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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 조회수 : 3,001 | 추천수 : 2
작성일 : 2025-07-26 04:46:23

한국은 여름 방학 시작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죠?

명왕성은 여름 방학이 무척 일찍 시작되어서 곧 새 학년 개학일이 옵니다 ㅠ.ㅠ

 

개학하기 전에 마지막 여름 방학 모먼트를 즐기기 위해서 저희 가족은 놀이공원엘 다녀왔어요.

편도 네 시간만 운전하면 되는 거리에 여러 가지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는 공원이 있어요.

네, 명왕성에서는 놀이공원 한 번 구경하려면 2박 3일 호텔 잡고 왕복 여덟시간을 운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명왕성이 명왕성인 이유죠.

 

공원 이름이 부쉬가든인데, 가든이라 그런지 넓은 공원 안 곳곳에 나무와 예쁜 화초를 많이 심어두어서 보기에도 즐겁고 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는 것도 힘들지 않았어요.

 



공원에서 걷다가 떨어진 꽃잎이 하수구 뚜껑을 예쁘게 장식하고 있는 걸 봤어요.

 

저희 아이들은 이제 2주후면 중3과 고3이 되는 나이라, 회전목마나 티컵 같은 애기들 놀이기구는 쳐다도 안보고 완전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만 골라서 열 두 가지 기구를 이틀에 걸쳐 스무 번 이상 탔어요.

지들끼리 지도를 찾아보고 길을 찾아가서 엄마나 아빠가 함께 타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타고 또 타고...

 



애들이 가장 좋아했던 이 놀이기구는 무려 세 번이나 탔어요 ㅎㅎㅎ

 

저는 첫 날은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탔지만 다음 날은 힘들어서 아이들이 타는 동안 남편과 함께 가방 지킴이가 되어 벤치에서 쉬었어요.

꼬맹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아주 많았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아기용품이 가득 든 가방을 매고 웨건을 끌고 가는 부모들, 화장실에서 아이들 기저귀를 갈고 있는 부모들, 떼쓰는 아이를 달래거나 야단치는 부모들을 볼 때 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쓰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어요.

코난군이 10년 전에 여기를 왔더라면 장난감 가게와 인형 가게를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떼쓰는 아이를 달래다가 결국 한 개는 사주어야 했을것이고, 둘리양이 5년 전에 여길 왔더라면 엄마 없이는 놀이기구도 안타고 화장실도 혼자 못갔겠죠.

 



그래서 저는 흰머리가 늘고 배둘레햄이 풍성해진 지금이 옛날보다 훨씬 더 행복해요 :-)

 

이 놀이공원에는 무제한 식사권을 팔기도 했는데 그게 참 좋았어요.

놀이공원이 넓어서 한 번 주차를 하고 입장을 하면 식사를 위해 다시 공원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은 엄청난 시간 낭비가 되기 때문에 공원 안에 있는 식당에서 사먹게 되죠.

한식은 없지만 :-) 영국마을 독일마을 프랑스마을 등등의 구역마다 여러 가지 식당이 있어서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어요.

무제한 식사권을 사면 한 끼를 사먹을 정도의 금액으로 90분 마다 모든 식당에서 음료와 디저트 포함 식사를 할 수 있더라구요.

 



영국 마을에서 먹었던 피쉬 앤 칩스

디저트나 사이드 메뉴 한 개도 식사권에 포함되는데 더운 날씨 수분 보충 하려고 과일을 골랐어요.

 



바베큐를 먹기도 했고...

 



샌드위치도 먹고...

 

 

독일 마을의 소세지와 초콜렛 케익도 맛있었어요.




컴퓨터 사진첩을 뒤져보니 예전에 만들었던 디죵 치킨 핏자가 있네요.

 

 

하니 디죵 머스터드에 닭가슴살을 한 시간 정도 재워두었다가 후라이팬에 구워요.

 

 

양파는 얇게 썰어 소금 후추와 함께 볶아놓고

 

 

시금치는 뜨거운 물을 끼얹어서 숨만 죽여두어요.

한국의 시금치와 달리 잎이 너무 연해서 데치면 곤죽이 되어 버리거든요.

 

 

핏자 소스와 하니 디죵 머스타드를 도우에 바르고 시금치와 양파를 얹고, 

 

 

모짜렐라 치즈를 얹고 맨 위에 구운 닭고기를 잘게 썰어 올리고 오븐에 구워요.




사먹는 핏자보다 저렴하지만 훨씬 더 신선하고 맛있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이제 곧 새학년이 시작되면 바빠서 또 해먹을 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어요 :-)

 

그래도 음식 사진이 모이면 또 올께요.

더운 여름 건강하게 나세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현
    '25.7.26 7:48 AM

    한국은 이번 주에 방학 시작한 학교가 많아요.
    제 절친도 목요일 방학식이라 마지막 K급식을 먹고 엄마 따라 미국으로 1년 유학을 갔답니다.

    코난군과 둘리양 놀이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군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귀엽고 젊어서 좋았고
    다 자라면 또 홀가분해져서 내 나이 먹어도 좋고.
    저도 어제 가지 피자 만들었는데 파자뿐 아니라 집에서 무슨
    음식을 만들어도 건강한 맛입니다.^^

  • 소년공원
    '25.7.26 8:07 AM

    절친과 1년간 이별이라 섭섭하시겠어요 진현님 :-)
    미국에서 공립학교를 다닌다면 K급식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가슴깊이 깨달을 겁니다.
    하지만 1년은 금방 지나가겠죠.

    첫 댓글 감사합니다!

  • 2. juju
    '25.7.26 8:30 AM

    한국의 에버랜드 같은 곳인가봐요. 고3, 중3 자녀가 부모님과 2박3일 여행을 기꺼이 따라오는 것만으로도 다복한 가정이라는 걸 느낍니다^^. 피자 맛있어보여서 좀 덜 더운 날 한번 시도해볼게요~

  • 소년공원
    '25.7.26 11:01 PM

    부모님과이 여행이 아니라, 평소에 자기들이 소원하던 놀이공원 여행이니 따라오기 보다는 앞장서서 갔었죠.
    버스나 전철 타고 갈 수 있는 놀이공원이었다면 당연히 친구들과 같이 가겠다고 했을 거에요 :-)
    가족보다 친구들이 좋을 나이...
    우리도 그런 시절을 거쳐왔지요.

  • 3. Alison
    '25.7.26 9:04 AM

    전 놀이기구는 25년전 청룡열차 비스무리한것 한번 탔다가 지옥을 맛보고는 놀이기구는 근처에도 못갑니다. 남들 타는것만봐도 오금이 저린다지요 ㅎㅎ
    저도 희끗희끗한머리 배둘레햄이 됐지만 이제 아이들이 다커서 아주 시원 섭섭합니다. 하나 손잡고 걸리고 한손으로 유모차 밀고 목에 기저귀 가방 걸고 다니던 그 시절에 비하면 아주 귀부인 생활입니다 ㅎㅎ

  • 소년공원
    '25.7.26 11:06 PM

    놀이기구를 잘 못타시는군요?
    저는 40년 전에도 지금도 롤러코스터를 정말 좋아해요.
    한국에서는 일찌기 자연농원 시절부터 온갖 놀이공원 놀이기구를 섭렵했고, 미국에 와서는 디즈니와 유니버설을 여러 번 갔지만, 아이들이 어려서 저혼자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타지는 못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실컷 타서 좋았어요 ㅎㅎㅎ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을 보는 기쁨이 나이 먹어가는 서글픔을 이기는 것 같아요.
    흰머리 귀부인이 검은머리 애기엄마 보다 훨씬 더 편안한 삶이지요 암먼! ㅎㅎㅎ

  • 4. 자수정2
    '25.7.26 11:03 AM

    지난주 아주 짧게 올랜도에 출장 다녀왔는데 숙소 앞에 높다랗게
    롤러코스터 레일이 보이는 곳에 묵었어요.
    아침마다 일하러 가면서 아쉬워 하다가 돌아왔네요.
    2년 전 이맘때를 생각하면서요.

  • 소년공원
    '25.7.26 11:09 PM

    올랜도 출장을 자주 오시는 편인가봐요.
    전에도 올랜도에 오셨었단 댓글을 읽은 기억이 나요.
    올랜도 컨퍼런스 센터가 씨월드와 가까이 있고 그 근처에 호텔도 많은데... 혹시 거기서 묵으셨나요?
    다음번 출장에는 꼭 시간을 내서 일만 하지 말고 잠시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 5. 고독은 나의 힘
    '25.7.27 7:36 AM

    어머나 코난군 옆모습 보고 순간 다니엘 헤니인가 했어요!

  • 소년공원
    '25.7.27 9:26 AM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요!
    그 댁 아이들이야말로 다니엘 헤니 처럼 생기지 않았을까요? ㅎㅎㅎ
    코난군에게 이야기 해주니 쿨! 이라며 좋아하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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