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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매실, 걸렀어요~~

| 조회수 : 15,828 | 추천수 : 195
작성일 : 2010-06-26 21:32:49


우리집 식구들 매실원액을 그리 즐기는 편이 못되고,
저도 요리에 매실원액을 많이 넣는 편이 아니라서,
벌써 몇년째, 매실 철이 오는 지 가는 지, 매실쪽은 쳐다도 안보고 살았는데요,
얼마전 kimys가, "우리도 매실 좀 먹자!"하는 거에요.
그래서 매실을 좀 걸러야겠다 마음먹고 있다가, 어제 오후 심심하길래, 매실병 점검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거에요.

부엌 쪽 다용도실에 매실원액, 매실씨주, 매실주, 매실절임 등등이 있고,
베란다쪽 그늘진 곳에도 아주아주 큰 병으로 세병이나 아직 거르지 않은 매실이 있는 거에요.

언제적에 만든건지 궁금한데,
도무지 기억은 나지 않고, 이름표도 만들어 붙이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희망수첩을 검색해보니,헉. 마지막으로 제가 매실을 설탕에 재운 것이 2006년이더라구요.
맞을거에요, 아마 2007년 아버지 돌아가셔서 매실철에 경황이 없었고,
2008년에는 책 만든다고 안했던 것 같고,
작년에는 물론 안했고....

제가, 희망수첩에 미주알 고주알, 제 사생활을 써놓고, 참 민망할 때가 많고,
이런 것도 써야하나, 이제 고만 써야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다가도,
이렇게 예전일을 검색할 때 얼마나 유용한 지 모릅니다.
(역시, 기록이 제일 입니다.)

매실원액, 한병 거르고 나서,
큰 병에 있던 매실씨주를 걸렀습니다.
매실씨주라함은...매실의 과육은 발라내서 설탕에 재우고, 씨만 술을 부어둔 것인데요.
이 매실원액이랑 매실씨주를 거르고 나니, 도대체 이게 언제 담근거였던가 궁금한 거에요.
그래서 희망수첩을 검색해보니,
담겨있던 병을 미루어 보건데, 매실씨주는 2003년에, 매실원액은 2004년에 담갔던 거, 있죠?
이건, 뭐..거의 보약 수준 아닙니까?? 푹 발효시킨...

특히나 7년 묵은 매실씨주는 색깔도 꼬냑색이고, 향은 또 얼마나 좋은지...
이 매실씨주를 청주나 미림 대신 요리용술로 쓸건데,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음식맛이 좋아지거든요, 이 술을 넣으면..

그래놓고 보니까, 요즘이 매실철인가봐요, 지났는 줄 알았는데..
아직 남아있는 매실만으로도 3년은 너끈히 버틸 수 있을 듯 하지만, 내년 매실철 즈음에는 매실씨 발라내서,
또 술을 담글까봐요, 향이 너무 좋아서~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름소나기
    '10.6.26 9:35 PM

    저 일등인가요?

  • 2. 사랑니
    '10.6.26 9:35 PM

    2등~ㅎㅎ

  • 3. 여름소나기
    '10.6.26 9:37 PM

    난생 처음 일등이라는거 해 봅니다.
    선생님 매실씨도 백일 지나면 걸러라고 해서 전 백일지나면걸렀는데,
    계속 두어도 괜찮은가 보네요.
    푹~~ 묵힌 매실주, 매실씨주 탐나요

  • 4. 김혜경
    '10.6.26 9:42 PM

    여름소나기님,
    저는..씨는 독성이 강해서 3년은 묵혀야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놔뒀던 것이..7년이나....

  • 5. 너와나
    '10.6.26 10:20 PM

    매실원액 색깔이 아주 지대루네요 ^^
    묵힐수록 정말 맛이 깊어져요.
    그래서 해마다 담게 되나봐요.

  • 6. 프라하
    '10.6.26 10:40 PM

    82때매 살이 안 빠져요,,,
    뭐든 보이는 대로 먹고 싶으니,,
    에효...별로 좋아하지도 않은 시원한 매실쥬스가 생각이 나는겨...
    혜경샘이 책임지실껴~~요???ㅎㅎ

  • 7. 마미씨
    '10.6.26 10:40 PM

    저는 작년에 담근 씨바르지 않은 매실을 아직도 거르지 않았는데ㅠㅠ
    게으른 주부를 어쩐답니까?
    걸러서 먹어도 될까요?

  • 8. 시원한 바람
    '10.6.26 10:54 PM

    항아리에 담고 남는 매실액을 델몬트 쥬스병에 담아두었는데 여름에 터졌습니다.
    천일염에서 나온 간수를 델몬트 쥬스병에 담아둔것도 온도가 올라가면서 터져서
    치우느라 고생했습니다. 델몬트 쥬스병에 담아둔 매실액은 냉장보관하세요.

  • 9. 철이댁
    '10.6.26 11:01 PM

    앗~벌써 거르셨나 했더니 벌써가 아니군요..ㅎㅎ

  • 10. 귀여운엘비스
    '10.6.27 1:28 AM

    선생님 저도 오늘 장독대 정리했어요.
    매실액 어지간히 바닥보이는건 정리해서 작은병으로 옮기고@_@
    엄마집으로 항아리 대 이동했답니다~

    하고나니 어찌나 속이 시원한지....
    4년간수뺀 천일염까지 이제 항아리속으로 넣어놨으니
    우리선물이 방만빼면되는데-.-;;;;;
    ㅋㅋㅋㅋㅋ

    내년엔 저도 매실 또 담글꺼예요!!!!!

  • 11. 잠오나공주
    '10.6.27 3:05 AM

    저도 쌤 따라서 거를뻔했어요.. ㅋㅋ
    올해 첨 담갔는데.. 저거 터질까봐 조마조마해요^^
    매실주요.. 맛은 어때요??

  • 12. 예쁜솔
    '10.6.27 3:05 AM

    앗, 낮에 매실씨 다 버렸는데...끄응~

    저는 벌써 매실 장아찌 담그었고
    다 늦게 막차로 친구가 매실 사놓았으니 담아달라해서
    함께 10kg 두들겨서 장아찌 담그고...씨는 다 버리고...
    내년에는 절대 안버려야징~~~

    선생님댁 매실씨주...색이 정말 좋습니다.
    딱 한 잔만...

  • 13. 미소천사
    '10.6.27 10:46 AM

    3개월이 지나면 씨에서 독이 나온다하여 매실을 걷어 내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거르지 않고 그냥 묵혀도 되는건가요?
    전 늘 걸러서 버렸는데 ...
    도움글 부탁드려요

  • 14. 김혜경
    '10.6.27 1:47 PM

    미소천사님.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뭐라 도움말을 드리기 어렵네요.
    다만, 저는 그냥 몇년이고, 만지지 않고 내버려둡니다.
    그냥 먹을때 걸러요.

  • 15. 시골집
    '10.6.27 3:26 PM

    매실주소화가,잘안될때도좋다지요,,,,,,,

  • 16. 미소천사
    '10.6.27 3:29 PM

    그럼 올해는 자연에게 맡기고 그냥 두어야겠네요
    감사해요. 하도 의견들이 달라서 고민되더라구여
    제 귀가 팔랑귀 ㅋㅋ 잘해서 먹을께요

  • 17. 몰라몰라
    '10.6.27 11:18 PM

    와아 이거 완전 보약 입니다 저도 3년전에거 올해먹는답니다

  • 18. 크리스
    '10.6.27 11:54 PM

    질문드려요... 지난 해 다니러 온 아이들에게 펫트병에 엑기스를 나눠 보냈더니 폭발했다고 하더만요. 집에서는 이상이 없었는데 뭘 잘못해서 그런가 내심 사위보기가 쑥스러웠는데 왜그런거지요? 냉장고에 보관하라 일러야하는지요? 항상 서늘한 곳에서 익혔는데 장독대 같은 양지에 두고 익혀도 괜찮은 것인지요?

  • 19. 김혜경
    '10.6.28 7:54 AM

    크리스님,
    폭발한 건 펫트병에 담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
    매실은 펫트병에 안담아봐서 모르겠구요,
    EM용액, 펫트병에 담아서 발효시켜보면, 발효과정에서 나오는 가스 때문에 폭발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병뚜껑 열다가 팍 하고 열리면서 손가락을 다치기도 했거든요.
    펫트병 안에서 매실의 발효가 계속되면서 발생하는 가스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요?

    제 경우는
    아주 큰 유리병에 매실과 설탕을 넣은 후 자리를 잡아주고나서는 거의 건드리지 않습니다.
    설탕이 안녹아도 저어주지 않고, 이리저리 자리를 바꿔주지도 않아요.
    그냥 놔둔 상태로 몇년이고 그냥 두는데요,
    다만 처음에는 뚜껑을 꽉 막지않고 그냥 얹어만 두었다가 한 2주쯤 지나면 뚜껑을 막아줍니다.
    처음 설탕을 부으면 유리병에 꽉찼던 매실이, 시간이 흐르면서 설탕이 녹으면서 부피가 줄어들어,
    유리병안에 어느 정도 공간이 생길때쯤 뚜껑을 덮어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희 집은 어두운 곳에 매실을 보관하지요.

    펫트병에 담아보내신 매실,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매실을 익히는 장소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양지도 괜찮은지...
    그런데, TV에서 보면 대량으로 매실을 발효시키는 곳은 양지바른 곳에다 큰 항아리를 두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괜찮은 듯도 싶구요.

  • 20. 블루마운틴
    '10.6.28 11:03 AM

    매실엑기스 항아리에 담아두던것도,,,펫트병에 따라보면,,,
    액이 움직이면서 가스가 나오는것인지... 부글부글 작은 폭발 하듯이 넘칩니다.
    펫트병에 넣는다면, 뚜껑을 헐겁게 잠궈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해요.
    그래야 헐거운 뚜껑 사이로, 가스가 빠져나갑니다.

    보통은 원액 담그면, 그냥 그대로 항아리에 두고 떠 먹는데요
    (항아리는 입구를 고무줄로 칭칭 동여매도,,,항아리가 숨을 쉬니까,,폭발하지 않아요)
    2년, 3년 지나도, 계속 발효중이에요.

    액을 한번 끓이면,,, 맛은 그대로이고,,발효는 멈춘답니다.

  • 21. 푸른~
    '10.6.28 5:30 PM

    저도 몇해전에 씨를 발라내서 한게 있는데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설마 버리진 않았겠죠?
    제발........
    아직 어딘가에 있어주길.......

  • 22. 유리
    '10.6.29 9:18 AM

    효소는 끓이면 절대 안됩니다. 8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효소의 유익한 균이 다 죽어 설탕물일 뿐이랍니다. 가스가 생기는 것은 발효가 계속 중이라는 표시예요. 실온에서 병이나 패트병에 보관중일때는 가끔씩 가스를 빼주어야 합니다

  • 23. 사랑
    '10.6.29 10:18 AM

    저도 과육발라내서 엑기스담고, 씨에 소주만부어서 담아둔게 벌써 5년째입니다.
    씨만 술담은게 '매인주'라고 하고, 5년이상되면 약이 된다고 들었어요
    제꺼는 뒤에있는병 색깔정도가 나는데, 샘꺼 보니까 더 묵혀서 걸러볼려구요
    향이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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