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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징어 두마리로 차리는 저녁

| 조회수 : 15,759 | 추천수 : 156
작성일 : 2010-07-16 21:32:01


서울은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리는 것 같아요.
하루 종일 '덥다, 더워' 소리를 안하고 보낸 하루가 그 얼만인지 모르겠어요.

가스불위에서 밥도 하고, 갈비탕도 데우고, 김치전 부치고, 동시에 3개를 다 켰는데도,
더울 줄 모르겠더라니까요.

오늘은 달랑 오징어 두마리로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냉동실안에 있는 오징어를 꺼내서 자연해동한 후 다리는 떼어내어 송송 썰어서 김치전에 넣었어요.
작년에 담은 김장김치, 이제 두통밖엘 남지않았어요.
한통은 남겼다가 내년에 먹을까 했는데, 지금같은 속도로 먹는다면, 내년까지 두고 먹을 김치도 없을것 같아요.
묵은 김장김치는 이렇게 한여름에 먹으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이열치열로 아주 뜨거운 국, 사골국이나 꼬리곰탕 같은 거 끓여서 거기에 척 얹어서 먹으면 너무 맛있잖아요.
뜨거운 국에 얹어먹기도 모자랄, 아까운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서 김치전을 부친 이유는....
모처럼 시원스럽게 내리는 비때문이었답니다.
비오는 날에는 그래도, 뭔가를 지글지글 지져줘야 제 맛!!

오징어 두마리의 다리는 김치전으로 들어가고,
두마리의 몸통은 오징어볶음을 하였답니다.
칼이 잘 안들때는 칼집을 대강 내고 말았는데, 칼이 잘 드는 관계로 칼집을 꼼꼼하게 내줬지요.
채소는 달랑 양파와 파만 넣었습니다.
확실히 칼집을 꼼꼼하게 내면 양념이 더 잘 스며들어서 맛있는데...보통은 칼집을 넣는 둥 마는 둥..ㅠㅠ...

오늘 오징어볶음의 양념은,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매실액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이렇게 넣고 했는데요....
제 입에는 오징어볶음은 좀 달달해야 더 맛있는 것 같은데, 오늘 양념은 좀 덜아서..
어쨌거나 갈비탕에 밥 말아서 밥 한그릇 뚝딱!
예전에 회사 다닐때에는 한여름에는 입맛이 없어 잘 안먹다보니 살이 빠지기도 하곤 했는데,
요샌 도무지 날씨와는 관계없이 그냥 찌기만 하니, 거 참...쩝.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몽실
    '10.7.16 9:33 PM

    저도 한번 일등을

  • 2. 아들만셋맘
    '10.7.16 9:59 PM

    어머낫! 저 2등...

  • 3. i.s.
    '10.7.16 10:20 PM

    썀등~ 올레~

  • 4. 루시
    '10.7.16 10:44 PM

    대~~충 썰어서 하는 저의 오징어 볶음과는
    완전 딴판이군요
    칼집 제대로 넣으셨는걸요~

  • 5. 가브리엘라
    '10.7.16 10:52 PM

    저는 요즘 게으름이와서 파채칼로 칼집을 넣습니다.
    간편하긴 하지만 저렇게 칼로 정교하게 낸것과 비교하면 좀 싼티나는것도 사실입니다.
    냉장고에 오징어 사논걸 깜박했네요. 선생님 덕분에 사망은 면할것 같습니다.

    저도 냉동고가 너무 필요한데 놓아둘자리가 없어서, 부엌에 어떤놈을 내보내고 냉동고를 넣을까
    눈으로 맨날 부엌을 늘리고 있습니다..

  • 6. 옥당지
    '10.7.16 11:38 PM

    요샌 도무지 날씨와는 관계없이 그냥 찌기만 하니, 거 참...쩝. 2

    ㅠㅠ


    그냥 숨만 쉬어도 찌는 것 같아요...

  • 7. 커다란무
    '10.7.17 9:52 AM

    오징어에 칼집을 넣는건 나처럼 비전문가(?)완 어울리는게 아닌거라고
    버텨왔는데,,,
    선생님글보니 저도 함.....해!!!볼까 싶네요
    그럼 정말 먹을만해지겠지요

  • 8. 진선미애
    '10.7.17 10:45 AM

    오징어 볶음은 좀 달달해야 제맛....정말 그렇더라구요
    음식은 재료에 따라 간만 맞으면 99% 성공인듯한데
    저는 아직도 왔다리 갔다리 ^^;;
    식혜 (단술)진짜 제 주종목중 하나인데 하필 손님치르려고 한게 넘 달아서 민망 ㅎ

    남편이 손님들께 '엿질금도 시골꺼 국산이고 또 집에서 직접 끓인 식혜니까 몸에 해롭진 않을겁니다' ㅎㅎ

    선생님 음식 사진볼때마다 웬지 음식 간도 딱딱 맞을것 같은 느낌을 항상 받아서 씰데없는 개인적인 얘기 한마디 남깁니당^.^

  • 9. 놀부
    '10.7.17 10:52 AM

    ㅎㅎ맨마즈막 글귀에 베시시 웃음이 납니다 오징어 맛잇고 보기만 하여도 침이 고입니다
    간단요리인데도 맛깔스럽게 글을 적어 주시고 더불어 맛깔스런 글귀들이 넘 좋습니다
    그래서 점점 선생님이 좋아집니다
    있는 그대루의 진솔한 글이 음식들이 솜씨들이

  • 10. bluejuice
    '10.7.17 1:52 PM

    맛있어 보이네요
    제가 점심을 먹고 나서 배가 살살 아파서 그 이후로 못먹어서 더 그렇게 보이네요

    오징어볶음과 금방한 밥 한그릇만 있으면 다 먹을수 있을거 같아요...ㅠㅠ

    지금은 회사에서 야근중이라..기운도 없고 배도 고프고 졸립고 최악의 상태에서 일을 해야하는지..ㅠㅠ

  • 11. 지&서연맘
    '10.7.17 2:29 PM

    아... 이런 방법이 있군요...
    저는 결혼 5년차이지만 전업 주부로 변신한지는 언... 4개월 반이에요...
    매일 식사때만 되면 오는 스트레스는 차라리 직장을 가고싶다는 마음을... 더 크게 만들곤 했는데
    이 사이트에 가입하고 이런 저련 글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당...
    지금은 제가 만들어서 먹을만한 음식이 한손에 꼽히지만... 조금씩 늘고는 있어서...
    이곳에서 자신감을 얻어가네요...

  • 12. Ian
    '10.7.18 7:49 PM

    담백해 보이네요 맛나겠네요 ^^

  • 13. mulan
    '10.7.19 4:26 AM

    저는 토요일오전에 아이들 주려고 오징어 튀기는데 ... 기름이 너무 튀어서 정말 공포였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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