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저의 경제 사정이 꽤 괜찮았었나 봅니다.
굴이 듬성듬성 박힌 게 아니라 촘촘히 박힌" 파래"굴전도 아닌 "굴"파래전!!씩이나 먹고 살았으니 말이죠.
맛 기억은 흐릿한데 지금 사진으로만 보면 무척 만족스런 비쥬얼이었네요.
요즘이 물파래,굴이 나올 시기이잖아요.
굴은 아직이고 물파래는 며칠 전 사다가 부치고 무쳐서 올해 물파래의 맛을 봤는데요,
물파래,가격도 싸고 참 맛있어요. 그쵸?
올해 물파래 맛은 작년만큼 맛있는데 물파래 확실히 달라진 게 있더라구요.
물파래,저는 좋아는 하는데 사실 씻기 번거로워서 망설여지거든요.
무침 한 접시,전 한 장 먹자고 찬물에 여러번 신경 써서 씻어야 하니
이 과정이 쫌 많이 번거로워서 선뜻 구입 못 하겠던데
올해 제가 구입했던 물파래는 어찌나 깨끗한지 너무 좋터라구요.
찬물에 담궈 이리저리 뒤적이며 찾아봐도 파래이외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렇게 깨끗만 하다면 올 겨울 자주자주 사먹어야 겠어요.
2012년 파래전vs 2013년 파래전
2012년 파래무침 vs2013년 파래무침
굴로 해먹을 수 있는 가정식 뭐가 있을까요?
싱싱한 굴이라면 초고추장에 콕 찍어 먹는 게 최고!!
먹다먹다 질리면(굴 좀 실컷 먹고 질려봤음 참 좋겠네요.ㅋ)굴전,굴튀김,굴탕수....도 있긴 하지만
근데 작년엔 폭설이 내린 날 굴을 너무 싸게 살 수 있는 굴로또를 맞아서
여러 팩을 사다가 냉동실에 얼려서 오래오래 잘 먹을 수 있었어요.
그때 만들었던 굴파래전입니다.
폭설 때문에 엄청 싸게 얻게 된 생굴..
라면에도 넣어서 먹고 굴순두부찌개,굴파스타,굴잡탕찌개....등등 해 먹고
파래 넣고 굴전도 푸짐하게 만들어봤지요.
부침가루와 전에 넣는 부재료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얼린 물파래가 있어서 밀가루 반죽에 물파래,소금을 넣고 반죽을 했을뿐..
설마 제가 이렇게만 부쳐서 먹었을까요?
넉넉히 기름 두른 팬에 물파래반죽을 우선 베이스로 깔고...
그 위에 실파와 삼겹살 을 얻었어요.
삼겹살 , 집에 있으니까 대충 얹은 거 아니고 언젠가 파전이랑 동동주를 먹으러 갔는데
그 집에서는 파전에 베이컨 아닌 돼지고기를 얹었더라구요.그래서 저도 얹어봤어요.
돼지고기가 익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니까 돼지고기를 우선 익힌 후..
반죽으로 삼겹살이 떨어지지 않게 살짝 붙인 후 그 위에 생굴을 얹고 다시 한 번 물파래반죽을 살짝 발라
떨어지지 않게 붙였어요.
(반죽이 본드 역할을 해서 떨어지지 않아요.)
반죽으로 붙인 굴, 하나도 안 떨어지게 잘 붙어 있어요.
물파래 반죽이라서 파래 향도 많이 나서 맛은 더 괜찮터라구요.
물파래가 엉길정도의 밀가루,소금 약간만..
밀가루를 너무 많이 넣지 않도록 주의 하세요.
밀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물파래 향이 덜함은 물론 전이 딱딱해요.
이 정도로 물파래가 보이도록 해도 부치는데 문제 없으니 넉넉히 넣으셔도 됩니다.
간장고추지를 넣었더니 중간중간 간이 된 고추가 씹혀서 훨씬 낫더라구요.
물론 청양고추가 조금 있었음 넣었겠지만 없어서 고추지 넣었는데 고추지도 괜찮았어요.
세월이 빠르다는 걸 언제 느끼시나요?
"추워추워 " 눈위에 굴러도 될 만큼 여러개 옷을 껴 입다가도 어느새 "더워더워" 민소매에 짧은 치마를 입는
너무도 간사한 우리!!
언제 "더워" 소릴 했었나 싶게 추운 겨울이 왔네요.
겨울, 추운건 사실 싫지만 새롭게 맛 볼 수 있는 게 많아서 좋은 계절이죠.
겨울에만 맛 볼 수 있는 새로운 맛 중에 하나를 대표로 뽑으라면...?
가격 싸고 맛도 좋은 물,파,래가 아닌가 싶어요.
물파래는 소금물에 씻으라고 하는데요..
저는 그냥 찬물에 여러번 헹궜어요.
여러번 헹구니 발 여러개 달린 바닷물에 사는 귀여운 동물들이 꽤 있더라구요.
여러번 찬물에 잘 헹구세요.
(작년엔 여러번 물에 잘 헹구는 과정이 있었네요.작년 물파래엔...)
물파래 먹을 때 젓가락으로 집으면 쭈욱 길게 따라 올라오잖아요.
그래서 깨끗하게 씻은후 세 번정도 절단을 했어요.
오이랑 당근은 궁합이 아니라지만 넣게 되면 꼭 같이 넣게 됩니다.
무,오이,당근은 액젓과 설탕을 넣고 절이해 둡니다.
절이해 국물을 제거한 후 "이때 월남쌈소스"를 넣고 단맛과 약간 매콤한 맛을 냅니다.
(이때는 월남쌈 소스가 많이 남아서 무침에 넣어봤었는데요..
월남쌈 소스가 워낙 단맛이 강하고 매콤한 맛도 적당히 있어서 아쉬운 대로 넣기엔 괜찮았었어요.)
나중에 빨간색이 조금 부족해 보여서 홍피망도 살짝 넣었어요.
저는 평상시 새콤한 음식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 식초 넣은 요리는 잘 해 먹질 않는데요, 겨울철 유일하게
물파래무침은 자주 해먹게 됩니다. 저는 국물도 조금 있게 만들어서 시원하게 냉장보관 후 먹는데요,
국물에서도 물파래 향과 맛이 나서 좋아요.
작년엔 무를 절여서 무침을 했었는데
올해는 무가 없어서 무 대신 과일을 넣고 무침을 해서 맛봤지요.
물파래 무침엔 감초처럼 무가 들어가잖아요.
근데 가을무가 나올 무렵 주구장창 무를 사다가 먹었더니 조금 물린 거 같아서
무를 안 샀더니 마침 무가 필요할 때 무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무 대신 과일을 넣고 무침해 봤어요.
채소로는 오이 과일로는 단감,사과,키위를 채 썰어 준비했어요.
보통의 물파래무침에 들어가는 양념인데요...
저는 여기에 액젓과 사진에는 없는 와사비를 조금 넣었어요.
1/4t (기호에 따라서 1t도...뭐?)정도요..
설탕과 식초는 동량,액젓,소금으로 간을 하시고 다진마늘 ,와바시로 물파래의 비린맛을 잡아 주고
통깨로 멋부리고.....이렇게요.
여러번 씻지 않아도 괜찮았던 물파래를 씻어 물기를 적당히 제거한 후..
(물기를 너무 꽉 짜니까 서로 달라붙어서 덩어리가 되더라구요. 너무 꽉 짜지 마시고 1/3정도 물기는
남겨주시는 센쓰...)
양념에 파래를 먼저 무침하고 그리고 그 위에 채 썰은 모둠 과일을 넣고 살짝 무침해 줍니다.
무라면 맘껏 주물러도 괜찮겠지만 과일은 부서질 수 있으니 살살 파래를 흔들어 털면서
떼며 과일과 잘 섞이도록 무침해 준 후 1/4컷 방울토마토도 넣고 마무리..
어떤 분은 참기름 한 방울을 넣어야 제맛이라고 하시던데..
저는 참기름은 안 넣었어요. 참기름이라....?
무채를 넣은 것보다는 조금 무거워 보이죠?
하얀색깔 무채가 들어가면 좀 발랄해 보이긴 하던데..
그래도 몇 개 박힌 방토때문에 그나마 나아 보이긴 하네요.
과일을 넣었잖아요.
물파래랑 무는 궁합이 맞는다고 하는데 과일하고 물파래의 궁합은 어떨지?
혹시? 설마?
물파래전에 들어가는 재료
물파래,낙지,풋고추,계란,밀가루,소금,물..
모든 재료를 다 같이 넣고 반죽을 하면 되는데요...
너무 되직하면 전이 딱딱하니 주의하세요.
저는 냉동낙지라서 절단을 좀 크게 했는데요..
큼직하게 넣으면 보기엔 좋은데 전을 부침하는데 도드라져서 부침을 하는데 좀 성가시더라구요.
가능한 조금 잘게 잘라서 넣으세요.
이렇게 불쑥 튀어 나오는 낙지 다리!!!
보기엔 좀 있어보이는데 낙지다리 저거 하나로 훨씬 물파래 맛이 업그레이드 되진 않아요.
(낙지 미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