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에 다녀오느라 고추농사가 늦어져서 7월초에 모종을 42개나
심었는데 다 죽고 일곱 개만 남았어요. 그러나 작년엔 고추농사가 풍년이라
이웃들과 나눴는데도 미처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고추가 많이 열렸었답니다.
작년 이맘때 빨갛게 익어가던 고추.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서 집안에서 며칠동안 구둘구둘하게 말립니다.
이러면 희나리가 생기는 걸 방지할 수 있지요. 그 다음에 바깥 햇볕에
내어놓아, 흔들면 씨가 떨어져 탁탁하는 소리가 날 때까지 바짝 말려
빻으면 그야말로 홈메이드 태양초 고추가루가 됩니다.
작년 고추 대풍 때 고추된장장아찌를 담았어요. 만 1년이 지나 꺼내보니
아주 잘 삭혀졌네요. 간장 장아찌와는 다른 맛이라서 남편이 아주 좋아합니다.
보통은 고추를 소금물에 삭혀 된장에 박지만 저는 그냥 씻어서 물기를 닦고
된장에 넣었답니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라 누구나 만들기 쉬울 거예요.
지금쯤 고추 수확이 넘쳐서 고민이라면 된장에 박았다가
1년 뒤에 맛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