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을 안보고 버티고 있자니..정말 이제는 먹을 것이 없습니다.
어제는..추석에 들어온 한우 찜갈비, 냉동고 안에 꽁꽁 감춰두었던 갈비를 꺼내서,
오늘 점심에 갈비찜을 해먹었습니다.
젊은 사람들만 살면, 풀만 먹어도 괜찮고, 매일매일 생선만 구워도 괜찮은데,
연세 많은 어른이 계시면, 풀만으로, 생선만으로 끼니를 때울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갈비찜을 했는데..사진이 이쁘게 안나와서 사진은 안올립니다.
냉장고 안에 있던 밤, 속껍질이 완전히 까지지 않을 걸 그냥 넣었더니, 사진이 너무 안 이뻐요.
밤 얘기가 나온 김에 다들 아시는 얘기 한마디 하자면,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기계를 놓고 밤을 사면 껍질을 까주잖아요?
저는 그거 잘 삽니다.
그걸 사다가, 쌀 씻으면서 나오는 뜨물에 1시간 정도 담가뒀다가 건져서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실 안에 넣어두면,
2주일도 거뜬합니다.
전 그 밤 사다놓고 밤밥도 하고, 굴무침에 넣고, 갈비찜에도 넣고 여기저기 활용 잘합니다.
쌀뜨물에 담가뒀다가 냉장보관하는거...다 아시겠지만,
혹시 단 한분이라도 모르신다면...싶어서 한마디 해봤습니다.

저녁에는 매생이국을 끓이려고 냉동실에서 매생이를 꺼냈는데,
금방 녹질 않아서 국은 끓이지 못하고, 녹은 매생이 조금 가지고 전을 부쳤습니다.
매생이와 굴이 잘 어울리니까 굴까지 넣어줬어요.
오늘 부침의 특징은 밀가루에 쌀가루를 조금 섞었다는 거, 밀가루 5에 쌀가루 1을 섞었는데,
속은 부드러우면서 쫀득쫀득하고 가장자리는 바삭바삭한 것이 맛이 꽤 괜찮았어요
이제 내일쯤, 시장 가려고 합니다.
그럼, 우리집 식구들, 뭔가 새반찬 먹을 수 있겠죠?
우리집 식구들, 주변사람들이 " 맛있는 거 많이 먹어서 얼마나 좋으냐?"하는 질문을 받으면 코웃음칩니다.
희망수첩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죠.
희망수첩에 음식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 뭐 레이스든 재봉이든 쇼핑얘기든,
음식이야기나 음식사진이 안올라오는 날은 있는 반찬으로 대충 차려주는 것이 100%인데
마치 매일 새반찬으로 근사한 밥상을 받는 것로 오해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거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