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 여름보다 덥고, 힘든 여름이었습니다..올 여름이...
어제는 저녁 먹고 나서 설거지할 기운도 없어, 간신히 그릇 몇개 나온 거 치워놓고, 떡실신을 했더랬습니다.
한참 혼곤하게 자고 있는데 kimys가 막 깨우면서 입에 뭘 대주는데...쌍화탕이었습니다.
그걸 마시면서도, '어, 집에 쌍화탕 없는데..이게 웬 쌍화탕이지?' 싶은데도,
입술 달싹할 힘도 없어서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 쌍화탕 덕분이었을까요?
오늘 아침 간신히 기운을 차리고, 드디어 싱크대 안에 그릇들을 잘 정리해서 채워넣었습니다.
아, 물론 제가 혼자는 못했죠.
제가 인복이 좀 많은지라, 아주 친한 후배가 아침부터 달려와서, 함께 그릇을 넣어줬지요.
그 결과 알뜰살뜰 잘 넣었는데요, 키큰 수납장, 일상적으로 쓰는 식기들 수납에는 그야말로 짱입니다요.

드디어, 지난 토요일부터 외식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구호물자가 도착하였지요.
늘 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 도와주는 후배가 이 더운 여름날, 갖가지 반찬을 해들고 왔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요.

토요일 저녁은 이렇게 잘 먹었습니다.
즉석밥까지 사다준지라, 밥도 하지않고,
이렇게 감자조림, 오이지무침, 마늘매실장아찌.콩나물무침, 물김치해서 먹었지요.
옆에 낮에 시켜먹었던 탕수육이 살짝 보이네요.
호박전과 달걀말이, 소시지부침도 해다줬는데, 이건 아꼈다가 오늘 먹었어요.
아, 양파덮밥 소스도 해다줘서, 일요일 낮에 잘 먹었지요.

어제는...냉동고를 받았습니다.
먼저 쓰던 냉동고에 들어있던 식품들을 냉동으로 미리 돌려뒀던 김치냉장고의 한칸에 담아뒀기 때문에,
따로 아이스박스를 준비할 필요도 없이 쉽게 끝냈습니다.
새 냉동고에 냉동식품들을 넣는데, 닭 반마리가 나오는거에요.
초복날 반마리 버터지짐 해먹고 나머지 얼려뒀던 건데요,
이걸 보더니 kimys , "오늘 말복이라는데 집에 닭이 있네!"
집에서 밥먹자는 소린줄 알고, "외식하지 말고 집에 먹을까요?"하니까 너무 좋아라 하는거에요.
그렇겠죠? 얼마나 오래 집밥을 못 먹었습니까?
뭘 할까 하다가, 만만한 것이 김치인지라, 김치 넣고,
김치찌개도 아닌 것이, 닭볶음탕도 아닌 것이...정체불명의 음식을 한냄비 해서 올렸는데요,
닭을 원래 안좋아하는 사람이..너무 잘 먹는 거 있죠?? ^^;;
이제 내일 새로 들이는 그릇장 받아서,
그릇 정리하고,
모레 냉장고 받아서 제 자리 잡아주면, 짐싸기부터 시공, 정리에 이르기까지 근 3주일가 걸린,
이번 공사가 마무리 될 듯합니다.
이번에 해보면서, 제가 얼마나 큰 계산착오를 했나, 참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