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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되는 대로 [볶음 우동]~

| 조회수 : 13,172 | 추천수 : 192
작성일 : 2010-07-05 20:17:12


딱히 한 일은 없는데, 왜 이리 피곤한지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에는,
빨래도 해 널고, 장도 좀 봐야지, 하면서 눈을 떴는데, 어찌나 피곤한지,
빨래는 어찌어찌 해서 널었는데, 도저히 마트에 갈 기운이 없었습니다.
(저처럼 덩치 좋은 사람이 기운없다고 하는게 좀 안어울리는 하지만...^^;;)

에라...그냥 버텨보자, 하고 냉동고 문을 열어 이 서랍, 저 서랍 뒤져 냉동우동면도 꺼내고,
냉동새우도 꺼내고, 한우샤브샤브고기 얼려둔 것도 꺼내고, 돼지고기 민찌도 꺼내고, 바지락도 꺼내고...

이것저것 꺼낼때 계획은,
며칠전 kimys가 먹고 싶다고 한  볶음우동 하고,
한우샤브샤브고기는 토마토 쇠고기 샐러드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하고,
다진 돼지고기는 마파두부를 할까 했던 건데..
이게 모두 마음뿐, 완성해서 올린 음식은 볶음우동뿐이었습니다.

돼지고기 민찌는 해동한다고 냉장실에 넣어둔채 꺼내보지도 않고 두부는 그냥 팬에 지졌습니다.
초간장을 찍어먹기도 하고, 묵은 김치에 싸먹기도 해서 접시를 비웠습니다.
토마토 쇠고기 샐러드는 내일 저녁에 하기로 미뤄두고, 고기를 김치냉장고로 옮겨뒀지요.

대신, 꽁치통조림을 넣어 지진 김치찌개를 상에 올렸습니다.
며칠전 제가 좀 늦게 귀가해서, 다른 식구들끼리 저녁을 해먹은 적이 있는 데요,
제가 없다고 아들녀석이 꽁치통조림을 넣어 찌개를 끓였다는데 늦게 귀가한 제가 먹어보니 너무 맛있는거에요.
"너, 어떻게 한거야?"
"아무 것도 안했어요."
그날 너무 맛있게 먹었길래 오늘 제가 다시 끓였는데, 도무지 그맛이 아닌거에요.
그 맛의 비결....바로 통조림 국물이었던 겁니다.
저는 깔끔하라고 국물은 버리고 꽁치 건더기만 넣는데, 아들녀석은 국물까지 넣었다네요.
아~~통조림 국물~~




볶음 우동은요, 그냥 되는 대로, 있는 대로 넣어서 볶으면 끝인데요,
오늘은 집에 있는 재료가 적채, 양배추, 양파, 브로콜리, 새우, 바지락이라서 이렇게 넣었어요.
(앗, 부추가 있는걸 까먹었네요. ㅠㅠ 얼른 먹어야하는데..)
오징어가 있긴 한데, 손질이 귀찮아스리..^^;;, 쩝.
소스는 굴소스, 간장, 우스터소스 등등으로 간하는데요,
굴소스 새 병 헐기도 귀찮길래, 간장으로 간했더니, 확실히 맛이 덜하네요.

내일도 오늘처럼 더울 것 같던데, 내일은 뭘 해먹어야할 지,
초계탕을 해서 먹으면 기운이 날 것도 같은데 닭육수를 뽑을 생각만으로도 더워져서 포기!
뭘 해먹어야 잘 해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hayeon
    '10.7.5 8:17 PM

    오랜만에 1등

  • 2. 다이아
    '10.7.5 8:57 PM

    요즘 더워서 밥하기 싫어요 ㅠ.ㅠ
    오늘처럼 더운날 남편은 3시에 퇴근해서는 점심안먹었대요.
    제일 더울시간에 가스불에서 밥 새로하구, 돼지고기 넣고 김치찌개 끓이고, 계란말이했더니
    얼굴과 등에서 땀이 줄줄..

    요즘 저는 덮밥류 잘 해먹어요.
    걍 한가지 음식해서 밥에 부어 먹는거요. 그게 제일인듯해요.
    닭가슴살,양파,가지 볶아서 간장양념을 해서 밥에 올리구요
    마파두부해서 밥에 올리구
    갖은 해산물에 볶다가 녹말 풀어서 밥에 올리구
    오징어볶음해서 밥에 올리고 (데친 콩나물도 같이)
    소고기랑 김치볶아서 밥에 올리고..ㅋㅋ
    갖은 생야채에 참치, 고추장 양념해서 비벼먹구...

  • 3. 민이원이맘
    '10.7.5 9:57 PM

    남편 늦은 저녁 밥 반찬으로 우동면 넣고 막 떡볶이 해줬는데
    선생님의 볶음우동을 보니 괜시리 미안해지네요...
    그래도 불 앞에서 그거 하나했다고 얼굴이며 등이며 땀이 주룩주룩...
    저도 조만간 볶음우동 한번 해봐야겠어요...

    더위 앞에서도 항상 건강하시길...

  • 4. okbudget
    '10.7.5 9:59 PM

    면요리 안해먹은지 오래라 보자마자 먹고싶네요~~
    볶음우동, 냉우동도해봐야겠어요(몇년전 맛있었던 기억이)~~
    바지락이 탱글해보여요^^

  • 5. 가브리엘라
    '10.7.5 10:53 PM

    여기 부산은 아직 불앞에서 요리해도 그닥 덥지않아요.

    선생님께 이곳의 시원한 바람을 보내드리고싶어요.

    희첩이며 키톡에 자주 들락거리는 바람에 제가 좋아하는 장보기가 한결 더 다양해졌어요.

  • 6. 보라돌이맘
    '10.7.6 6:10 PM

    여름에 특히나 기운이 빠지는 체질이 있는 듯 해요.
    저는 땀도 많이 흘리지 않고, 더위도 그리 타지 않지만...
    사계절 중에서 여름에 가장 비실비실하니 힘이 없거든요.
    그래서 틈이 나면 더 운동이라도 신경써서 하려고 하지요.
    운동이라고 해봤자 거창한 것은 전혀 아니고...
    동네 몇바퀴, 뒷산 한바퀴 돌기... 그런 것이지만요..^^

    찌개 맛나게 하기가 은근히 또 얼마나 어려워요.
    아드님이 선생님의 요리감각을 물려 받으셨나봐요.
    저도 먼 훗날, 아이들이 커서 뭐 한가지라도 만들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니..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남았어요...^^

  • 7. 살림열공
    '10.7.6 10:14 PM

    가스불 켜기가 무선 여름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몇년전에, 여름 두 달 동안은 집에서 일절 밥을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하셨대요.
    아침은 시리얼과 빵으로 떼우고 저녁마다 네 식구가 외식을 했는데, 그렇게 한 달을 보내니까 집 근처에서 사 먹을 곳이 없어서 결국 손을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동네 마다 급식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 8. 지&서연맘
    '10.7.17 2:42 PM

    여기에 오시는 주부님들 완전 존경합니다...
    이런 저런 글을 보니... 남편의 귀여운 면박은 정말... 제가 받을만 하군요
    음식 하나 해서 맛있다고하면 기본이 2~3일 올립니다...
    그래도 잘 먹어주시는 울 남편! 완전 사랑합니다...ㅎㅎㅎ
    그러나... 이뿐 내 딸...
    아직 엄마가 할줄 아는 음식이 적어서 고생이지만... 살이 찌는걸 보면...
    나름 저에게 효도하는 이뿐 딸이네요...
    저도 살림 열공님의 글에 약간 동의 합니다... 급식소가 있으면... 완전....좋겠네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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