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릇에 깔리다!!
다음주 화요일, 그러니까 27일 공사에 들어가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습니다.
하는 김에 짐을 몽땅 싸서 보관이사 해놓고 집 전체를 수리하라는 의견도 많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움이 있고,
그냥 있는 상태에서 거실과 부엌, 욕실, 현관만 고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가전제품 좀 바꾸고, 가구도 좀 바꾸고..
오늘부터 그릇을 싸기 시작했는데요..
우리집에 그릇이 많은 줄은 알았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싸도 싸도 끝이 없어요.
그릇장에서 그릇을 꺼내놓고 보니, 거의 깔려 죽을 지경...ㅠㅠ
제 메인 그릇장(아시죠, 천장까지 짜넣은 3쪽짜리 나무색 그릇장)은 손도 대지 않기로 했어요.
메인 그릇장 전체에 두꺼운 비닐을 씌워 놓고, 그 부분만 빼놓고 작업하기로 했는데,
이 그릇장은 손도 대지않고, 하얀색과 연두색 그릇장의 그릇만 꺼내는데, 정말 엄청난 양의 그릇이 나오더라구요.
메인 그릇장까지 옮기고 하는 것으로 했더라면..., 헉, 상상하기도 싫습니다요.
오늘은,
그릇 포장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지인 한분과,
우리 집 궂은 일이라면 항상 손발 걷어부치고 달려와주는 후배 두명이 도와줘서,
저는 힘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월요일날 한번 더 와서 도와준다고 하니까,
토요일, 일요일에는 주방가전 소품들, 뽁뽁이에 싸지 않아도 될 것들을 모두 꺼내두려고 합니다.
아참,
부엌은....제가 생각했던 대로, 지금 작업대로 쓰고 있는 공간에 키큰 장을 짜넣고,
개수대와 가열대를 병렬형으로 배치하기로 했어요.
좀 모험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려니까, 수납이라는 문제의 답이 안나오는 거에요.
사실 부엌을 고치는 건, 깨끗하고 이쁜 부엌을 만들려는 생각도 있지만,
수납력을 키워서, 지저분한 것들 안으로 넣어두고 살고 싶다는 열망이 컸던 건데요,
수납장을 그렇게 짜넣지 않으면 살림을 감당할 수 없겠더라구요.
제품은 사제로 하기로 했습니다.
10년 넘게 단골인 가구점 사장님이, 부엌을 아주 잘 만든다는 후배분들을 소개해주셨는데,
가격도 메이커에 비해서 착하고, 무엇보다,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시는지라,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대충 디자인을 마쳤고, 현재 쓰고 있는 싱크대를 모두 철거한 후 다시 칫수를 꼼꼼하게 측정해서,
상세 설계도를 다시 그리기로 했답니다.
이러다 보니, 벌써 오늘부터 외식입니다.
점심은 짜장면과 탕수육을 사먹었고,
저녁은 어머니와 어머니를 모시러 온 시누이내외와 갈비구이를 사먹었는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2주 정도 외식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비용도 비용이지만, 매일 하루 두끼 이상을 뭘 사먹어야할지...
벌써 머리가 아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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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보다 선물~~
'10.7.23 11:11 PM쌤... 살살 하세요
그러다 병 나실까 걱정되옵니다~~~2. 김혜경
'10.7.23 11:12 PM전, 오늘 한게 없어요...후배들이랑 지인이 다 해줬어요..^^
3. 살림열공
'10.7.23 11:18 PM식사 하시러, 구기동으로도 건너오셔요.
^^/4. 땅콩맘 은정
'10.7.23 11:20 PM깔리지만 마세요~ ^^
이쁜 부엌. 활용도. 수납력 좋은 일등 부엌을 기대합니다~
앞으로 2주 동안은 은평구 맛집 탐방기가 올라오는건가요? ^^
더운날씨에 식사 잘 챙겨드시고 하세요~5. 푸른잎새
'10.7.23 11:59 PM쌤! 가까운 일산으로 오세요.
맛있는 집이 지천으로 널렸어요.
은평구 맛집보다 나을 것 같은데요.6. dolce
'10.7.24 12:12 AM이제 시작이네요!!
혜경쌤 더운여름에 공사하는거 이래저래 스트레스 많으실텐데
그래도 멋진 주방의 재탄생을 기대하시면서 힘내세요
홧팅홧팅 :)7. 은석형맘
'10.7.24 1:13 AM82님들과 지역별로 돌아가며 맛집벙개를 해야지 않을까.........생각해 봤습니다.............^^
8. 샤로니
'10.7.24 1:41 AM저도 이번 이사로 그릇에 깔릴뻔~~~~했는데ㅜㅠ
쫌 힘들었어요 쌤 그릇의 1/10정도인데...
이사할때만 그릇 그만 사자, 주방용품 욕심내지말자 하고
몇 달뒤엔 또 잊어요 ㅎㅎㅎ
아무튼 수납력 좋은 주방이 최고예요
이쁘고 수납 빵빵한 주방 기대해봅니다9. 소박한 밥상
'10.7.24 2:21 AM이참에 창고대방출은 어떨까요 ??
자격은 82쿡회원에 한해서... ^ ^
일단 집어 넣으면 다시 꺼내기 어렵습니다 !!
평범한 저의 주방도 압사직전인데 ... 상상이 갑니다 !!!!!!!!!!!
더위 먹지않게 조심하셔요 ~~10. yummy
'10.7.24 6:23 AM얼마나 멋지게 변할지 기대하고 있답니다.
심히 궁금하네요~~11. 진선미애
'10.7.24 9:36 AM이사보다 훨~~씬 힘든게 살면서 리모델링인데 날씨가 더워서 더 힘드시겠어요
아랫쪽 지방인 이곳도 많이 더운데 서울은 어느정도일지......
한번씩 먹는 바깥음식은 편하고 맛있는데 2주정도라면 아마 질리겠죠? ^^12. Merlot
'10.7.24 9:53 AM드뎌~시작이군요^^
2주후에 근사하게 변해있을 부엌을 상상하니
제가 왜이리~ 흐믓한지요
날도 더운데 살살 몸아껴가면서 일하세요(샘 병나요!)13. 뽀삐
'10.7.24 10:08 AM삼복더위 중에 대공사하시네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실 듯....ㅎㅎ
그나저나 2주동안 외식이라니 걱정이시겠어요.
공사 잘돼서 맘에 꼭 드는 부엌 가지셨음 좋겠네요.14. okbudget
'10.7.24 10:45 AM책장의 책도 몇권안되보여도 꺼내놓고 정리하면 넘넘 많은데~`
그릇은 더할것같아요~~절대동감합니다.
그래도 이쁘고 좋은그릇있으면 그냥못지나가실걸요^^15. ubanio
'10.7.24 11:53 AM멋진 부엌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저도 부엌을 고쳐야 되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부엌이 맘에 드느 집으로 이사 가는게 제일 나을듯 하지만
그게 맘데로 안되니 용기 내신 샌님이 부러울 뿐입니다16. 상큼마미
'10.7.24 12:00 PM쌤 천천히 하세요 몸살나실까봐 걱정이예요^^
2주후 기대됩니다^^
저두 내년에 부엌수리 예정이라,더더욱 궁금해요
맛있는 음식 드시고, 몸조심하세욤~~~17. joreauva
'10.7.24 12:55 PM살면서 저런 대공사를 한다는것만으로도 존경스럽습니다.
저 소박한밥상님 말씀대로 이참에 부엌 대방출은 어떨런지?
우리 주부님들 더위먹음직한 날씨에 한가지씩 건지면 넘 행복할텐데....18. 미모로 애국
'10.7.24 4:22 PM'식당에 가보니'란이 있는데 뭘 걱정하세용?
이왕 외식하시는 김에 의왕에서 카루소님께서 하시는 '설랭이설랭이'에도 다녀오시고,
마포에서 이든이맘님께서 하시는 카페에서 후식도 드시고
그렇게 82쿡 가족대행진 한번 하세요. ^^
참, 가시는 곳마다 쌤 사인을 넣은 액자 하나씩 주시면 나중에 그곳을 찾는
다른 82쿡님들도 재미나지 않을까요?19. 미모로 애국
'10.7.24 4:24 PM아, 그리고요, 이 참에 이웃집 아짐님께서 한번씩 여시는 벼룩시장에 내놓을 그릇도
골라보세요.
쌤 오신다면 저도 '무려' 충남에서 갈께요. 냐하하핫~!!!20. 어중간한와이푸
'10.7.24 8:38 PM거사가 시작된건가요...^^
이상하게 정리되어 수납이 되어 있을때는 잘 모르겠는데,물건들을 죄다 꺼내 놓으면 정말 많죠.
냉장고 식품들도 그렇고요...
이사할때마다 이렇게 많이 그야말로 "소유"하고 살고 있나싶어 반성이 되기도 하지요.
인복도 많으신 분이라 도와주시는 분이 계셔서 다행이네요.
일단 싸는것도 그렇지만, 나중에 정리해 넣으실일이 더 심란스럽네요.
대충만 봐도 샘님 그릇들이 죄다 한무게 하는 그릇 종류같던데...
도와드리지 못하는 죄송스런맘에 제 경험을 하나 알려 드리자면,
일단 수납하실 문짝마다 포슷잍으로 그릇종류들을 써서 붙여놓고 대충 동선을 생각하셔서
이곳 저곳으로 옮겨 붙여가며 머리속에 자리가 잡혔다 싶음, 그릇을 넣어보세요.
아무래도 그냥 넣다보면 무거운 그릇 챙겨넣었는데, 이게 아니다 싶어 또 옮기고 하게 되거든요.
우쨋든 일은 시작된것 같고, 몸관리 잘 하셔서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요.*^^*21. Terry
'10.7.26 8:45 AM아이고..더운 날씨에 정말 큰 결심 하셨네요..
지난 3월 엄청난 그릇들을 가지고 이사를 했던 경험에 의하면.. ( 물론 혜경샘의 방대한 콜렉션엔 턱도 없지만서도..ㅎㅎ) 제가 정말 가진 것의 오분의 일을 처분하고 이사를 하니 그릇장도 살고..뭐든 꺼내기도 좋아서 그릇의 활용도가 정말 높아졌거든요. 매번 맘에 드는 그릇을 쉽게 꺼낼수 있으니 다양한 활용을 끼니마다 할 수 있어야 새 그릇을 사고 싶은 욕구가
싹 없어졌습니다. 예전엔 사다 넣은 것 꺼내기 힘들어 맨날 똑같은 거
꺼내 쓰다가 진력나서 백화점이나 인터넷 보다보면 또 이쁜 게 눈에 들어와 쟁이고.. 꾸역꾸역 무슨 블랙홀같았던 그릇장에 쑤셔박고.. 하던 일이 일상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줄일 걸 엄청 줄이고 이사하니.. 이젠 진짜 좋습니다.
더운여름에 지치실까 걱정되네요. ㅎㅎ 당분간 다른 곳으로 옮겨서 지내시나요? 사람사는 집같지 않을텐데요..예전에 저 처녀 때 살면서 올수리를 두 달 한 적 있었는데 세상에 그런 피난민 생활이 없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