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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황기와 마늘만 넣은 [닭 백숙]

| 조회수 : 11,906 | 추천수 : 199
작성일 : 2010-07-19 14:05:03


오늘..무슨 날인지 다 아시죠??
네~에. 맞습니다. 초복입니당~~

아침부터 부리나케 마트에 뛰어갔다 왔습니다.
닭 사러요.

kimys가 지인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오늘 저녁으로 약속 잡아놓아서,
저녁에 외출해야하기 때문에, 어머니 드실 백숙, 벌써부터 끓이는 중입니다.

우리집 식구들은 인삼이 들어간 음식은 잘 먹으려하지 않아서,
삼계탕이라기 보다는 백숙을 주로 하게 되는데요,
오늘도 일단 황기 두뿌리를 푹푹 고은 후 거기에 닭을 넣었습니다.
황기는 얼마전 어느 유기농식품점에서 표백하지 않는 것이라 해서 좀 사두었던 것을 넣어요.
제가 평소에는 닭의 껍질을 벗겨서 많이 합니다. 껍질 바로 아랫부분, 그러니까 닭도 피하지방이 만만치않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사온 닭은 씻으면서 보니까 기름이 그리 많은 듯 하지 않고,
또 껍질을 홀랑 벗겨서 백숙을 하면, 나중에 볼품도 좀 없고, 구수한 맛도 덜하고.
그래서 그냥 깨끗이 씻기만 한 다음, 뱃속에 마늘을 빵빵하게 집어넣었어요.

이렇게 황기와 마늘만 넣어도 백숙 국물이 아주 맛있답니다.

보통은 삼베주머니에 불린 찹쌀을 넣어 같이 끓이는데요,
오늘은 찹쌀밥을 따로 할까 싶어서 같이 끓이지 않고 있어요.

아마, 찹쌀을 넣지않아서 국물색이 맑을 거에요.
찹쌀을 같이 넣고 끓이면 찹쌀이 풀어지면서 국물색이 우유빛이 되잖아요.




그리곤 이건...백숙을 좋아하지 않는 식구를 위한 닭버터지짐.
반마리만 지졌습니다. ^^


여름에, 복날에 닭고기를 먹는 건 따뜻한 기운을 보충하라는 선조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이죠.
고기 좋아하지 않더라도, 닭고기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여름에는 조금쯤 고기를 드셔두세요. 아무래도 남의 살을 좀 먹어두면, 좀 덜 지치는 것 같아요.

이제 삼복 더위 시작입니다.
우리 모두 밥 잘 먹고, 건강한 여름 보내도록 해요. 아자!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미
    '10.7.19 2:07 PM

    두리번~~ 두리번~~` 아무도 없네요.. 일뜽!

  • 2. 뽀미
    '10.7.19 2:08 PM

    울식구들도 삼계탕 보다는 닭죽 좋아해서 어제 미리 닭한마리 사다가 맛난 닭죽에 싱싱한 감자랑 양파 갈아 감자전도 같이 먹었답니다.. 참 따뜻한(?) 하루 였습니다.

  • 3. 가브리엘라
    '10.7.19 2:13 PM

    저도 방금 다끓였어요.
    마트에서 파는 부재료가 국산이길래 사서 마늘 대추더 넣어서 끓였는데
    좀 끓이다 보니까 제가 워낙 한방쪼 냄새를 안좋아해서 그런가 거슬려서 뺏어요.
    저는 닭은 푹 고아서 따로 덜어두고 닭육수에 찹쌀하고 멥쌀 조금 넣어서 따로 죽 끓였어요.
    살짝 맛보니 음~스멜 좋네요..^^

  • 4. 큰바다
    '10.7.19 2:16 PM

    저도 백숙할 때는 항상 마늘만 많이 넣어요.
    특히 어디 놀러갈 때는 마늘과 소금만 챙겨가고 현지에서 닭한마리 사서 끓이면
    가장 간단하고 멋진 음식이 되는 것 같거든요.

    오늘 초복, 82와서 복달임 제대로 했는데 식구들은 어찌해야 할지...
    주방 고치신다니 부럽습니다.

  • 5. 옥당지
    '10.7.19 4:36 PM

    헉.통째로 하는 버터지짐...................이라니. 역시 원조십니다...^^

  • 6. 혜완
    '10.7.19 5:48 PM

    지금 막 황기 냄비에 올려 놓고 들어 와 선생님 희첩보고
    삼계탕에서 백숙으로 맘을 바꿨습니다~ㅋ
    아이들만 먹을건데 그렇지않아도 찹쌀을 넣으면 양이 너무 많아지고
    백숙을 할까 고민하던 중이었거든요~
    ㅋㅋ저도 반은 뚝 잘라서 버터지짐해 볼까요~
    반쪽으로 누워있는 자태가 저를 자꾸 유혹합니더~~

  • 7. 놀란토끼
    '10.7.19 10:28 PM

    앗 저도요. 황기랑 마늘 대추 넣고 닭 뱃속에 찹쌀넣고 해먹었어요~^^
    남은건 낼 닭죽으로 환생하려 냉장고로 고고씽~

  • 8. okbudget
    '10.7.19 11:20 PM

    저만 닭요리를 하지않은듯한데요^^
    바쁘고 신경쓸일이있어 초복의 음식을 놓쳤네요
    반성하면서 다음 복날을 기다려봅니다.

    닭요리할땐 꼭 저솥을 쓰시는군요~~

  • 9. 수국
    '10.7.20 7:02 AM

    ㅎㅎ 저도 반마리 사진보니까 생각났는데..
    주말에 닭튀김해볼까하고 냉동고에있는 닭을 꺼내서 ,, 조금 있다 봤더니..
    반마리에 아예 인삼등.. 백숙용 준비를 다 해서 같이 열러놓으셨더라구요..

    튀김 ? 못했어요 ㅠㅠ

  • 10. 무지개
    '10.7.20 4:54 PM

    안녕하세여^^ 선생님~
    저 처음 글오려요^^ 선생님 버터지짐보고 코스트코 닭봉사서 해봤는데 정말 맛이~ 끝내주었어여^^저희 큰아들이 정말 맛있다며 엄지 최고 올리더라구여^^ 감사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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