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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원하게 한 그릇 [대구 맑은탕]

| 조회수 : 10,811 | 추천수 : 49
작성일 : 2011-01-30 23:49:01


2011년을 맞아 추워 추워, 춥다고 노래부르다 벌써 1개월이 다 가는 것 같습니다.
추워서 꼼짝을 못한,
추워서 별 경험을 다해본 한달이었죠.

북쪽으로 창이 난 다용도실, 해마다 겨울이면 세탁기가 얼어서 세탁기를 쓸 수 없어 늘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올 겨울은 다용도실의 하구수로 물이 역류하여 하마터면 지난 여름 새로 깐 마루바닥 다 버릴 뻔했었어요.
참, 10층 아파트의 하수구가 역류해서 다용도실의 바닥에 스케이트장이 생기다니..
몇시간동안, 언 하수구를 녹이고 뚫어서 더이상 역류현상은 없었지만,
세탁기도 못쓰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랬는데 오늘은 나갔다 들어와보니, 더운물이 안나오는 겁니다.
말로만 듣던, 아파트 관리실에 하루 몇번씩 방송하던, "온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입상관을 드라이어로...",
온수파이프가 얼어서 온수가 안나오는 거에요.
드라이어의 더운 바람을 5분 정도 쐬주니까 금방 온수가 펑펑..
별로 고생하지 않고 더운물이 나와줘 그나마 다행이었죠.
이 아파트에 입주한 지 거의 20년인데...처음 있는 일입니다...올 겨울 춥기는 정말 많이 추웠나 봅니다.

올 겨울의 추위,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어제 오늘 아침이 최고인 것 같아요.

이럴때는 뜨거운 국물 음식을 훌훌 불어가며 먹어줘야죠.
싱싱한 대구가 생겼습니다.
생물 대구 싱싱한 것은 매운탕도 매운탕이지만 맑은탕으로 한번 꼭 먹어줘야 합니다.^^

다시마로만 국물을 우린 다음 큼직한 대구 머리와 살토막을 넣고 대구 맑은탕을 끓였습니다.
채소는 무, 콩나물, 미나리, 파, 마늘을 넣었어요.
적지않은 양의 맑은 탕을 끓였는데 냄비 바닥을 박박 끓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겨울에는 이런 국물요리 하나만 푸짐하게 끓여도 다른 반찬없이 먹을 수 있지요.


이제 내일이면 날씨가 풀린다죠?
그리고 설부터는 평년기온으로 돌아온다니...맹위를 떨치던 추위도 한풀 꺾이려나 봅니다.
그래도 설명절에는 평년기온이라니, 그만하면 다행이다 싶습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이미
    '11.1.30 11:53 PM

    어머나 1등

  • 2. 스콜라
    '11.1.30 11:55 PM

    이전에 친정엄니 늘 하시는 말씀이 "없는 사람은 겨울이 더 살기 힘든데..."하시더만 그 말씀이 제일 많이 생각나는 올해네요. 어서 날씨가 좀 풀렸으면 좋겠네요.

    지난주 저도 멸치야채육수로 우럭지리 끓였는데 맛있더라구요.^^

  • 3. 에이미
    '11.1.31 12:01 AM

    맑은대구탕 정말 시원할것 같아요
    먹고싶어라
    올겨울 추위 빨리좀 물러가, 아니 평년기온으로라도 되돌아가
    움츠러든 몸 좀 폈으면 좋겠네요
    새로시작되는 한 주, 한 해 건강히 지내시길 바래요

  • 4. 옥당지
    '11.1.31 2:39 AM

    선생님! 저번 공구때 구입한 저 초록색...르크루제 너무 잘 써요. ^^
    르쿠루제 특유의 예쁜 색이 되레 제겐 꺼려졌는데요...이 초록색 보고 이거다 싶었거든요.
    빈티지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르쿠르제 냄비의 장점을 충분히 이용하면서도..
    궁극적으로 빈티지한!! 부엌을 만들고 싶은 제 계획에도 크게 벗어나지 읺아서..최고요.
    그러나..가정식으로 맑은 대구탕까지는 ㅎㄷㄷㄷㄷ
    아직 저는 고등어 자반이나 굽고...갈치나 굽고...꽁치나 굽고...가끔 벌겋게 조리는 정도..^^;;

  • 5. 록이가
    '11.1.31 12:29 PM

    쌤의 시원한 대구탕 한그릇에 추위가 물러나는가 봅니다.
    얼어서 나오질 않든 수돗물이 오늘부터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울엄니는 맑은대구탕에 해산물인 모재기(?)라는것을 넣으셨는데...
    그야말로 국물이 끝내준답니다^^

  • 6. 모야
    '11.1.31 12:44 PM

    참, 뭐가 이리 바쁜지..
    요리사이트 열면 다 되는 걸 알지만서도..

    이렇게 샘님께서 해 드시는 음식을 올려주시면

    아! 나도 해먹어야쥐~~하곤 따라하곤 하지요

    오늘은 저도 '맑은 대구국'입니다

    감샤~



    새해 복많이 따불로 받으시기를...^^

  • 7. 열쩡
    '11.1.31 5:10 PM

    이렇게 겨울이 가나 싶은게
    아주 조금 섭섭해 지네요
    추위 핑계로 아무것도 안하고
    대충 떼우며 살았는데
    대구맑은탕 보니 남편한테 미안해지네요....
    뜨끈한 국물 진짜 좋아하는데...

  • 8. 청사포
    '11.2.1 8:47 PM

    국물을 낼 때 다시마, 무우, 배추를 넣고 1~2시간 끓이면 더 좋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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