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드라마 " 더 글로리"가 뜨고 주연 배우중 한 여주가 다른 극에서 자장면을 먹는 장면이 회자 되었죠.
뜨거운 자장면을 연신 먹으며 입이 터져라 탕수육을 우겨 넣는 장면은 극 중 여주의 해방감을 아주 잘 표현 했다고.
뜨거운걸 후후 불어 마구 씹어 삼켰던 때는 언제인가?
그것도 젊은 날 한때 인 것을 말이죠.
생각 난 김에 써봅니다.
한드, 한영 음식의 추억
국밥
제일 1등은 국밥이 아닐까요?
청춘물에서 밤새 놀고 먹는 국밥
형사물에서 범인도 형사도 국밥
여행물에서 낮선여행지의 첫끼니로
뜨거운 국밥에 코를 박고 연신 수저질을 하는 걸 보면
그게 소머리 국밥이건 돼지국밥이건 선지국밥이건 한술 뜨고 싶어집니다.
특히, 밤새 놀고 새벽국밥은 이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향수이지요.
네 밤새 많이 놀아 본건 아닙니다.ㅋㅋㅋ
라면
가난을 보여주는 장면
허기를 보여주는 장면
여행지의 추억을 보여주는 장면 에서 많이 등장 하는데
보통 오빠 친구들이와서 여러개를 끓여 먹는 그런 장면에는 예쁜 여동생이 등장 하고 뭐 그러는거 아니겠어요?
솔직히 가난과 라면을 연관지으려면 거의 60~90년대 배경작이겠지요.
요즘은 취향에 따라 고급화된 라면 씬이 나오니까요.
짜파구리가 한우 없이 못먹는 거 아니겟어요? 크크크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서 양은 냄비 뚜껑에 받혀 호로록 해야거늘
이제 나이는 탄수화물을 버리라 하네요. 흑흑
파송송계란탁이 떠오릅니다. 저는 파는 좋은데 계란은 별로라.
이병헌이 입에 가득 넣은 면을 뱉는 그 장면을 보면
음...잘생겨도 드럽슴다. 크크크
몰디브도 안가고 모히또는 먹어 봤다 아이가
삽겹살
직장인들이 나오는 드라마에는 꼭 삽겹살에 소주가 등장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냉삼에 알미늄 호일 아니겠어요?
소주 일잔에 고기 일점 딱 80년대갬성
솥뚜겅이 나온게 90년대 였나? 기름이 솥 가장자리로 고이게 했지요.
요즘엔 뒤집어서 고인 기름에 채소나 김치를 구워 먹는 ㅋㅋㅋㅋ
우리 솥이 열일하죠~~돼지기름의 오명이 풀렸다니......
비빔밥
내 이름은 김삼순 기억하시죠?
삼순이가 다이어트 한다고 소금도 안친 고기를 처먹다.
오밤 중에 김치반찬 넣고 비벼서
한입 가득 우겨 넣고
소주 1잔을 들이키며 사람은 살던대로 살아야 한다고
그 몸매에도 그 멋진 남친이 생긴다면 그야 말로 판타지.
통을 좌륵 꺼내서 슥슥 비벼먹는 밥이 어찌나 꿀맛일지......상상이 됩니다요~~
곰탕(해장국이랑 분리했어요)
96년 작품이었어요.
김해주가 주연에
아역부터 찬물에 뼈다귀를 싯어 곰탕을 끓이는 장면이 있었고, 김용림 할머니가 후에 곰탕집을 꾸리게 되죠. 한재석이 날나리 개뼈다귀 서방이었고, 정우성도 나왔어요. 일제 강점기와 전쟁 그리고 현대사까지 여인의 인생을 다뤘고 첩과의 관계가 독특했어요. 나름 의지 가지 되는
찬물에 싯은 뼈를 핏물을 빼주고 곰솥에 우려내는 장면이 잘 묘사 됩니다.
한그릇의 탕은 끓인자 보다는 상에 앉은 자를 위한 것이지요.
감자/냉면
내 남자의 여자 이것도 오래 전이네요.
감자를 삶아 내는 장면에서
조강지처와 새 아내의 다름을 부각 하기도 하고
김희애가 배달 시킨 냉면이 불었다고 툴툴 거리는 김상중에게 너 혼자 처먹으라고 할때
왜 내 속이 시원한지......
상간녀 상간남 인데 그래도 음식 가지고 전부인 비교하며 툴툴거리는 남자 진짜 등신 아니겠어요?
"교양이 없어" ㅋㅋㅋㅋ
한국 단편소설 인데 이름이 가믈 거리는 소설에서
부부가 전쟁 후 아이를 병에 잃고
도심서 살 수가 없다며 산골에 들어가는 소설이 있어요.
씨감자랑 몇몇 씨를 사서 산골에서 개간하고 집도 짓고 뭐
그러다
닭을 한마리 잡아서 메밀 국수를 푸지게 해먹는다는 장면이 나오는데
닭국에 메밀 국수가 낮설면서도 궁금하게 합니다. 메밀은 냉만 먹어봐서
또 다른 단편에서는
주막에 해금인지 아쟁인지 켜는 장돌뱅이가
막걸리를 한잔 마시면서
남이 먹던 상에서 깍두기를 집어 먹는 장면이 있어요.
막걸리에 석박지 어울리는 조합이란걸 알기 까지는 나이가 필요하지요.
위 두 소설은 이름이 생각이 안나요. 힝
영화 학생부군신위
장례식장의 민낮을 잘 보여주는데
음식이 가득 차려진 커다란 상이 자주 등장 합니다.
음식만 보면 장례식장인지 잔치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분위기
죽음과 죽음을 보내는 현실적인 장면들이 생생해서 기억에 남아요.
뉘집 고모는 엄마 돌아가셨다고 펑펑 울면서도 나물 간이 짜다 아니다 했다는
사람이 모이면 음식이 필요하고 경사든 흉사든 상은 차려지기 마련이죠.
두런두런 앉아서 뒷담화에 부쳐지는 전은 얼마나 고소할까요?
이야기가 끝도 없네요.
또 수다떨러 오겠습니다.
더 재미난 댓글을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