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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값이 싸서 더 맛있는 [동태 매운탕]

| 조회수 : 13,410 | 추천수 : 55
작성일 : 2011-02-09 23:26:24
집에서 아무리 매일 샤워한다해도,
가끔 한번씩 대중목욕탕에 가서 몸을 푹 풀리고, 때를 싹싹 벗겨내야 '이제 겨우 좀 씻었구나' 싶은 것이,
제 오랜 습관이자 취미생활입니다.

제 주변에도 대중목욕탕 절대로 안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데...
전, 시간이 안되서 못갈뿐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일주일에 두세번이라도 갈 사람이지요.


오늘, 모처럼 벼르고 별러서 목욕탕엘 갔습니다.
평소에는 열탕이 너무 뜨거워서 잘 들어가지 못하고 온탕에서 주로 노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열탕에 들어가서,
푹 불리는 목욕의 즐거움을 만끽했지요. ^^

목욕을 마치고,
서오릉 근처의 작은 농협마트에 갔습니다.
이곳 주차장에 어물전이 서는데 제법 취급하는 종류가 많습니다.




농협 주차장의 어물전에서 일단 병어 한마리에 오천원씩, 두마리를 샀습니다.
조림용으로 손질해주는  병어를 기다리는 동안 동태가 눈에 띄었습니다.
대구 매운탕 해서 먹은 지 며칠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동태매운탕도 괜찮을 듯 해서 한마리 손질해달라고 했어요.
한마리 가격이 3천원.
인심 좋은 주인아저씨, 홍합이랑 미더덕을 덤으로 넣어주시네요.
이래도 남는 게 있으시려나....

점심에는 병어를 조려먹었습니다.
무쇠냄비에 하면 좋은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이 생선조림입니다.
생선에 금방 양념이 배는 것이 스텐냄비들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좋은 점이지요.


동태는 육수를 만들지 않고 맹물에 끓이는 것이 맛있다고 인터뷰하던 동태탕집 주인 아주머니를 본 이후,
동태탕만큼은 맹물에 끓이는데요,
동태탕 맛의 포인트는 해동이래요, 소금물에 해동하는...이것도 동태탕집 주인장 말씀입니당.

오늘 저녁식탁을 위해서,
동태를 소금물에 해동하고, 맹물에 끓였습니다.
동태랑 미더덕이랑 홍합도 넣고, 채소는 달랑 무 청양고추 파 마늘뿐!
양념은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거의 동량으로 섞어서 매운맛을 냈구요, 간도 국간장과 소금을 거의 동량으로 넣었습니다.

생태탕과 동태탕, 재료가 얼었던 건지 아닌지의 차이뿐인데도, 맛차이는 꽤 큽니다.
생태탕이 맑은 맛이 난다면 동태탕은 좀 깊은 맛이 난다고 할까요?
부드러운 생태탕도 맛있지만, 저렴하면서 개운맛을 내는 서민생선 동태로 끓인 매운탕도 참 맛있습니다.

이렇게 무쇠냄비에 한냄비 끓여서 식탁으로 직행!
냄비와 요즘 쓰고 있는 그릇들과 잘 어울려 므흣~~




동태매운탕에 넣으려고 무를 꺼냈다가 생각나길래 무나물도 볶았습니다.
언젠가 TV에서 본대로 했다가 망쳐서 먹지 못했는데,
오늘은 늘 하던대로 무를 채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물에 한번 헹궈서 체에 밭쳐 물기를 대충 뺀 다음,
마늘과 생강으로 맛을 내면서 무르게 볶아줬습니다. 마지막에 약한 불로 은근히 뜸들여주는 것도 잊지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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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쁨맘
    '11.2.9 11:32 PM

    1 등

  • 2. spoon
    '11.2.9 11:32 PM

    얏호 일뜽~

  • 3. spoon
    '11.2.9 11:35 PM

    아흑..
    일등 한번 해보나 했는데...^^;;
    무를 절인다음 헹구어야 하는군요..
    무나물 친정언니에게 얻어만 먹다가 두번째 해 보았는데 씁쓰름한 맛이 나더라구요..
    헹구지 않아서 그랬나 봅니다..
    요런 작은팁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 4. 기쁨맘
    '11.2.9 11:37 PM

    모두들 1 등 이라구 해서 먼저 찍으니 너무 쑥스러워요
    동태매운탕 안먹어본지 오래인것같아요
    날씨 포근하다가 또 추워진다구하니 요런 국물류가 땡겨요
    무나물 요것도 먹어본지가 언젠가 싶어요
    요즘 무값 장난이 아니라던데
    그래두 무반개라두 사서 함만들여 봐야겠어요
    선생님 요리 잘 보구 갑니다
    다시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 ~

  • 5. 안나돌리
    '11.2.9 11:48 PM

    값이 싸다는 동태 제목에 저두 자랑하려구 들왔습니다.ㅎ

    요즘 이마트에서 제법 괜챦은 크기의 동태가 한팩에 1,980원인 데
    세식구 먹기 따악 좋으네요~
    어제는 두팩사다 하나 끓여먹고 한 팩은 냉동실로~~

    자주 이마트 가지는 않치만
    가끔 싸고도 좋은 것들이 있어 갈 만 하더라구요^^
    근데...계산하는 장바구니는 늘 10마넌이 넘는답니다.ㅋ

  • 6. 딸기딸기
    '11.2.10 1:28 AM

    희망수첩에 댓글 달아본지가 어언...몇년인지 모르겠네요
    우리 큰딸 백일쯤 부터 들락 거리던 82였는데 벌써 그 공주가 이제 2학년 올라가는 어린이네요^^
    그 맘때 저희 딸사진 보고 제이미올리버 닮았다던 분들이 계셔서 무척 낙심했었는데 기대보단 어여쁜^^ 아가씨로 자라났답니다 ㅎㅎ
    생태탕보다 동태탕을 훨씬 더 좋아하는 시댁식구들 입맛이 신혼때는 이상 하더니만 지금은 저도 겨울 나면서 최소한도 열번이상은 끓여 먹게 된다는..ㅋㅋㅋ
    그런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동태탕 아주머님의 비법이 저희 시어머님의 비법과 같네요
    동태를 소금물에 해동하면 살이 탱탱하면서 훨씬 맛이있고 맹물에 넣고 끓이시는거 (모든 찌개에 뜨물 예찬론자 이신 어머님께서 유일하게 동태탕만 예외세요^^)
    시원한 동태탕 저희집 내일 저녁으로 낙찰입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세요^^

  • 7. 지나지누맘
    '11.2.10 10:46 AM

    매운탕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급 달려나가 동태 사다 소금물에 해동하고 싶어지는데요?? ^^;;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혹시 부페캐서롤 작은사이즈(22cm)는 공구 계획 없으세요??
    언젠가 캐서롤 연구 하신다고 본거 같은데 ^^;;

  • 8. 김혜경
    '11.2.10 10:55 AM

    지나지누맘님,
    부페 캐서롤은 아니고, 뚜껑이 없는 디시가 있대요.
    그래서 제가 전량 82cook에서 소화하는 걸로 하고 몇백개 수입해달라고 했습니다.
    발주넣은 건 몇달 됐는데, 그게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들어오면 꽤 괜찮을거에요, 뚜껑이 없어서 값은 좀 싸고, 뚜껑은 다른 르크루제 냄비 뚜껑 덮고..82cook에서만 살 수 있고...
    부페 캐서롤은 몇차례 얘기했는데 추진이 그렇게 쉽지는 않네요...

  • 9. zina
    '11.2.10 1:17 PM

    저두 조림용으로 사용할 무쇠냄비가 필요해서 이번주에 캐서롤 드릴까 심각하게 고민중인데
    혜경쌤 말씀드리니 당장 급한것도 아닌데 기다려야겠어요! ^^
    너두 기대되는데요~~~ 저렴하고 다른냄비의 뚜껑을 덮을수도 있고!! 아주 실용적이네요!

    새댁한테 두려운 음식 중 하나가 매운탕인거 같아요
    정말 그 시원한 국물맛이 날런지 어찌나 고민이 되는지...
    게다가 생선손질은 어떻구여...ㅋㅋㅋㅋ

    언젠가는 선생님처럼 노련하게 매운탕 끓일수있는 날이 왔음 좋겠네요!

  • 10. 마요
    '11.2.10 4:32 PM

    정말 동태탕은 맹물에 끓여야 맛있다에 적극 동감합니다.^^

    저는 독학으로 알았습니다.(마요,니 참 장하다~)ㅎㅎ

    동태탕 끓일때마다
    공을 많이 들여서 육수를 끓였었습니다.
    도무지 도무지 맛이 안나는겁니다.
    텁텁한거 같고 동태 특유의 맛은 안나고 본말이 전도된듯한 맥 이 탁 풀리는듯한 맛요.ㅎㅎ

    그래서
    어느날은 그냥 맹탕이 되든 어떻든 한번 해보자 하고
    물에 동태를 넣고 소금으로 간 을 하고 모자라는 간 은 국간장 약간만 넣고 끓여봤습니다.
    예~
    그러니까 동태탕은 공 을 안들이고 건성건성 끓이니까 되드만요.
    (처삼촌 뫼에 벌초 하듯,즉 처삼촌 한그릇 끓여다주듯?ㅎㅎ)

  • 11. 옥당지
    '11.2.11 4:04 AM

    마요 /오호!! 진정 장하십니다...그걸 어찌 독학으로...짝짝짝~~~~^^

    저는 이 글로 알았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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