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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 밥상 [단호박 샐러드]

| 조회수 : 15,336 | 추천수 : 206
작성일 : 2010-06-30 22:58:00


날씨 탓인지,
하루 종일 몸이 무겁고, 축축 늘어지네요.
아직 여름의 뜨거운 맛도 못본걸텐데, 벌써 이러면, 어떻게 이번 여름을 나려는지 모르겠어요.

이 와중에 반찬을 네가지나 하느라, 시간도 시간이지만,
설거지가 어찌나 많이 나왔는지..
담아먹은 그릇이야 별거아닌데 볼들이며 체며..ㅠㅠ..이런 그릇들은 세척기에도 못넣는데..




단호박샐러드입니다.
얼마전 최고의 요리비결에서 단호박을 으깨서 거기에 생크림과 우유? 마요네즈?,
암튼 뭔가를 섞어서 드레싱을 만들었는데요, 외우지는 못했고, 바쁜 와중에 레시피 검색해볼 겨를도 없고해서,
대충 만들었는데요, 꽤 괜찮았습니다.

어떻게 했냐 하면요, 단호박은 전자렌지에 넣어 익혔습니다.
단호박의 ¾은 큼직하게 잘라두고, 나머지 ¼은 으깼어요.
으깬 단호박에 마요네즈, 연유 조금, 소금, 후추, 식초 등을 넣어 잘 섞었습니다.
통조림 파인애플 2조각을 잘라 큼직하게 잘라둔 단호박에 같이 섞어두고,
으깬 단호박 드레싱으로 버무려주었는데요, 꽤 괜찮았어요.




더이상은 그래로 두면 음식물쓰레기통에 들어가야할 정도가 된 느타리버섯이 냉장고에서 나왔습니다.
상태가 메롱인지라, 끓는 물에 버섯을 데쳐준 후 쪽쪽 찢어서 물기를 꼭 짜줬습니다.
여기에다가 부추 좀 넣구요, 이것도 드레싱을 검색해봐야하는데, 그럴 겨를이 없는 지라,
컵형 믹서에 양파 ¼와 간장, 식초, 설탕, 참기름, 통깨를 넣어서 휘리릭 갈아준 후,
버섯와 부추를 버무렸는데요, 이것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한접시가 후딱 비워졌어요.




비는 많이 오지 않았지만, 어쨌든 날씨가 우중충했던 지라,
부추전도 한조각 부쳤습니다.
딱 잔디로 만든 방석처럼 볼품은 없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어요.
부추전을 만들때 부추를 조금 적게 넣으면 보기는 훨씬 좋은데,
저는 꼭 만들다보면 이렇게 잔디방석처럼 만들게 되더라구요.




가지 3개 묶은 걸 사다가 참 알뜰하게 먹었습니다.
가지 1개를 쪄서 간장, 참기름, 파, 마늘을 넣어 무쳤어요.
가지를 무치는 방법, 사람마다 다 다른데요, 저는 초도 안넣고, 설탕도 안넣고, 소금도 안넣고, 국간장도 안넣고,
딱 요렇게, 간장 파 마늘 그리고 참기름과 통깨로만 무치는데요, 제 입에는 이게 괜찮은 것 같아요.

이렇게 밥상 차려놓고는 식탁에 앉으니 땀이 비오듯 흘러 밥숟갈을 잡기도 싫은 거 있죠.
그저 한 알만 먹으면 영양소도 충분하고 배에 포만감도 있는 그런 알약이 나오든가,
슬리퍼만 끌고나가도 될만한 거리에 화학조미료 많이 넣지 않고, 가격도 적당한 집밥 같은 백반을 파는 식당이 있거나,
뭐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녁밥 해먹기 꾀가 나요. ㅠㅠ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사랑
    '10.6.30 11:08 PM

    그저 한 알만 먹으면 영양소도 충분하고 배에 포만감도 있는 그런 알약이 나오든가,
    어쩜 제맘과 꼭같으세요???

  • 2. 프라하
    '10.6.30 11:10 PM

    저두 해 먹기 싫어요~~~~~~~~~~~

  • 3. 프라하
    '10.6.30 11:13 PM

    내가 너무 했나??ㅋㅋㅋ너무 덥다는 얘기죠,,,뭐,,,ㅎㅎ

  • 4. 놀부
    '10.7.1 12:42 AM

    가지무침은 저희집도 같은 방법으로 해먹거든요...단호박샐러드 해보고싶은 먹음직스럽네요

  • 5. 윤주
    '10.7.1 12:56 AM

    단호박 샐러드 색감이 너무 이뻐요.

    너무 이뻐서 눈으로 먼저 맛을 봤는데 따라해보고 싶어서 레시피를 보니 연유랑, 파인애플 조각에서 딱 걸리네요.

    뭐 따라 하려고 없는 재료 들여놓으면 똑같은 메뉴 바로 해먹기도 그래서 한참 있다 하려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어버리고 남은것은 나중에 버리게 되고 그러네요.

    올핸 가지나물 아직인데 사진보니 갑자기 가지나물 해먹고 싶어지네요.

  • 6. 어중간한와이푸
    '10.7.1 9:27 AM

    그릇이...이뻐요. 몽글 몽글 구름 떠가는 푸른 하늘 보듯 싶고...
    하얀색이 아닌데도 한식찬 담아도 꽤나 어울리네요.*^^*

  • 7. 진선미애
    '10.7.1 9:35 AM

    잔디방석 ㅋㅋ
    전 왜 가지나물 무쳐놓으면 아린맛이 날까요?
    마늘빻은거에서 나는건지 여튼 가지는 무쳐놓으면 자꾸 아린듯한 맛이 나요

    단호박 색감이 ...색감이.... ㅎㅎ

  • 8. 체리
    '10.7.1 10:38 AM

    선생님,반찬들 다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아리따 고가라인(정확한 이름 모릅니다)도 공구 좀 해 주세요.
    너므 예뻐요~~

  • 9. 여인2
    '10.7.1 11:06 AM

    잔디방석.....;; 그런데 딱 그렇네요;;; ㅋㅋ 저도 저래 부추가 하나 가득 있는 전이 좋아요~
    밀가루 반죽에 부추 성글게 있으면 왠지 억울하다는~
    샘!! 알약으로 배부른 세상이 오면 맛난 음식 먹는 기쁨이 사라질텐데,,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슬퍼져요~ ㅜㅁ ㅜ

  • 10. 모야
    '10.7.1 12:30 PM

    꼭 들어주셔야합니다~^^

    저는 가지 찌는 걸 항상 실수ㅠㅠ

    설찌든지 아님, 너무 물렁해져서...

    어찌하오리까~

  • 11. 우리차니
    '10.7.1 6:44 PM

    단호박 샐러드 괜찮은데요 ^^
    색깔도 어쩜 이렇게 이쁘고 맛깔스럽게 하셨대요~ㅎㅎ
    부추는 정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좋은데 괜히 전으로 하려니 또 귀찮아지더라구요
    가끔 와서 쌤 요리 보고가는데 참 많이 배웁니다

  • 12. 김선아
    '10.7.1 8:14 PM

    스탈규니님 여기서 보니 참 반갑네요^^ 재야의 고수시죠.. 예전 카라라는 까페부터 저도 4년이상 봐왔는데 참 대단하단말밖에 안나옵니다. 일관성있는 시황과 종목을 짚어내는 감각이 최고죠. 제가 알기론 주식과 전혀 다른일을 하는걸로 알고, 일정수준의 부도 축적한걸로 압니다. 방송나와서 떠드는 전문가란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분입니다.

  • 13. 콜린
    '10.7.1 9:07 PM

    그릇이 다 이뿌지만서도, 부추전 담은 접시 넘 여성스럽고 분위기 있어요~
    샘 에어콘 좀 트시면 안될까요. 너무 더우면 에어콘이 꼭 필요하기도 한것 같아요.

  • 14. 손의 저주
    '10.7.2 2:53 PM

    항상 정갈한 상차림에 감탄하고 갑니다.

  • 15. 야채만두
    '10.7.7 6:34 PM

    아우~ 그래도 저는 그런 알약은 싫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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