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쪽엔 바람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은데요,
다른 지방은 어떠신지요?
부디, 대비를 잘 하셔서 아무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발, 과수원 덮치지 말아서, 잘 지어놓은 과일 농사 망치지 않게 하고,
이제 한창 익어가는 벼도 쓰러뜨리지말고,
바람과 비로 인한 피해없이, 무사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비온다는 예고를 철썩같이 믿고, 어디 좀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던 것도 취소했는데,
하루종일 비는 커녕 반짝 해가 나는 바람에,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좀 자르고 들어왔습니다.
들어오는 길에 꽈리고추 1천원어치, 깻잎 1천원 어치 달랑달랑 사들고 들어왔지요.
오늘 저녁,
식탁에 오르려고 대기중인 오늘의 반찬들입니당.

삼치의 거죽에 녹말가루를 묻혀서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지졌습니다.
다용도실에 하나 더 매단 가스렌지가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 지 모릅니다.
냄새나는 것, 오래 끓여하는 것 등등 모두 다용도실에 합니다.
생선 굽기, 삼겹살 굽기, 빨래삶기, 보리차 끓이기 등등.
다용도실에 환기장치가 있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요, 없습니다,
그냥 다용도실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굽고 끓이고 하는데요, 확실이 부엌이 덜 덥습니다.
보리차 끓이고 빨래 삶고 하면 부엌이 금방 달아오르고,
부엌이 더워지면 부엌뿐 아니라 온집이 더워지잖아요.
다용도실에 하니까, 덜 더워서 좋은 것 같아요.
암튼, 삼치는 다용도실에서 지지고,
꽈리고추는 부엌에서 볶아서, 합체를 했습죠. ^^
꽈리고추는 간장, 물, 요리용술(매실씨주), 올리고당, 후추를 조금 넣어서 볶아줬습니다.
바삭바삭하게 지진 삼치위에 꽈리고추 얹고, 간장 부어주고.
생선과 꽈리고추를 같이 먹는 맛이 꽤 괜찮습니다.

장떡 비스름하게 부쳤는데요,이건 순전히 재료 알뜰살뜰하게 먹으려고 한 메뉴이옵니다.
어제 가지찜 속에 넣고 돼지고기 고추장 양념한 것이 조금 남아있었고,
부침가루도 아주 조금 있었습니다.
부침가루에 돼지고기 넣고, 깻잎 썰어 넣은 후,
고추장과 된장을 조금 더 넣고 간한 후 참기름을 한방울 떨어뜨려 맛을 낸 다음 지졌습니다.

감자 사둔지가 꽤 되어서,(집 수리 전에 산 것 같아요..)
며칠만 더 두면 싹이 날듯해서 얼른 먹어줬습니다.
감자 두개 삶고, 달걀 3개 삶고, 그리고 김치냉장고 안에서 울고 있던 게맛살 넣어주고...
이렇게 해서 또 오늘 저녁을 넘겼습니다.
내일은 또 뭘 해먹을지,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기로 하고,
오늘 밤은 그저 태풍이 곱게 지나가기만 바랄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