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밤, 열대야인가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어도,
좀 덥긴 덥네요.
저녁에는 된장찌개 끓이고, 고기 구워서 먹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딱 찌개만 끓였죠.
설거지도 귀찮아서, 식기세척기에 밀어넣고,
과일 간신히 깎았습니다. 멜론만 아니었다면, 식구들 각자 깎아먹든가 말든가 모른척 했을텐데,
멜론이나 망고 같은 과일은 꼭 제가 깎아줘야 먹는 건 줄 안답니다.ㅠㅠ
과일까지 먹고도, 뭔가 부족한 듯 해서,
냉동과일을 꺼냈습니다.
파인애플과 망고, 파파야가 깍뚝썰기 되어서 들어있고, 보기만 좋을 뿐 맛도 별로 없는 딸기가 들어있는 종합과일인데요,
그래도 이게 있으면 한 여름에는 꽤 요긴하게 먹게됩니다.
이 냉동과일, 대충 집어서 해동도 안하고, 내 사랑 강력믹서에 넣고 커트기능으로 돌리다가 분쇄를 해버리니,
불과 몇분전만해도 꽁꽁 얼어있던 과일임이 믿어지지 않게 걸쭉한 과일주스로 변신했습니다.
한사발 쭈욱 들이키니까...이제 좀 시원해지네요.
10년 쓴 제 냉장고,
거죽이 가죽인 상하개폐형 구형냉장고인데요,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가 녹도 나고 써금써금해요.
그래서 한 삼년전부터 저도 맵씨있는 양문냉장고 사고 싶어서 몇번이나 전자제품 대리점에 들러봤지만,
놓을 자리가 없어서 포기하곤 했는데요, 저도 이제 양문냉장고를 쓸 수 있게 되려나봐요. ^^
이 냉장고 안에 있는 거 가능하면 많이 먹어줘야 냉장고 교체할 때 좀 쉽겠죠?
18년 쓴 제 냉동고는 진짜 본전을 톡톡히 뽑았어요.
구입당시에도 1백40만원인가 줬으니까, 참 엄청나게 비싼 거였는데요,
18년이나 쓰고 보니,1년 감가상각비가 10만원도 안되는 셈.
참 잘 썼는데, 요즘 온도 조절이 잘 안되요. 다행스러운 건 온도가 자꾸 낮아지기만 한다는 점.
너무 얼어버리는 게 문제인데, 그래도 녹아버리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지금 쓰고 있는 제품이랑 같은 회사제품을 알아보니 무려 2백50만원, 허걱.
국산은 60만원 수준이라서, 그냥 국산으로 사려고 해요. 4배차이는..너무 하잖아요?
이 냉동고 안에 있는 것도 열심히 먹어줘야합니다.
그래야 이것도 바꾸기 쉽죠.
당분간은, 냉장고 냉동고 비우느라 또 마트에 안가도 될 것 같아요.
과일주스도 매일 갈아먹고, 생선이니 바지락이니 하는 것도 부지런히 먹을거에요.
오늘은 하루 종일 줄자를 손에 놓지 못하고 살았어요.
내일은 안 더우면 살짝 전자제품 대리점에 가서, 냉장고 냉동고 보고 올까해요.
이미 마음에 점 찍어 놓은 제품은 있는데,
전자제품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그날그날 다르고, 파는 곳에 따라 다르기때문에 가장 좋은 조건으로 사기위해 발품 좀 팔아볼까 합니다.
"당신, 재밌지??"
그럼요, 힘들때 힘들더라도, 지금 당장은...너무 재밌죠.
여러분들께서 좋은 의견을 많이 주셔서, 국민부엌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인데요, 정말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