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댁에서는 뭣들 해서 드세요?
핫, 전 머리가 굳어버렸나봐요, 뭘 해먹어야할 지, 도통 아무 생각없이 머릿속이 하얗습니다.
지난 목요일 코스트코 다녀와서요,
금, 토, 일, 쓰레기 버리러 단 한번 엘리베이터 타보고요, 두문불출, 꼼짝도 하지 않고 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하나로를 다녀왔는데요, 갈때는 뭔가 장을 잔뜩 봐오리라 맘 먹었는데,
뭘 사야할지...아무 생각도 없어서, 그냥 아무거나 손에 집히대로 담고,
쌀과 참외, 복숭아만 사왔어요.
요즘 같은 때 뭘 해먹어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뭔가 복잡한 요리는 하기 싫고, 만들기 편안한 반찬이나 좀 하고 싶은데...뭘 해야할지, 뭘 사야할지 모르겠어요.

맨날 뻔한 오늘 우리집 저녁 밥상입니다.
이렇게 뻔할 때는 그저 그릇 치레나 하는 수밖에...
우리 집 kimys가 가장 사랑하는 타이투 그릇에 반찬들을 담았습니다.
별거 없지만, 그릇으로 뭔가 그럴싸한 분위기!!!

삼치가 싱싱해보여서,
한마리에 1만원 주고 사왔어요.
손질해주는 분께, "소금 살짝만 뿌려주시구요, 삼등분해주세요"했어요.
집에 가지고 와서 한번 물에 씻은 후 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지졌어요.
싱거울 것 같아서, 와사비를 곁들인 간장을 함께 냈지요.
실은, 삼치를 살때는 꽈리고추를 함께 볶은 간장소스를 뿌려내려고 했는데, 시간관계상 그냥 지져서 상에 올렸구요,
내일쯤, 꽈리고추 곁들인 삼치구이 상에 올리려고 해요.

브로콜리는 맨날 그냥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 먹는데, 좀 재미가 없는 것 같아서,
브로콜리를 데친 후 모짜렐라치즈를 얹어서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3분 정도 구웠어요.
치즈가 녹을 정도로요.
모짜렐라치즈는, 슬라이스 치즈처럼 낱장 포장된것 2장을 얹었어요.
고소한 것이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지난번 비름나물 초고추장에 무쳤더니, 저희 시어머니 어찌나 잘 잡수시는지..
그래서 오늘 한번 더 했습니다.
정말 자랑이 아니라, 아니 자랑 맞는데요, 저희 집 고추장 맛이 예술입니다.
김원옥여사님, 감솨!!
여사님 덕분이옵니당~~

오이맛고추 사다놓은 게 있었어요.
너무 고추가 굵어서, 갈라서 씨빼고 된장에 무쳤어요.
아, 독사진이 빠졌는데요,
마른새우랑 표고기둥, 멸치 등을 진하게 우린 육수에,
감자 두부 논우렁 넣고 된장찌개를 싱겁게 끓였는데요, 요즘은 된장찌개 아주 싱겁게 끓이는 것이 좋더라구요.
저희 이렇게 먹었는데요, 오늘 뭣들 해서 드셨어요??
메뉴 좀 가르쳐주세요, 저도 좀 따라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