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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 조회수 : 205 | 추천수 : 0
작성일 : 2025-11-13 06:29:54

이제 한국은 목요일 아침이 시작되었겠네요.

명왕성은 아직 수요일 오후입니다.

제가 거의 석 달만에 키친토크에 돌아왔어요. 즐거운 여름 방학이 끝나고 일하느라 바빠서 못온 이유도 있지만, 저희집 코난군이 대학에 지원하는, 그러니까 입시생이어서 제가 뭘 따로 할 일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오지 못한 것도 있어요.

하지만 오늘 수능 시험을 보는 자녀를 둔 분들과 동지애를 느끼며 응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음식 사진은 부실하지만 찾아오게 되었어요 :-)

 

오늘 시험 보는 아이들 모두 그동안 공부했던 것 잘 풀어내어 좋은 성적 만들어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합격 기원 고사 떡은 아니고, 지지난 달에 친한 분 생일 축하를 위해 만들었던 무지개 떡 케익입니다 (띄어쓰기 잘못하면 무진장 개 같은 떡이 되니 조심조심... ㅎㅎㅎ)

저한테는 맏언니 같은 분인데 육고기는 물론이고 계란이나 생선 조차 안드시는 채식주의자이시라 계란이 들어가는 케익은 안드세요. 

그렇다고 명왕성에 화려한 떡 케이크를 만들어주는 가게도 없고 해서 부족한 솜씨로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찹쌀을 충분히 불리니 푸드프로세서로 갈아도 방앗간에서 빻은 것만큼 고운 쌀가루가 되더군요.

체리 쥬스, 코코아 파우더, 등등 집에 있는 식재료중에 색을 낼 수 있는 것을 넣어 무지개를 만들었어요.

 

 

같이 밥먹자고 불렀는데 고기나 생선이 안들어가는 요리를 하려고 장을 보니 도무지 돈이 들지를 않더라구요.

그래서 두둑한 지갑을 열어 먹지도 못하는 - 그렇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 꽃을 두 다발이나 샀습니다.

 

 

조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초현실적으로 싱싱하고 쨍한 모양과 색의 꽃 두 다발이 2만원도 안했어요.

꽃은 눈으로 드시고, 입으로 드실 것은 비빔밥과 미소를 넣은 미역국을 차렸습니다.

(쇠고기가 없는 미역국이라니... 제 생일이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ㅎㅎㅎ)

 

 

 

 

이 분은 자식복이 터져서 딸과 아들이 모두 명문대학교에 풀커버리지 장학금을 받고 입학 졸업하고 대학원도 마쳤어요.

이 댁 아이들이 대학갈 무렵에 저희 아이들은 아직 아기였는데, 이 다음에 우리 아이들도 혹시나 저렇게 공부를 잘 해서 자기 돈 한 푼 안들이고 대학을 보낼 수 있게 되면 그건 완전 복권 당첨이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2년 전...

저와 친하게 지내는 후배의 딸아이가 또다른 명문대학교에 완전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을 했어요.

제가 말하는 '완전 장학금' 이란 등록금만 면제되는 것이 아니고 기숙사비에 용돈까지 받고, 심지어 한 학기 외국 연수 비용까지 주는 그런 대단한 장학금이죠. 

 

 

이 아이가 다니는 대학은 저희집에서 많이 멀지 않은 곳이라, 입학할 때와 아이를 방문할 때 머나먼 곳에 사는 후배가 우리집에 들러서 하룻밤 자고 가니 저도 정말 좋았어요.

아보카도를 얹은 오믈렛은 후배와 후배의 아이에게 차려주었던 아침 식사입니다.

 

 

우리집 코난군도 저런 장학금을 받게 된다면, 대학 등록금으로 저축해둔 돈으로 유럽 여행을 가야겠다...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했어요.

연간 8만 달러, 4년 동안 32만 달러의 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다니게 되니 수억짜리 복권 당첨과 다를 바 없죠.

 

 

하지만...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네 아들, 빚있는 아들은 내 아들...

이런 말도 있듯이... ㅎㅎㅎ

대단한 장학금을 받는 아이들은 모두 남의집 아이들이고, 나의 아들은 엄마에게 복권 당첨을 선물해주지 않았습니다.

암요, 그래야 제 아들이죠 :-)

 

 

그래도 저는 세상에서 제 아이가 제일 소중하고 자랑스러워요.

아기때부터 지금까지 자라느라 얼마나 수고도 많이 했게요.

돈으로 보상받는 복권 당첨은 없지만, 마음으로 감사할 일을 얼마나 많이 안겨주었는지 몰라요.

건강하고 착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저희 아이가 대학 지원하면서 쓴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만하면 나도 복권당첨이다 생각했어요.

https://www.apiacere.net/2025/10/25/코난군의-에세이-리시스-버터컵...

 

저, 오늘 아들 자랑하려고 글 쓰는 거 아니구요, 내일 시험 보는 아이들 그 누구라도 사랑받을 만하고 그것만으로 장한 일이니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세상에 태어나서 이만큼 자라온 아이들 모두를 격려해주자고 쓰는 글입니다.

제가 한국말이 점점 쇠퇴해가서 의도가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명왕성 늬우스!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계신 대단한 명왕성 거주자 (주주엄마라든가, 아트 선생님, 등등) 집단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이 있습니다.

그 분은 성별이 저와 다릅니다만 최근에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런 믿기 힘든 결과물을 만들고 계십니다.

 

 

꼭 가게에서 구입한 것 같은 형상이죠?

 

 

김치만두

 

 

고기만두

 

 

코난군의 친구 아빠인데요, 부인은 나가서 돈벌고 이 분은 댁에서 요리와 아이들 라이드를 전담하고 계세요.

아마 앞으로 이 분의 요리 작품을 소개할 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기대하시라~~~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현
    '25.11.13 7:28 AM

    소년공원님 반갑습니다.
    지하철 3정거장 출근길 로그인.
    코난군과 82쿡 수험생 딸, 아들 모두
    담담한 마음으로 마음껏 실력발휘 해 윈하는 열매를 수확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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