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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렌지향기는 불고기접시에 날리고~

| 조회수 : 16,442 | 추천수 : 69
작성일 : 2011-01-20 21:41:51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부엌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제사 모시고 나서, 국도 끓이고 반찬도 한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동안 있는 반찬 먹기도 하고, 외식을 하기도 하고..정말 대충 살았거든요.

학업(?)에 뜻없이 살았던 관계로 냉장고에 뭐가 있는 지 파악도 잘 안되고,
그러니 장을 보러갈 수도 없고...

냉동실을 열어보니, 불고기용 쇠고기도 조금 나오고, 국거리도 있고,
이것 저것 먹을 것이 있길래 대충 꺼내서 자연해동했습니다.




지난번에 쇠고기찹쌀구이하려고 불고기거리를 샀을 때 다 쓰지않고 냉동실에 넣어뒀던 걸 꺼내 해동하니 400g.
해동후 찬물에 고기를 한번 씻었습니다.
체에 잠시 밭쳐두고는 양념을 했는데요,
오늘은 배즙이나 양파즙 이런 것 대신 오렌지주스농축액을 썼어요.
오렌즈 주스 농축액을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거에요.
(오렌지 농축액은 이겁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그래서,
오렌지주스 농축액 2큰술, 청주 3큰술, 맛간장 4큰술, 설탕 1큰술,
다진 파, 다진 마늘, 후추,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잘 섞은 후 고기를 넣고 잘 주물러준 후 30분쯤 후에 구웠는데
너무 괜찮은거에요,
글 제목엔 마치 불고기에서 오렌지향이라도 나는 것 처럼 썼지만, 꼭 그런건 아니에요.
오렌지 맛이 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고기 냄새도 없고, 고기가 꽤 부드럽고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고기를 재우려고 할때 집에 배도 없고 배즙도 없다 하실때는,
'어떡하지?' 걱정하지 마시고, 아무 과일주스나 넣어보세요.

달궈진 프라이팬에 한장한장 펴서 구운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쪽파 위에 얹어서 상에 올렸습니다.
먹을 때 쪽파를 고기로 싸서 먹었더니,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며칠전 또 냉동송이 선물이 들어왔습니다.
국거리 고기를 꺼내서 해동하고, 핏물 빼고, 고기를 고아서 육수를 낼때까지만 해도,
무슨 국을 끓일지 결정을 하지 못했는데, 문득 냉동송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 냉동송이는 완전해동하지말고, 50%만 해동됐을 때 조리하는 것이 좋대요.
그러니까 해동 타이밍이 좀 늦어도 괜찮은거죠.
아껴먹느라 작은 것 두개를 꺼내서 국을 끓이는데...지난번에 우리집에서 송이국 먹어보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국이라고 극찬을 해줬던 지인생각도 났습니다.
한 그릇 먹였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반찬은 달랑 불고기 한접시에 국 한그릇이었지만, 나름 럭셔리 밥상이지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드썬
    '11.1.20 9:46 PM

    와 제가 오늘은 일등^^
    송이향이 화면으로도 전해지네요. 불고기도 맛있겠구요.
    저 송이국을 먹어본 분은 행운아시네요...
    물만 나오면 따라해볼 음식들이 82쿡에 포진되어있는데,
    흑흑...일요일부터 아직까지 안나오고 있어요...ㅠㅠ
    저는 요새 물긷는 아줌마랍니다. 욕조에 채워놓고 생활하고 있어요...
    선생님은 이 추위에 몸도 마음도 따뜻하시길...^^

  • 2. 김혜경
    '11.1.20 9:47 PM

    헉...물 아직 이에요?? 어떡해요..ㅠㅠ...
    몸 잘 살펴가며 물 길으시요.
    허리 다치면 큰일입니다.

  • 3. 레드썬
    '11.1.20 9:57 PM

    헤헤 사실은요... 빌라공용수도에서 아주 긴 호스를 연결해서 욕조에 채워요.
    엄살떨었더만 선생님 답글도 받고 좋아용...ㅎ
    그런데 사람은 정말 적응의 동물이에요. 3일까지는, 옛날 사람들은 물 퍼서 어떻게 살았나 싶었는데 이제는 뭐~~ 밥 반찬 국 설겆이 다 잘하고 있어요. 흐흐
    다만 빨래는... 내일도 물 안나오면 인근 빨래방으로 돌진하려구요.

    저도 불고기나 갈비를 자장자장 재울때 과일주스 잡히는대로 넣는 편인데요,
    무슨 과일이든 괜찮은 것 같아요. 즙으로 된 건요.
    또 쌈장에는 딸기잼, 포도잼, 매실잼 중에 하나씩 꼭 넣구요.
    고기요리에는 무진장 실험정신을 발휘한다는...^^;;;

  • 4. river
    '11.1.20 10:22 PM

    선생님...요즘 날도춥고
    밥도 하기싫고
    애들은 방학이라 엄청 먹어대는데...
    다 싫고 현빈하고만 놀고싶다는............이럼 안되는거죠?
    현빈 군대가기전까지만 이러려구요...

  • 5. 해야
    '11.1.20 10:46 PM

    참나, 이러면 안되는데..

    제가요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이 하는 실수를
    용케 잘 보게 되는데요.
    선생님께서 걱정하시며 하는 말씀 중에

    '몸 잘 살펴가며 물 길으시요.'

    여기서 그만 빵 터지면서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이렇게 주절주절 하네요.

    생신날엔 좋은 추억 또 하나 만드셨겠지요.?

    늘 변함없이 가족들의 식사에 정성을 다하시는 모습에 존경심이 절로 우러납니다.

  • 6. 김혜경
    '11.1.20 11:17 PM

    헤야님,
    저도 헤야님 댓글 보고 빵 터졌어요..ㅋㅋ..
    물 길으시요...ㅋㅋ...하하. 잘 웃었습니당..^^

    river님,
    저희 집은...불화중입니당...현빈땜에...
    그거 해보셨어요? 필립스 면도기의 인터랙티브 무비??
    현빈의 세가지 스타일 다 보고 싶어서, 제 20년전 30년전 사진 올려서,
    현빈과 제가 주인공인 영상 만들어서 간직중입니다.
    생일 아침에도 한번씩 보고...
    눈의 여왕 보셨어요? 눈의 여왕에서 현빈에게 반해가지고, 그다음에 하늘보리 CF찍었을때 하늘보리 열심히 마셨다는...
    하늘보리 광고 문구가, 눈물이 보이지않게(? 눈물이 마르게?), 암튼 연인과 헤어지고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고 뛴다며 현빈이 골목길을 마구 뛰는데 어찌나 가슴이 찢어지든지..
    조금있다가 tvN의 택시에 현빈 나온답니다..그거 기다리고 있어요..

    아, 레드썬님,
    과일잼!! 맞아요..저도 예전엔 가끔 했었는데 요즘은 잊고 살았어요, 음식에 잼 넣는거..

  • 7. 안젤리카
    '11.1.20 11:43 PM

    선생님~~~ 안녕하시죠~~~
    불고기 넘 정갈하고 맛나 보여요~~~

    전 요즘 어디가서 주원아~~~ 하고 부르면 사람들이 한번식 힐끔힐끔 본답니다
    저 주원이 엄마예요~~~
    저희 들째이름이 주원이거든요~~~^^

  • 8. 베고니아
    '11.1.20 11:47 PM

    에궁
    선생님께서도
    현빈땜시...맘 설레이고 계시네요...

    저도
    사진 올리는거 해보았어요 ㅋㅋㅋ

    그다음엔
    진짜로...전화가 걸려 왔는데~~~
    화들짝 놀라...받지도 못했어요 ㅎㅎㅎ

  • 9. 리본
    '11.1.21 2:26 AM - 삭제된댓글

    아...불고기와 파와 접시가 환상적인 비쥬얼인데요 !

    불고기에 오렌지를 넣는다는 생각은 안해보았어요. 왠지 중국음식인 오렌지비프의 맛이 날 것 같았거든요. 그 대신 전 파인애플을 쓰는데.. 이렇게 인증을 해 주시니 꼭 오렌지를 써 보아야 겠어요.ㅎㅎ
    레드씬님 댓글에서 쌈장에 과일잼을 넣는다 하셨는데
    정말 놀라운 아이디어인데요 !! (저만 몰랐나요?)
    고기와 과일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서양에선 고기 요리에 과일 소스를 많이 쓰잖아요.

    그리고 송이국,
    사진으로도 따뜻한 느낌과 향이 전해져요.
    전 이제까지 구경도 못해본 음식이예요.ㅋㅋ

  • 10. 이창희
    '11.1.21 7:56 AM

    저도 어제 택시의 현빈 보느라 ---

    어쩜 웃는것도 그리 해맑으며 영자씨가 인터뷰중 어쩔줄 모르더군요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현빈!!!!!!!!!!!!!!!

  • 11. 열쩡
    '11.1.21 11:02 AM

    국에 하트가 여럿 떠있네요
    데코 솜씨가 상당 수준이에요.
    예전엔 자신없다 하셨던거 같은데
    고급한정식집 필이 나네요.
    책 여러권 내시면서
    도가 트셨나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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