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무슨 날인지 다 아시죠??
네~에. 맞습니다. 초복입니당~~
아침부터 부리나케 마트에 뛰어갔다 왔습니다.
닭 사러요.
kimys가 지인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오늘 저녁으로 약속 잡아놓아서,
저녁에 외출해야하기 때문에, 어머니 드실 백숙, 벌써부터 끓이는 중입니다.
우리집 식구들은 인삼이 들어간 음식은 잘 먹으려하지 않아서,
삼계탕이라기 보다는 백숙을 주로 하게 되는데요,
오늘도 일단 황기 두뿌리를 푹푹 고은 후 거기에 닭을 넣었습니다.
황기는 얼마전 어느 유기농식품점에서 표백하지 않는 것이라 해서 좀 사두었던 것을 넣어요.
제가 평소에는 닭의 껍질을 벗겨서 많이 합니다. 껍질 바로 아랫부분, 그러니까 닭도 피하지방이 만만치않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사온 닭은 씻으면서 보니까 기름이 그리 많은 듯 하지 않고,
또 껍질을 홀랑 벗겨서 백숙을 하면, 나중에 볼품도 좀 없고, 구수한 맛도 덜하고.
그래서 그냥 깨끗이 씻기만 한 다음, 뱃속에 마늘을 빵빵하게 집어넣었어요.
이렇게 황기와 마늘만 넣어도 백숙 국물이 아주 맛있답니다.
보통은 삼베주머니에 불린 찹쌀을 넣어 같이 끓이는데요,
오늘은 찹쌀밥을 따로 할까 싶어서 같이 끓이지 않고 있어요.
아마, 찹쌀을 넣지않아서 국물색이 맑을 거에요.
찹쌀을 같이 넣고 끓이면 찹쌀이 풀어지면서 국물색이 우유빛이 되잖아요.

그리곤 이건...백숙을 좋아하지 않는 식구를 위한 닭버터지짐.
반마리만 지졌습니다. ^^
여름에, 복날에 닭고기를 먹는 건 따뜻한 기운을 보충하라는 선조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이죠.
고기 좋아하지 않더라도, 닭고기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여름에는 조금쯤 고기를 드셔두세요. 아무래도 남의 살을 좀 먹어두면, 좀 덜 지치는 것 같아요.
이제 삼복 더위 시작입니다.
우리 모두 밥 잘 먹고, 건강한 여름 보내도록 해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