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히 한 일은 없는데, 왜 이리 피곤한지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에는,
빨래도 해 널고, 장도 좀 봐야지, 하면서 눈을 떴는데, 어찌나 피곤한지,
빨래는 어찌어찌 해서 널었는데, 도저히 마트에 갈 기운이 없었습니다.
(저처럼 덩치 좋은 사람이 기운없다고 하는게 좀 안어울리는 하지만...^^;;)
에라...그냥 버텨보자, 하고 냉동고 문을 열어 이 서랍, 저 서랍 뒤져 냉동우동면도 꺼내고,
냉동새우도 꺼내고, 한우샤브샤브고기 얼려둔 것도 꺼내고, 돼지고기 민찌도 꺼내고, 바지락도 꺼내고...
이것저것 꺼낼때 계획은,
며칠전 kimys가 먹고 싶다고 한 볶음우동 하고,
한우샤브샤브고기는 토마토 쇠고기 샐러드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하고,
다진 돼지고기는 마파두부를 할까 했던 건데..
이게 모두 마음뿐, 완성해서 올린 음식은 볶음우동뿐이었습니다.
돼지고기 민찌는 해동한다고 냉장실에 넣어둔채 꺼내보지도 않고 두부는 그냥 팬에 지졌습니다.
초간장을 찍어먹기도 하고, 묵은 김치에 싸먹기도 해서 접시를 비웠습니다.
토마토 쇠고기 샐러드는 내일 저녁에 하기로 미뤄두고, 고기를 김치냉장고로 옮겨뒀지요.
대신, 꽁치통조림을 넣어 지진 김치찌개를 상에 올렸습니다.
며칠전 제가 좀 늦게 귀가해서, 다른 식구들끼리 저녁을 해먹은 적이 있는 데요,
제가 없다고 아들녀석이 꽁치통조림을 넣어 찌개를 끓였다는데 늦게 귀가한 제가 먹어보니 너무 맛있는거에요.
"너, 어떻게 한거야?"
"아무 것도 안했어요."
그날 너무 맛있게 먹었길래 오늘 제가 다시 끓였는데, 도무지 그맛이 아닌거에요.
그 맛의 비결....바로 통조림 국물이었던 겁니다.
저는 깔끔하라고 국물은 버리고 꽁치 건더기만 넣는데, 아들녀석은 국물까지 넣었다네요.
아~~통조림 국물~~

볶음 우동은요, 그냥 되는 대로, 있는 대로 넣어서 볶으면 끝인데요,
오늘은 집에 있는 재료가 적채, 양배추, 양파, 브로콜리, 새우, 바지락이라서 이렇게 넣었어요.
(앗, 부추가 있는걸 까먹었네요. ㅠㅠ 얼른 먹어야하는데..)
오징어가 있긴 한데, 손질이 귀찮아스리..^^;;, 쩝.
소스는 굴소스, 간장, 우스터소스 등등으로 간하는데요,
굴소스 새 병 헐기도 귀찮길래, 간장으로 간했더니, 확실히 맛이 덜하네요.
내일도 오늘처럼 더울 것 같던데, 내일은 뭘 해먹어야할 지,
초계탕을 해서 먹으면 기운이 날 것도 같은데 닭육수를 뽑을 생각만으로도 더워져서 포기!
뭘 해먹어야 잘 해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