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란게 더운게 당연한 계절이기때문에,
될 수 있으면 "덥다, 더워" "진짜 덥다", 뭐 이런 소리 안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올해는 참을 수 없게...덥다 소리가 나오네요.
저만 이런거 아니죠?? 다른 분들도 작년보다 더 더운 거죠??
어제 마트에 갔다가 3마리 들이 전복 한 팩을 샀습니다.
죽 쑤어서 기력보충을 좀 해볼까 하구요.
3마리라고는 하나, 제가 너무 작은 걸 산 것 같아요.
전복죽 쑤는 방법이 쑤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 다른 듯 한데요, 저는 이렇게 끓입니다.
1. 쌀을 씻어서 충분히 불린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전복은 깨끗이 씻은 후 내장과 살을 분리하여 각각 썰어둔다.
3. 냄비에 참기름을 충분히 두른 후 물기 뺀 쌀과 전복내장을 넣고 달달 볶는다.
4. 쌀알이 충분히 볶아졌다 싶을 때 물을 붓고, 저어가며 끓인다.
5. 중간에 국간장으로 간한다.
6. 죽이 완전히 퍼지기 전, 쌀이 약간 꼬들꼬들한 느낌이 있을 때 썰어놓은 전복살을 넣어, 좀더 끓여준다.
전복살을 나중에 넣는 이유는요,
이렇게 해야 전복살 씹는 맛이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어제 제가 마트에서 뻘짓한 얘기 한토막.
'뜨는 상품'이라고 응모하면 물건을 하나씩 주는게 있는데요, 이게 거의 당첨확률이 100%입니다.
왜냐하면, 물건 찾으러 마트에 가면 그냥 오지 않고, 또 장을 봐주니까, 자꾸 실적이 쌓이는 모양입니다.
암튼, 이번에는 치약 받을 게 있었는데 어제가 아니면 시간이 없을 듯해서,
그걸 찾으러 갔습니다.
특별히 살거라고는 제습제 정도!
식품매장에 내려왔는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거에요,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유수의 마트들이 꽃게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듯도 싶어서,
그 줄 근처에 가서 서계신 분들에게, "꽃게줄이에요?"하니까 그렇대요.
일단 저도 줄을 섰습니다. 100g에 890원이라는 가격이 정말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동안 마트에서 뭐 싸게 판다고 줄서서 기다리고 하는 모습, 보기는 했어도, 제가 줄을 서보기는 어제가 처음입니다.
뭐에 홀린 듯 줄을 서서 한 30분 기다렸는데, 줄은 줄어들지않고 자꾸만 길어지고,
그리고 문득 저렇게 싼 꽃게, 품질은 괜찮은 건가 싶어서, 잠시 자리를 봐달라고 주변에 계신에 아주머니께 부탁드리고 매대로 가보니, 톱밥에 담아 배송한 꽃게로, 크기가 너무 작은 거에요. 하나 들어보니 너무 가볍고...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냥 갈까? 아니면 30분 줄 서있었던 게 아까우니까 한번 기다려볼까?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요, 딱 2시간 기다려서 꽃게 2.2㎏을 샀는데...실망 그 자체입니다.
살이 너무 안차 있습니다. 금어기 막 풀렸으니..그럴만도 한데요, 그걸 잘 아는 제가 어젠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가지고 와보니 15마리나 되는 거에요. 살이 찼더라면 1㎏에 3~4마리 밖에 안달리잖아요?
점심에 몇마리 쪄보니, 살아있는 게라 살은 달콤한데, 속이 너무 안찼어요.
그래서 저녁에 다섯마린가 여섯마린가 고추장에 지졌어요.
국물은 먹을 만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냉동고에 넣었습니다.
다음에 한마리씩 꺼내서 된장찌개나 생선매운탕에 넣어 국물맛이나 좋게 하려구요.
줄 2시간 서서 2만원 쓰고, 돌아와서 힘이 들어서 뻗고...날도 더운데 무슨 뻘짓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더위 먹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