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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랜만에 요리! [유린기]와 [가지찜]

| 조회수 : 14,783 | 추천수 : 161
작성일 : 2010-08-31 20:52:51


전, 참 이상한 징크스가 있는데요,
우리 집 식구들끼리만 밥을 먹을때는 새로 한 반찬이든 먹던 반찬이든 상에 올라가는  반찬 가짓수가 많은데요,
누군가 식구 아닌 사람이 우리 집 식탁에 같이 둘러앉게되는 날엔 이상하게도 반찬이 적은 거에요.
바로, 오늘도 그랬답니다...ㅠㅠ...

오후에 지인 한분이 업무 때문에 저희 집에 오셨더랬어요.
업무 성격상 사무실에서 뵙는 것보다 집에서 만나는 것이 편하고,
집안 식구들도 다 잘 아는 분이라 집에서 뵙게 됐는데요.
업무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저녁 준비할 때가 다 된 거에요.

그래서 간다고 하는 지인에게, "저녁 드시고 가세요"하니까,
사양도 하지않고, "그럴까요? 선생님께서 손수 해주시는 밥 한번도 못먹어봤어요." 하는 거에요.
헉, 정말 그런 거 있죠. 오랫동안 알아왔고, 오랫동안 같이 일을 했었는데,
제손으로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지 못한거 있죠.


그래서,
아일랜드 앞 의자에 앉으시게 하고, 저는 식사준비를 하면서 이런저런 업무 얘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반찬이라고는 딸랑 유린기와 가지찜뿐.
김치와 오이맛고추 무침, 그리고 된장찌개였습니다.




이렇게 접시만 큰 걸 써서, 뭔가 있어 보이나,
실은 그저 그런 유린기 한 접시!

유린기 레시피는 여기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제가 좀 자신있게 만드는 요리중 하나가 유린기인데요,
그 이유는 소스를 끓일 필요 없이 분량을 잘 섞기만 하면 된다는 거.




가지찜은, 저 어렸을 때 친정어머니께서 여름이면 퍽 자주 해주시던 반찬이었습니다.

가지는 너무나 싫었지만,
가지속의 고기만 먹으면 엄마한테 혼나니까, 고기를 먹기 위해서 억지로 가지까지 먹었던,
추억의 음식이지요.

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자로 칼집을 내고,
그 속을 고추장으로 간한 돼지고기 다짐육을 채워넣어 찌는 건데요,
엄마께서는 이걸 밥할때 함께 넣어서 쪄주시곤 했었어요.

저는 오늘 전기찜기를 꺼내서 쪘어요.
다른 글의 댓글로도 썼는데요,
이번 부엌을 고치면서 신경을 썼던 것 중 하나가 소형주방가전들을 쓰기 좋게 수납하겠다는 거 였습니다.




수리 하기 전에,
키큰장에 가전제품을 많이 넣어뒀는데, 바로 그앞에 김치냉장고가 버티고 있고,
또 잡동사니를 때려넣었던 바퀴달린 플라스틱 서랍장이 있어서, 쓰고 싶을 때 마음대로 꺼내 쓸 수 없었어요.

이번에 정리를 하면서 바로 이 소형가전들 쓰기 좋게 하려고 그릇장을 두개나 맞췄던 거구요,
그 덕에 100% 만족할 수는 없으나 80%쯤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소형주방가전들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믹서든, 전기찜기든, 파니니그릴이든, 마음껏 꺼내쓸 수 있는 거죠.
게다가 전에는 작업대가 비좁아서 어디 뻗쳐놓고 쓸데도 없었는데,
작업공간이 넓으니까 전기찜기 꺼내놓고 써도 다른 일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거에요. ^^
더운 여름, 힘들게 부엌 고친거...슬슬 보람이 느껴집니당.


내일이 9월1일 이에요.
지난 7월말부터 8월 내내, 제 생활리듬이 깨져서, 엉망이었는데,
이제 찬바람도 불테고, 정신 좀 바싹 차리고 살아봐야겠어요. 요리도 열심히 하고...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erry
    '10.8.31 9:01 PM

    저런 대박 요리가 두 개나 되는데 무슨 걱정이세요. ^^ 저는 밑반찬을 주욱 깔고 먹는 타입이 아니라 주된 메뉴 한 두개만 놓고 한 끼에 끝내버리는 것을 좋아해선지.. 저렇게 누가 차려줬다면 너무 맛있었을 것 같은데요? ^^ 문제는 한 끼 잘 먹으면 그 다음 끼는 먹을 게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지만...ㅠㅠ

  • 2. onion
    '10.8.31 9:11 PM

    분명 맛있게 드시고 가셨을거예요.
    저라면 저 둘 중 하나만 주셨어도 감사하면서 싹싹 비웠을것 같네요. ^^

  • 3. 레몬사탕
    '10.8.31 9:12 PM

    집밥이 얼마나 맛있는데 뭘 걱정하세요 ^^
    별미도 있고..샘님댁 김치랑 된장찌개도 아주 맛있을텐데 뭐가 걱정이세요 ㅎㅎ

    글찮아도 오늘 테이크얼롱 칸나눔 밀폐용기 씻으면서 몇년전에 여기다 싸주신
    밑반찬 생각하면서 혼자 씩~~ 흐뭇하게 웃었네요..잡지촬영하실때 도와드렸었던 ㅋ

  • 4. 손은경
    '10.8.31 10:22 PM

    메인 요리가 중요하죠..
    그 지인분도 샘이 해주신밥 먹었다고 자랑하고 다닐껄요..
    얼마나 영광 이겠어요.. 부럽사옵니다...

  • 5. 그린
    '10.8.31 11:19 PM

    반찬 가짓 수 보다
    따뜻한 밥 한 그릇 같이 하고 가시라는
    선생님의 고마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함께 하신 그 분도 더욱 기쁘셨을 것 같아요.
    전 요즘 뭐니뭐니해도 집밥이 최고더라구요.^^

    그나저나 오늘 유린기, 특별히 더 맛있어 보입니다.

  • 6. 사요나리
    '10.8.31 11:20 PM

    가지찜 맛있남...그런음식 뷔페에 가도 없는걸로 아는데....개인입맛이죠....
    가지나물은 봤어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요......

  • 7. 마리s
    '10.9.1 8:03 AM

    오~~ 유린기~
    집에 재료 다 있는데, 이번주에 도전해봐야겠어요~
    애들은 그냥 닭튀김 주고, 어른들은 저거 먹으면 에브리바디 해피~~
    근데, 링크해주신 사진이 더 맛있어보여요.. ㅋㅋ 후다닥 =3=3=3

  • 8. 진선미애
    '10.9.1 10:30 AM

    유린기~ 한번도 안먹어봤어요^^;;
    소스를 안끓여도 되니 그나마 좀 수월해 보여서 한번 도전해보렵니다

    링크해주신 사진 보고 나니까 더 먹고싶어졌어요 ^^

  • 9. 보헤미안
    '10.9.1 11:05 AM

    입덧으로 아무것도 못먹어 기운이 하나도 없는데...
    저 사진 보니까 식욕이 동하네요.
    밥먹고 싶어요~

  • 10. 열매열매
    '10.9.2 8:48 AM

    너무 맛있어보여요!
    해먹는거 말고, 누가 저렇게 만들어서 줬음 좋겠어요. ^^
    그분도 맛있게 드셨을거 같아요~

  • 11. 파란창문
    '10.9.4 7:16 AM

    저...제가 튀김요리는 아주 쥐약이라 거의 시도도 안해봐서 그런데요...;;;;
    레시피중
    "4.닭고기에 녹말앙금, ⅓개 분량의 달걀물을 넣어 잘 버무려서 튀김옷을 입혀요."
    라고 하신게... 녹말물에서 윗물을 따라내고 남은...그 딱딱한 앙금에다 달걀물을 섞은후에 고기에 바르는건가요?? ^^;;;;;;;;;;;

    아흑 ㅜㅜ 넘 초보적인 질문....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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