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다행스러운 게....?
저는 이런저런 먹거리에 관심이 넘치게 많은데 "빵,과자,케잌"에는 관심이 없어서 몸무게 관리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빵,과자,케잌에 까지 관심이 많았다면 저의 몸무게는 아마 상,상,초,월이었을 겁니다. 휴우..다행 )
특히나 아침으로 빵을 먹으면 유독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웃긴 징크스까지 있어서 더욱더 빵과 가까워질
기회가 없거든요.
근데 갑자기 식빵,후렌치토스트가 먹고 싶은 건 뭘까요?
아하...지금이 겨울로 가는 막바지 가을이니까 말만 살찌우지 않고 나도 살 좀 찌우겠다?
저는 몸이 원하는 대로 그대로 해 주고 있어요.낄낄...
후렌치토스트도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던걸요?
(맛없어져랏,없어져랏!!난 빵을 싫어해요,맛없어요.아냐아냐...난 빵 맛 없어...ㅋ)
겨울준비,뭐 하셨나요?
저는 겨울옷 꺼내서 정리했고,전기장판,수면양말,수분크림 확인했고요..
기나긴 겨울 무사히 보낼려고 쌀 사다놓고 나물 몇가지 말려놨어요.
가을 무가 맛있어서 너무 자주 무를 샀더니 야무지게 다 먹기엔 무리가 있어서 무말랭이도 했지요.
역시나 여름볕이랑은 달라서 잘 마르더라구요.
무말랭이 좀 제대로 해 먹어 볼 수 있으려나..
무가 잘 마르니 호박도 말리고 있는 중인데요..
이 상태에서 며칠 지나 오늘 보니 꾸덕꾸덕하게 잘 말랐더라구요.
무말랭이,호박꼬지...오늘 저녁부터 말리기 시작한 가지까지..
올 겨울엔 마른 나물반찬도 해먹을 수 있겠네요.
얼마 전에 몸매 부러운 인형 3개를 샀는데요..
처음엔 가격에 젤 혹해서 샀는데 사와서 보니 몸매 참 부럽더라구요.
다이어트,여름에만 필요할 줄 알았는데 다이어트는 가을에도 역시나 필요 하더라구요.
옷이 두꺼워도 몸무게는 다 보이잖아요.
이 인형의 빼빼한 팔뚝과 볼록 튀어나온 힙....
이런 에쑤라인은 어찌,뭘 먹어야 생기는 건가요?
이젠 그 싫어하는 빵까지 맛있는 계절이 왔으니...
가을 아쉽지만 빨리 지나갔음 좋겠네요.
설마 추운 겨울에까지 식욕이 넘치진 않겠죠?
지금보다 더 넘치면 정말,대단히,큰일인데 말이죠.
쌀쌀해지니 불질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하게 되더라구요.
뜨끈한 국물 생각이 나니 불질도 할만 하네요.
작년 김장김치가 아직 남아서 아끼고 아끼다 며칠 전 김치찌개를 끓였지요.
돼지고기,멸치 넉넉히 넣고 끓이는 김치찌개,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진하게 오래오래 끓인 후..
두부,햄,치즈 한 장 넣고 부대찌개 버전으로도 한 번 먹고..
남은 건 라면 넣고 김치라면 한 번 더 끓여 먹고 끝....
김치, 없었으면 어찌할 뻔 했나 싶은 요즘이네요.
그러면서도 "김장하기는 너무 싫다." 막 요래요.
두부를 너무 좋아하는 저는 두부조림을 일주일에 한 번은 해서 먹는 거 같은데요,
두부조림은 언제나 옳아요. 옳아..
제가 만드는 두부조림은 이래요.
(특별한 멋부림이나 양념은 없어요.)
우선 노릇하게 앞뒤 지짐한 후..
(들기름에 지짐하면 더 맛있어요.들기름은 기호에 따라서이긴 합니다만...)
진간장,다진마늘,파,통깨,홍고추,물 넣고 지짐한 두부에 얹어 자글자글 조림하면 됩니다.
두부조림을 좀 더 맛있게 드실려면요..
뜨거울 때 드시는 것 보다 한김 나가서 약간 두부가 단단할 때가 더 맛있어요.(이거 역시 기호이자 선택입니다.)
알맞은 간과 빛깔,너무 맛있는 두부조림이 됩니다.
두부조림만큼이나 좋아하는 계란
혼자사는 사람들은 보통 계란 10개씩 산다는데 저는 계란은 무조건 30개씩 사다놔야
마음이 편안(?)하거든요.
두부,계란을 먹을 게 없어서 자주 먹는 게 아니라 좋아해서 자주 먹는겁니다.
야채 넣고 계란말이도 하고..
그토록 먹기 싫턴 현미밥을 어찌어찌하다가 먹게 됐는데요,
흰쌀밥처럼,만큼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고 있어요.
엄마가 수확하셔서 주신 콩도 넣고 현미밥 해서 먹은 날!!
어릴 적 콩 싫어서 도시락 싸가면 제 도시락에 꽂혀있던 콩만 골라 먹어주던 친구 생각이
문뜩 나더군요.
저는 콩밥을 얼마 전까지 무지 싫어했던 콩 편식 어른이었거든요.
그야말로
차린 건 없지만 밥은 많이 먹게 되는 밥상!!
사랑까지 하게 되는 라면!!
밥 말아 먹으면 젤 맛있다는 그 라면에 호박도 좀 썰어 넣고...
먹으면서 면발이 줄어 드는 게 너무 속상했었어요.
저는 라면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가을 아욱국은 제 계집 내어쫓고 먹는다.”
“가을 아욱국은 문 닫아 걸고 먹는다.”
가을에 먹는 아욱국의 맛을 잘 표현해 주는 속담이 여러개 있지요.
얼마나 맛있으면 부인을....거기다 문 걸어 잠그고 먹을까요?
저도 오랜만에 아욱국을 일부러 끓여 먹어봤는데요,역시나 가을에 먹는 아욱국은 맛있네요.
어릴 적 제가 기억하는 엄마가 끓여주신 아욱국은 이랬어요.
아욱은 단단해서 질긴 줄기는 잘라내고 억센 잎쪽과 줄기의 껍질을 손으로 쭉 잡아 당겨 벗긴 후
손으로 바락바락 주물러 거품나게 씻은 후(아마도 부드러워지라고 했던 과정인 거 같아요?아님 풋내? 제거?)
쌀뜬물에 된장을 풀고 멸치나 건새우를 넣고 푹 끓여서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산 아욱은 혼자 2번 정도 먹을 분량인데요(이 정도 양의 한 묶음 천 원)
줄기나 잎이 억세지 않아서 그대로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된장물에 멸치,조개 넣고 끓이기만 해도 괜찮터라구요.
이렇게요.
수제비를 뜰 밀가루 반죽인데요,
제 주먹만한 밀가루 한 덩이 국물에 떼서 넣으니 딱 양이 맞더라구요.
(밀가루,소금 아주 약간,미지근한 물 넣고 반죽을 했어요.)
아욱 된장국에 물을 좀 더 넣고(반죽이 들어가면 국물이 적어져요.)
밀가루 반죽을 떼어 넣고 거품 정도 거둬내고 반죽이 투명해지면 끝..
아욱수제비국,홍시........수제비만 먹으면 서운할 거 같아서 김밥까지...
"한 번을 먹어도 제대로 먹자!!"
혼자 사는 자취녀!!의 확실한 먹방이네요.
이 계절,이맘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철 식재가 있는데요.
아욱은 물론 ,꽃게,고구마,머루포도,홍시,전어,생강,무,배추..............................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너무 많고...
두 개의 위를 가졌음 참 좋겠다 생각되는 요즘이네요.
다음엔 꽃게,머루포도가 계절밥상에 올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