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반 두개에 가득 부친 전, 다 싸주고,
아홉마리 올렸던 생선도 두마리 남겨놓고 모두 한마리씩 싸주고,
한말 맞췄던 떡도 우리집엔 별로 많이 남기지 않고 골고루 싸주고,
육포며, 약과며, 과일이며, 남기지않고 다 싸서 보냈는데도, 그래도 집에 조금씩 먹다남은 것이 남았어요.
밥만 하면, 조금 남은 국에 나물에 전에...
벌써 이틀째 반찬을 하지않아도 이럭저럭 상을 차리게 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밥상차리기 약간 미안해져서,
소적으로 제사상에 올렸던 두부로 조림을 했어요.
두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냄비에 담고, 맛간장에 맹물을 충분하게 타서 심심하게 간장물 만들어 부은 후,
참기름, 깨소금, 후추 조금 뿌려주고,
산적고기 두어조각 남은 거 잘게 썰어서 올리고, 파 마늘 넣고,
그리고 다시마를 잘게 잘라 넣고 조렸는데요, 이게 아주 은근히 밥도둑입니다.

도미를 집에 남겼는데,
울 어머니, 도미만 보시면, "대구빡 지져먹으면 맛있는데..."하셔서,
머리만 떼어서 콩나물 파 마늘 넣고 지졌는데요..전 솔직히 이거 진짜 맛이 없거든요.
그런데 어머니는 맛있다고 주장하시니...어머니 드시라고 지져 드렸네요.
오늘 낮엔 정말 바람이 몹시 부네요.
오늘도 추운데 내일은 더 춥다고 하죠?
너무 날씨가 오래 춥다보니까 추위에도 적응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럭저럭 견딜만 합니다.
게다가 오늘은 정말 든든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제게 쌍화탕은 만병통치약입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 거의 음료에 가까운 쌍화탕으로도 꽤 효과를 보는데,
오늘 한의원에서 좋은 재료로 정성껏 달여 한봉한봉 담은,
좋은 쌍화탕을 46봉(아마 한재인듯..)이나 받았습니다.
뭐, 감기 몸살기가 조금 있어도 이거 한봉씩 먹으면 되니까...올 겨울은 아무리 추워도 거뜬히 지낼 수 있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