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을 맞아 추워 추워, 춥다고 노래부르다 벌써 1개월이 다 가는 것 같습니다.
추워서 꼼짝을 못한,
추워서 별 경험을 다해본 한달이었죠.
북쪽으로 창이 난 다용도실, 해마다 겨울이면 세탁기가 얼어서 세탁기를 쓸 수 없어 늘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올 겨울은 다용도실의 하구수로 물이 역류하여 하마터면 지난 여름 새로 깐 마루바닥 다 버릴 뻔했었어요.
참, 10층 아파트의 하수구가 역류해서 다용도실의 바닥에 스케이트장이 생기다니..
몇시간동안, 언 하수구를 녹이고 뚫어서 더이상 역류현상은 없었지만,
세탁기도 못쓰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랬는데 오늘은 나갔다 들어와보니, 더운물이 안나오는 겁니다.
말로만 듣던, 아파트 관리실에 하루 몇번씩 방송하던, "온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입상관을 드라이어로...",
온수파이프가 얼어서 온수가 안나오는 거에요.
드라이어의 더운 바람을 5분 정도 쐬주니까 금방 온수가 펑펑..
별로 고생하지 않고 더운물이 나와줘 그나마 다행이었죠.
이 아파트에 입주한 지 거의 20년인데...처음 있는 일입니다...올 겨울 춥기는 정말 많이 추웠나 봅니다.
올 겨울의 추위,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어제 오늘 아침이 최고인 것 같아요.
이럴때는 뜨거운 국물 음식을 훌훌 불어가며 먹어줘야죠.
싱싱한 대구가 생겼습니다.
생물 대구 싱싱한 것은 매운탕도 매운탕이지만 맑은탕으로 한번 꼭 먹어줘야 합니다.^^
다시마로만 국물을 우린 다음 큼직한 대구 머리와 살토막을 넣고 대구 맑은탕을 끓였습니다.
채소는 무, 콩나물, 미나리, 파, 마늘을 넣었어요.
적지않은 양의 맑은 탕을 끓였는데 냄비 바닥을 박박 끓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겨울에는 이런 국물요리 하나만 푸짐하게 끓여도 다른 반찬없이 먹을 수 있지요.
이제 내일이면 날씨가 풀린다죠?
그리고 설부터는 평년기온으로 돌아온다니...맹위를 떨치던 추위도 한풀 꺾이려나 봅니다.
그래도 설명절에는 평년기온이라니, 그만하면 다행이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