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탓인지,
하루 종일 몸이 무겁고, 축축 늘어지네요.
아직 여름의 뜨거운 맛도 못본걸텐데, 벌써 이러면, 어떻게 이번 여름을 나려는지 모르겠어요.
이 와중에 반찬을 네가지나 하느라, 시간도 시간이지만,
설거지가 어찌나 많이 나왔는지..
담아먹은 그릇이야 별거아닌데 볼들이며 체며..ㅠㅠ..이런 그릇들은 세척기에도 못넣는데..

단호박샐러드입니다.
얼마전 최고의 요리비결에서 단호박을 으깨서 거기에 생크림과 우유? 마요네즈?,
암튼 뭔가를 섞어서 드레싱을 만들었는데요, 외우지는 못했고, 바쁜 와중에 레시피 검색해볼 겨를도 없고해서,
대충 만들었는데요, 꽤 괜찮았습니다.
어떻게 했냐 하면요, 단호박은 전자렌지에 넣어 익혔습니다.
단호박의 ¾은 큼직하게 잘라두고, 나머지 ¼은 으깼어요.
으깬 단호박에 마요네즈, 연유 조금, 소금, 후추, 식초 등을 넣어 잘 섞었습니다.
통조림 파인애플 2조각을 잘라 큼직하게 잘라둔 단호박에 같이 섞어두고,
으깬 단호박 드레싱으로 버무려주었는데요, 꽤 괜찮았어요.

더이상은 그래로 두면 음식물쓰레기통에 들어가야할 정도가 된 느타리버섯이 냉장고에서 나왔습니다.
상태가 메롱인지라, 끓는 물에 버섯을 데쳐준 후 쪽쪽 찢어서 물기를 꼭 짜줬습니다.
여기에다가 부추 좀 넣구요, 이것도 드레싱을 검색해봐야하는데, 그럴 겨를이 없는 지라,
컵형 믹서에 양파 ¼와 간장, 식초, 설탕, 참기름, 통깨를 넣어서 휘리릭 갈아준 후,
버섯와 부추를 버무렸는데요, 이것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한접시가 후딱 비워졌어요.

비는 많이 오지 않았지만, 어쨌든 날씨가 우중충했던 지라,
부추전도 한조각 부쳤습니다.
딱 잔디로 만든 방석처럼 볼품은 없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어요.
부추전을 만들때 부추를 조금 적게 넣으면 보기는 훨씬 좋은데,
저는 꼭 만들다보면 이렇게 잔디방석처럼 만들게 되더라구요.

가지 3개 묶은 걸 사다가 참 알뜰하게 먹었습니다.
가지 1개를 쪄서 간장, 참기름, 파, 마늘을 넣어 무쳤어요.
가지를 무치는 방법, 사람마다 다 다른데요, 저는 초도 안넣고, 설탕도 안넣고, 소금도 안넣고, 국간장도 안넣고,
딱 요렇게, 간장 파 마늘 그리고 참기름과 통깨로만 무치는데요, 제 입에는 이게 괜찮은 것 같아요.
이렇게 밥상 차려놓고는 식탁에 앉으니 땀이 비오듯 흘러 밥숟갈을 잡기도 싫은 거 있죠.
그저 한 알만 먹으면 영양소도 충분하고 배에 포만감도 있는 그런 알약이 나오든가,
슬리퍼만 끌고나가도 될만한 거리에 화학조미료 많이 넣지 않고, 가격도 적당한 집밥 같은 백반을 파는 식당이 있거나,
뭐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녁밥 해먹기 꾀가 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