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메주콩으로 메주 만들어 기본 된장, 집간장 만들기만 해도 다행인 사람이
우연히 쥐눈이콩(약콩) 된장과 간장이 약이 된다는 글을 읽고
심하진 않지만 비염, 위염, 아토피 시작하는 가족이 있다보니
내친김에 어제 쥐눈이콩 메주로 장 담갔답니다.
왼쪽 채에 있는 한약재는 유근피라고 느릅나무 뿌리껍질이에요.
알로에 진 처럼 어찌나 미끄덩 끈적이는지 뜰채에 액이 막을 칩니다.
건조 메주의 무게가 얼추 2kg이라 6리터 물에 유근피 90g을
2시간 달였다 식혔다가 다시 2시간 달였어요.
유근피 끓인 물은 붉은 색이지만 무미, 무취에요.
나중에 물을 조금 500ml 더 넣었으니 염도는 19보메 되겠어요.
햇볕에 말렸다가 저녁이면 들여오고
식품건조기로 좀 말렸다가 건조가 적당하다 싶어 멈췄어요.
균열 사이로 메주균이 아주 약간 누른 빛도 보이고
나중에 맛을 봐야 알겠지만 제 코엔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못보신 분들은 쥐눈이콩 메주 만들기 과정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cn=&num=1504287&page=1
저 하얀 균이 좋대서 세척은 안 하고 고초 부스러기만 잘 털어냈어요.
원래의 사리장 레시피엔 유황오리, 밭마늘, 유근피 달인 물에
죽염으로 염수를 만들어 붓는다는데 참고만 하기로 했지요.
건조 흑마늘 90g 넣어서 유황 넣는 흉내만 낸 셈이죠.
일반 메주 장 가르듯이 갈라 3년은 숙성시켜야 한답니다.
사리장(간장)을 공복에 수시로 1티스푼 먹거나 바르면 잘 듣는다네요.
올 해 장 담그기는 이걸로 끝이네요.
메주콩 4kg, 각종 서리태 모음 콩 1.6kg, 쥐눈이콩 2kg으로
3번의 장을 담그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나중에 된장 만들 때는 그 1/10 의 마른 메주콩을 가루로 만들어 넣으면 맛이 더 좋대요.
*아래는 일부 퍼온 글입니다.
인산 김일훈(1909~1992)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함경도 지방의 산촌에서 일본군을 피해 잠시 거주하셨는데
그 지역 사람들이 먹을 것이 변변치 못했음에도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다가 느릅나무를 발견했다.
산촌 사람들이 이른 봄부터 느릅나무 새순으로 죽도 끓여먹고 차도 마시고 달여도 마시고
막걸리도 해 먹고 잔치 때는 느릅나무 떡까지 먹는 것을 보고 연구했다고 한다.
위 내용은 강판권의 <나무열전>에 나온다.
느릅나무 수피는 비염을 비롯해 소화기계통, 종창과 기에 관계된 나무이므로
전체적으로 혈액과 기의 흐름과 관련 있다고 보인다.
느릅나무 수피는 뿌리, 가지, 잎 등 뽕나무처럼 버릴 것 한 군데도 없는 나무다.
한방에서는 '코나무'라고도 불린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느릅나무를 일컬어 활인영목(活人靈木),
즉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신이 만들어주신 약(神藥)이라고 했다.
요즘은 암환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고가의 제품으로 생산되기도 한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유근피라 하는데 보리차 처럼 끓여 마시면 좋다.
유근피를 달인 물은 색은 붉지만 무미, 무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