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2월의 첫날이고,
또 오늘은 연휴 전날이며,
오늘은 따뜻해서 벌써 봄이라는 착각을 들게한 날입니다.
게다가, 기관지염과 폐렴 증상으로 16일간이나 병원에 입원하셨던 저희 시어머니께서 오늘 퇴원하셨습니다.
제가..집안에 일이 있다고 했던 것...네, 저희 어머니 편찮으셨어요.
연세있으신 어른들의 폐렴, 그리 만만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쾌차하셔서 오늘 퇴원하셨습니다. ^^
어머니가 안계신 동안, 살림도 손에 안잡히고, 요리도 할 수 없고..
오늘에서야 저도 제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병원에 계시는 동안 많이 수척해진 어머니, 맛있는 것 많이 해서 드리고,기운을 차리게 해드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오늘 저녁은 대구로 맑은 탕을 끓였습니다.
대구살도 부드럽고, 국물도 시원해서, 꽤 많이 드셨습니다.
반찬은 쇠고기도 조금 굽고, 감자샐러드도 하고, 그리고 새우 듬뿍넣어 파전도 부쳤습니다.

감자샐러드는 보통 감자를 깍뚝썰기 해서 하는데요,
오늘은 으깨서 하시는 매시드 포테이토 샐러드로 했답니다.
감자 2개에 삶은 달걀 4개, 그리고 오이 ⅓개를 넣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입이 쓰다고 그리도 드시질 않아서 가족들 애를 태우던 어머니,
집이라는 단 하나만의 이유로, 강판에 간 사과도 드시고, 씹기 쉬우시도록 조각낸 딸기도 드시고,
떠먹는 요구르트도 드시고, 뉴케어도 드시고,
점심엔 사골국에 밥, 저녁엔 대구맑은탕에 밥, 잘 드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어머니 편찮으시다고, 이번 설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내일 전 부치고 일을 많이 해야하는데, 이번엔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당분간은 뭘 해드리면 어머니가 기운을 차리실지...머리를 좀 쥐어짜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