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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또 눈오는 날...

| 조회수 : 15,115 | 추천수 : 60
작성일 : 2011-01-23 23:24:54


올 겨울의 초입에,
눈이 많은 겨울이 될 거라는 장기예보가 있기는 했지만, 정말 올해는 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 것 같아요.

오늘 점심에 점심모임약속이 있어서 차없이 광화문엘 나갔더랬어요.
식당에 들어갈때는 눈발이 살살 날리기 시작했는데 밥을 먹고 나와보니,
(^^ 좋은 후배들과의 오랜만에 모임인지라...점심을 좀 오래 먹기는 했지요...)
나와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길에도 눈이 많이 쌓이고..

제가 원래 잘 넘어지는 편이라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하느라 몸을 잔뜩 웅크리고 다녔나봐요..
게다가..오늘 새 코트에 새 목도리를 처음으로 입고 두르고, 핸드백도 제가 가진것 중 제일 비싼 걸 들고,
하이힐까지 신고 나간지라...^^;; 이해가 가시죠? 새 코트 입고 나간 날, 눈이나 비가 오면 옷 버릴까봐 조심하게 되는 거..
들어와서 저녁을 해먹고 나니, 심한 운동을 하고 난 후처럼 온몸이 쑤시고 너무 아파요.
폭설, 정말 싫어요...ㅠㅠ...
kimys, 미끄러져 넘어질까봐 조심하고 다니느라 몸이 아프다고 하니까, 웃기만 하더니,
코트며 핸드백 얘기를 하니까 공감 100% 하면서 껄껄 웃네요, 듣고보니 그렇다고...


'설탕, 보리차, 우유, 세제, 헤어무스, 스타킹...'
사야할 목록들이 자꾸 늘어나, 내일은 모처럼 대형마트에 가볼까 했는데..나갈 수 있으려는지..
길이 미끄러우면 못나갈텐데...ㅠㅠ..


요즘,
요리를 열심히 하지는 않고, 어떻게든 끼니를 때워야하고 해서, 며칠전 근처 족발집에서 족발을 하나 시켜먹었더랬어요.
같이 왔던 채소들, 남은 것 냉장고에 잘 두었는데요,
그중 배추만 골라서 겉절이를 했습니다.

그 맛있는 액젓 두큰술 먼저 뿌려서 절였다가, 고춧가루, 마늘, 쪽파, 참기름만 넣었어요.
김장김치가 이제서야 맛이 들어 한창 맛있는데...겉절이는 김치와는 또다른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제가 희망수첩을 펴들기는 했지만,
읽어주시는 분들께 여간 송구한 것이 아닙니다.
저도 뭔가 번듯한 레시피를 올려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어쩌다보니, 그게 여의치않네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을기다리며
    '11.1.24 12:17 AM

    어머 일등인가요

  • 2. 국희
    '11.1.24 12:18 AM

    정말 올해는 춥기도 엄청춥고 눈도 많이 내리고.
    저도 오늘 저희집에 손님이 와서 족발시켜먹었답니다..
    레시피없어도 그냥 정겹고 좋습니다,

  • 3. 봄을기다리며
    '11.1.24 12:21 AM

    뒤늦게 생신 축하드립니다.
    한동안 희망 수첩을 못 보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새글이 또 반갑네요.
    스마트폰 업데이트 하느라 잠 못들고 이 곳을 지키고 있답니다.

  • 4. 왕돌선생
    '11.1.24 1:13 AM

    신김치만 먹던 제가
    겉절이가 좋아졌어요. 나이가 드는걸까요?

  • 5. 민구맘
    '11.1.24 3:53 AM

    눈오는날 나가면.. 아이와 함께 나가야해서 여간 힘든게 아니에요.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되면 집에 돌아오면 평상시 나갔다 온것에 비해 3배는 더 녹초...
    20년도 전에 접질른 발목이 고질병이 되어서 눈이 오면 저도 어제 선생님이 그러셨던것처럼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네요.
    어지간하면 외출을 안하게 되죠
    희망수첩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생신이셨던것도 알았어요.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 더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생신축하드려요.^^
    참..저도 레시피 없어도 희망수첩에 들어오면 좋답니다~^^

  • 6. 토끼
    '11.1.24 8:38 AM

    선생님 새 코트에 목도리 두르고 비싼 가방들은 모습 보고 싶어요.
    아마 우아하시고 예쁠것 같아요..

  • 7. 올리브
    '11.1.24 8:43 AM

    어머 멋진 레시피는 다른 곳에도 많겠죠.
    희망수첩은 다른 즐거움이 있어서 보는 걸요.

    코트에 가방에 얘기 듣고는 무슨 모양일까 궁금해도 하고요.
    자주 올려주세요.

  • 8.
    '11.1.24 9:03 AM

    저두 윗분들의 맘과 똑같아요. ^^

    일단 82쿡에 입장한 뒤에 한 숨 고르기 위해
    커피 들고 앉아서 편히 쉬었다가는 나무 벤치같아요. 저에게 희망수첩은요~
    그래서 더욱 든든하지요.
    김혜경 선생님마저 맨날 화려한 레시피 보여주시믄...전 커피들고 어디서 쉬었다갈까욤~~ *^^*

  • 9. 상큼마미
    '11.1.24 10:13 AM

    희첩에 다녀가시는것만으로도 황송합니다^^
    샘~~~
    저두,궁금해요(새 코트에 목도리 두르고 비싼 가방드신 모습???ㅎㅎㅎ)

  • 10. 제닝
    '11.1.24 10:29 AM

    구두신고 나섰다가 아파트 공동현관 나서면서
    "아직 안늦었다.. 운동화로 바꿔신을까..." 고민하다가 차 밀릴거 예상하고 그냥 출근했는데...
    출근길 미끄러워 힘들어 죽을 뻔 했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때라는.
    운동화 그립다.. 내일은 꼭 운동화 신어야겠어요.

  • 11. 저푸른초원위에
    '11.1.24 10:41 AM

    ㅎㅎ 선생님 편하게 하세요.
    저희들은 아무 부담도 드리고 싶지 않답니다.
    인터넷상으로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죠.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2. Omega
    '11.1.24 12:18 PM

    선생님,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 재미나게 잘 읽고 있어요.
    요리 레시피도 좋지만 그냥 오늘 선생님은 뭐 해 드셨나.. 이런거 소소하게 잼있는데요!
    오늘 글 읽으면서는 선생님 부군께서 참 자상하시구나..하고 느꼈어요. ^^
    그냥 소소한 이야기도 많이 올려주세요~~~

  • 13. yunii
    '11.1.24 12:28 PM

    그냥 선생님 이야기 들으러 오는거 같아서 전 좋아요..^^
    자동 음성지원으로 선생님이 한줄 한줄 읽어주는 마음으로 읽고갑니다~^^

  • 14. 다물이^^
    '11.1.24 2:37 PM

    번듯한 레시피가 없어도 얻어갈게 많아요^^
    눈길조심하세요~

  • 15. 주원맘
    '11.1.24 11:47 PM

    많은 분들이 희망수첩을 클릭하는 이유는 꼭 레시피 만은 아닐껄요...ㅎㅎ

    저도 꼭 레시피 때문이 아니라 한 편의 수필을 읽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부담 갖는 마시고 편하게 써주세요~~~

    그 편함은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답니다~~~

  • 16. 열쩡
    '11.1.25 11:14 AM

    소소한 일상을 들려주시는거 참 좋아요
    선생님은 생각이 너무 많으신가봐요
    별 걱정을 다하십니다.

  • 17. 푸른강
    '11.1.25 12:59 PM - 삭제된댓글

    매일 푸짐한 상 올리시고 새레시피 올려주시면 저같이 게으른 주부는 좌절감 느낀답니다.ㅎㅎ
    쉬어갈때도 있으셔야 인간적이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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