아직 먹지도 않은  명절음식들 남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혹여 모자르면 어쩌죠?ㅋ)

또띠아를 이용한 명절 남은 음식의 변신,벌써부터 기대 되는걸요. 두구두구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샴걸
    '13.9.19 12:08 AM

    아아~~ 제가 사랑해마지않는 음식이 브리또 인데요..
    맨하튼에 이런 게 있군요~~
    제가 자주 가는 멕시칸 레스토랑에선 실란트로를 넣은 밥이 들어가는데요.
    그 맛이 중독성이 있어요. ㅎㅎ

    아.. 저도 손사장님 따라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겠어요!!! 완전 군침도네요! ^^

  • 손사장
    '13.9.23 8:20 AM

    저도 실란트로 무지 좋아해요.
    남들은 냄새,맛 때문에 웩웩 거리는데 그게 들어가야 음식이 훨씬 맛있는데 모르더라구요.

  • 2. miss요리조리
    '13.9.20 2:46 PM

    이렇게 색감좋은 음식사진 저도 찍고 싶네요 ^^

  • 손사장
    '13.9.23 8:19 AM

    으.....음 모르긴 몰라도 사진 잘 나오는 음식이 있더라구요.
    다음에 음식 잘 나오는 사진만 모아서 보여드릴게요.

  • 3. 기린목
    '13.9.20 8:00 PM

    와 맛있겠어요~~~..
    도시락으로 너무 좋네요!

  • 손사장
    '13.9.23 8:18 AM

    조금 더 속재료에 신경 쓰면 도시락으로도 괜찮을 거 같더라구요.

  • 4. 냥떼형
    '13.9.20 11:01 PM

    고추장불고기는 아니었지만 손사장님 사진보고 저도 비슷하게 만들어 오늘 저녁 먹었어요!!
    든든하고 맛있더라구요 ~ ^^ 왜 부리또는 안남미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던건지 ㅎㅎㅎ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 손사장
    '13.9.23 8:18 AM

    맨하탄에서 파는 이 브리또는 볶음밥을 넣었던데 볶음밥을 넣으면 더 맛있긴 하겠더라구요.
    칼로리는 잠시 잊어도 될지?ㅋㅋㅋ

  • 5. 파주힐링
    '13.9.21 11:00 AM

    이야~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먹기도 넘 좋을거같아요 ^^

  • 손사장
    '13.9.23 8:17 AM

    탄수화물,탄수화물......중복이라 부담스럽긴 해도 먹기엔 편하더군요.

  • 6. 그린쿠키
    '13.9.22 1:15 AM

    아, 맛있겠네요. 이 시간 고문입니다~~~

  • 손사장
    '13.9.23 8:17 AM

    명절은 잘 보내셨어요?

    몸이 왜 이리 무겁지요? 이유를 모르겠네요.ㅋ

  • 7. 드넓은초원
    '13.10.1 10:13 PM

    맛있어 보이네요~ 꿀껄~!

  • 8. 요리연구가22
    '13.10.2 11:43 PM

    아 부리또ㅋㅋㅋ 반갑네요 샤프란쌀에 양상추, 붉은색콩조린거,볶은 닭고기, 치즈, 토마토약간,고수잎에 사워크림 뿌려서 말아먹는데 불고기 넣어서 먹어도 맛있겠어요!!

  • 9. MsPurple
    '13.12.12 5:01 AM

    돼지고기가 많이 남아서 어찌해야 했는데...
    요 레시피로 이것저것 해 먹어봐야겠어요~ 맛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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