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자가 제철이라 어느 집에나 감자는 넉넉히 있으실겁니다.
사실 감자야 사계절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지만 감자도 역시 제철에 먹어야 맛있잖아요.
감자가 가격도 싸고 맛있다고 해도 저는 해 먹는 요리가 서너 개 딱 정해져 있거든요.
주로 해 먹는 몇 가지 감자 요리 중 하나인 감자전!!
이렇게 해보니 감자전이 맛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제 주먹만한 감자를 껍질 제거하고 아주 얇게 6조각 정도 썰고 나머지는 강판에 곱게 갈아 줍니다.
(얇게 썰은 감자는 채로 썰어 나중에 전 위에 얹을 겁니다.)
보통 감자전엔 감자만,아님 호박이나 부추,당근,청양고추,홍고추,단호박......등등 야채를 넣고 "감자야채전"을 할 수 있는데요..
저는 감자전에 감자와 양파만을 넣고 합니다.
조리tip.1
양파는 감자와 똑같은 방법으로 강판에 갈아서 넣습니다.
양파를 넣는 이유는 2가지
하나는 갈은 감자의 갈변방지
또 다른 하나는 맛 향상
(양파의 단맛도 나면서 양파의 진하지 않은 은은한 향이 납니다.)
만약 양파즙 때문에 물이 많아지면 감자즙을 조금 짜서 버리고 농도를 맞추세요.
조리tip.2
전을 (초,양념)간장에 찍어 드시더라도 반죽에 소금간을 약하게라도 하세요.
(저는 간장에 찍어먹지 않는 게 감자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어서 저는 감자전을 먹을 때 따로 간장 준비는 안 해요.)
조리
tip.3
전을 붙일 때 갈은 감자반죽을 밑에 얇게 깔고 그 위에 곱게 썰은 감자채를 얹어 살짝 눌러 붙여 노릇하게
지짐합니다.
이건 맛보다는 씹을 때의 질감과 멋부림인데요...
감자전은 먹음직스러운 빛깔이 나게 노릇하게 지짐을 해도 왠지 볼품이 나진 않잖아요.
감자채를 위에 많이 얹는 건 아니고요..
그냥 표시정도만 할 수 있게 얹으면 됩니다.
갈은 감자전은 씹는 느낌이 없는데 감자채를 얹으면 씹는 느낌도 나고 바삭해요.
실파를 뿌린 건 조리 tip은 아니고요..
좀 더 멋부림을 해보고 싶어서 뿌려봤는데 안 뿌린 게 낫겠더라구요.
늘상 사진 찍으면 확인을 하는데 조금 시간이 없어서 그냥 확인하지 않았더니 이렇게 지저분한 감자전이 됐네요.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요리에도 꼭 필요한 말이네요.
"감자가 언제 젤 맛있더라?"
싸리꽃이 필 무렵,그때가 감자 수확철이고 그때 먹으면 1년 중 젤 맛있는 감자를 먹을 수 있어요.
감자야 그때가 젤 맛있다고 해도 그럼 어떻게 요리해서 먹여야 젤 맛있는 감자요리를 먹을 수 있을까요?
사실 이 질문은 꼭 감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재료에도 묻고 싶고 답을 좀 찾고 싶긴해요.
그저 남들이 평범하게 해 먹는 감자 요리 중 하나인 감자전을 "이렇게 하니 맛있게 되더라."라고
제 방법을 알려 드리는 것 뿐..
감자전에 감자채 조금 얹어 변화를 주니 괜찮았어요.
덧)
감자전을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어요...
감자를 갈아서 물을 넣어 앙금을 가라 앉힌 후 건더기와 앙금만을 섞어 전분이나 밀가루를 따로 넣지 않고
그대로 감자전을 붙이기도 하는데..
저는 이런 임금님 수라상에나 올릴 법한 감자전은 번거롭기도 하지만 버거워서요..
감자가 요즘 맛있다고 해도 이렇게 번거로우면 이걸 어찌 해 먹겠어요.
농도 맞추기 위해 밀가루를 섞어도 맛은 괜찮으니 비 오는 장마철 기분까지 다운 되지마시고
노릇하게 지글지글 감자전 부쳐서 막걸리와 한 잔 드세요.
장마,이런 맛이라도 있어야 비도 좋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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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싸리꽃이 필 무렵 쓴 글이라 장마,비,막걸리...이런 단어가 보이네요.
아마도 저처럼 집 어딘가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감자를 잊고 계셨던 분들 계실 것 같은데요..
한 번 확인해 보세요.이제 곧 진짜 봄은 옵니다.
오늘밤은 감자 찾아 삼만리, 감자 찾으면 바로 감자전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