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하루 종일 늘어져서 잠만 잡니다.
낮잠을 자면서도...저녁에는 뭐 먹지 고민했다는 거 아닙니까?
자다 벌떡 일어나서 냉동고의 새우를 꺼냈습니다.
원래 계획은 요, 새우 튀겨서 크림소스에 버무려 먹으려고 했어요.
날씨가 워낙 더우니까 새우가 금방 해동 되네요.
소금 후추로 밑간해서 녹말가루를 묻혀서 튀겼어요.
요즘 저희 집 튀김요리가 많은 이유는, 거푸 2~3번 쓴 후 바로 쓴 식용유를 버리기 때문입니다.
제가, 식용유 버린다고 하니까 어떻게 버리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저희 아파트는 폐식용유를 모르는 커다란 드럼통이 있습니다.
찌꺼기 걸러낸 폐식용유, 거기에 버리면, 가져다가 비누를 만든대요.
또 고온다습한 여름에 180℃ 고온에서 재료를 바싹 튀겨내는 것이, 식중독을 예방하는 방법 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튀김이라는 조리법을 자주 쓰지요.
(요즘 놋쇠 그릇을 자주 쓰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유기가 살균작용을 한다면서요?)
암튼,
새우를 튀길 때에는 소스를 만들려고 했는데요,
한쪽에는 새우를 튀기고, 오븐에서는 군고구마를 구웠더니, 금방 부엌이 후텁지근해져서 전의(戰意)를 상실했습니다.
그래서 소스 없이 그냥 튀김으로 먹었습니다.

혼자 늦은 점심을 먹은 아들녀석,
볶음밥 먹고 싶다고, 감자 양파 햄을 넣어 제 손으로 볶아먹네요. ^^
"초록색 채소도 좀 넣지?"
"괜찮아요."
밥은 아들이 볶고, 저는 거기에 튀긴 새우 몇마리 얹어주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비가 오고, 폭염이 한풀 꺾일거라고 하는데...믿어도 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