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에 친정어머니께서 열무와 얼갈이를 섞어서 담아주셨던 김치!
정말 맛있게 한 조각도 허투로 먹지않고, 알뜰하게 싹싹 먹었습니다.
김치를 다 먹고난 김치국물도 너무 아까워서, 냉동실에 넣어 냉동해두었더랬습니다.
언제고 사골을 고으면 사골국물에 김치국물을 섞어서 시원해서 김치말이 밥이나 김치말이 국수를 해먹으려 했어요.
이번에 집 수리도 하고, 가전제품도 바꾸게 되면서,
아직 가전제품을 들이는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교체시점이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냉장고속 음식들을 다 먹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싶어서, 있는 거 이런 거 저런 거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요,
이 김치국물도 얼른 먹어주는 편이 나을 것 같은 거에요.
그래서 오늘 낮에 소면을 삶았습니다.
달걀도 삶았어요.
먹던 김치, 보시기에 남았던 것 송송 썰어서 참기름 후추 통깨를 넣어 무쳤구요.
냉동실에서 꺼내, 거죽만 살짝 녹은 김치국물을 믹서에 곱게 갈았습니다.
국수그릇에 국수 담고, 간 김치국물도 담고, 무친 김치와 삶은 달걀도 올렸습니다.
김치국물이 매울 듯해서 따로 양념장은 만들지 않았지요.

완성해놓으니 이런 모양,
얼핏보기에는 비빔국수 같으나,먹다보니 간 김치국물이 녹아서 점점 국물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맹물이라도 약간 탈 걸 그랬던 모양이에요,
먹다보니 점점 매워져서...^^
그래도 집안이 어지러워 심란하다고, 라면이나 끓여먹자던 kimys에게 국수사발을 내밀었더니,
아무 소리 하지않고 한그릇 뚝딱 비워내네요.
반찬도 아무것도 주질 않았는데...
서비스컷 한컷!!
이 국수는 이런 상태로 먹었습니당~

소파도 없애고, 소파테이블도 없애고,
우드자리도 걷어치워버리고, 마치 피난민 살림 같은 상태로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