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자리를 잡지 못했던 각종 구이팬(곱돌팬, 옹기팬,스텐팬 등등..) 창고로 내보내고,
대나무찜기들은, 좋은 자리 잡아주고...
일단 완전히 정리를 끝냈습니다.
이제 살면서 불편한 거, 하나하나 다시 넣어가며 정리해야죠.
제 부엌으로 초대합니다!!

거실에서 본 부엌.

몇발자국 더 들어와서 본 왼쪽.
낮은 그릇장 위에 맨날 잡다한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어서,
이번에 수리하고 나면 아무 것도 올려놓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난번 싱가포르에서 사온 빨간 나무그릇, 뭐가 닿기만 하면 빨간칠이 벗겨져,
하는 수없이, 그릇장위에 올려놓았어요.

그리고 오른쪽.
이번 수리에서 비닐 쳐놓고, 손도 대지 않은, 그릇장입니다.
주방 저울도 안보이는 곳에 두고 쓰고 싶었는데, 들어갈만한 곳이 없어서..ㅠㅠ..
창가에 놓아두었어요. 별로 이쁘지 않네요.

부엌입니다.
이번에 부엌을 공사하면서,
공사가 끝나고 나면, 정수기, 전기주전자, 네스프레소머신, 조리도구, 식기건조대만 딱 놓고 살겠다고 맘 먹었습니다.
특히 전에, 봉에 주렁주렁 걸었던 도구들 절대로 걸지 않겠다 결심에 또 결심을 했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마땅히 조리도구를 걸 벽도 없지만..
이렇게 정리하려고, 그렇게 많은, 잘 쓰지 않은 물건들을 버린 것이지요.
정리해놓고 보니, 아주 흡족합니다.
다만, 다른 건 다 서랍 안에 넣고 써도 괜찮은데, 체가 문제네요.
서랍에 넣자니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고, 그렇다고 창문앞에 걸자니 그렇고..
문짝 안쪽으로 걸어두고 쓰기는 하는데...좀 불편합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그릇들,
지난번에는 높은 곳에 쳐박혀 있어서 마음껏 꺼내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모두 손이 잘 닿는 곳으로 정리해주었습니다.
오늘 아침, 몽땅 설거지 깨끗하게 해서 잘 넣어주었지요.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지난번에 컵을 넣어 두었던 곳에는 채칼, 회전채칼, 각종 블렌더 들을 모아주었습니다.
키가 살짝 큰 한녀석,게푸다지기만 빼고요..

양념병들도 쓰기 좋게 정리했어요.
키큰 녀석들은 아랫쪽 수납장에 넣어주었어요.

아일랜드에서 바라본 식탁.

부엌에서 바라본 냉장고와 냉동고.

맞추기 너무 잘했다 싶은, 수납력 짱인 그릇장들.
처음에는 하나만 주문했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하나더 했는데요, 두개 주문하길 너무 잘했습니다.
하나만 주문했더라면, 어림없을뻔 했습니다.
맞춤그릇장이라 가격이 만만치는 않으나,
이동설치가 되지않는 싱크대와는 달리,
얼마든지 옮길 수 있는 그릇장이라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어 돈이 아깝지않은 그릇장입니다.

이렇게 해서, 근 한달에 걸친 부엌 개조가 끝났습니다. ^^
일 많이 해도 힘이 들지 않을 것 같은 부엌입니다.
그리고,
이제 누가 집으로 방문한다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 집 부엌 고친다고, 동네 분들이 많이 궁금해하셨는데, 이제는 놀러오시라고 해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