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리는 것 같아요.
하루 종일 '덥다, 더워' 소리를 안하고 보낸 하루가 그 얼만인지 모르겠어요.
가스불위에서 밥도 하고, 갈비탕도 데우고, 김치전 부치고, 동시에 3개를 다 켰는데도,
더울 줄 모르겠더라니까요.
오늘은 달랑 오징어 두마리로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냉동실안에 있는 오징어를 꺼내서 자연해동한 후 다리는 떼어내어 송송 썰어서 김치전에 넣었어요.
작년에 담은 김장김치, 이제 두통밖엘 남지않았어요.
한통은 남겼다가 내년에 먹을까 했는데, 지금같은 속도로 먹는다면, 내년까지 두고 먹을 김치도 없을것 같아요.
묵은 김장김치는 이렇게 한여름에 먹으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이열치열로 아주 뜨거운 국, 사골국이나 꼬리곰탕 같은 거 끓여서 거기에 척 얹어서 먹으면 너무 맛있잖아요.
뜨거운 국에 얹어먹기도 모자랄, 아까운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서 김치전을 부친 이유는....
모처럼 시원스럽게 내리는 비때문이었답니다.
비오는 날에는 그래도, 뭔가를 지글지글 지져줘야 제 맛!!
오징어 두마리의 다리는 김치전으로 들어가고,
두마리의 몸통은 오징어볶음을 하였답니다.
칼이 잘 안들때는 칼집을 대강 내고 말았는데, 칼이 잘 드는 관계로 칼집을 꼼꼼하게 내줬지요.
채소는 달랑 양파와 파만 넣었습니다.
확실히 칼집을 꼼꼼하게 내면 양념이 더 잘 스며들어서 맛있는데...보통은 칼집을 넣는 둥 마는 둥..ㅠㅠ...
오늘 오징어볶음의 양념은,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매실액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이렇게 넣고 했는데요....
제 입에는 오징어볶음은 좀 달달해야 더 맛있는 것 같은데, 오늘 양념은 좀 덜아서..
어쨌거나 갈비탕에 밥 말아서 밥 한그릇 뚝딱!
예전에 회사 다닐때에는 한여름에는 입맛이 없어 잘 안먹다보니 살이 빠지기도 하곤 했는데,
요샌 도무지 날씨와는 관계없이 그냥 찌기만 하니, 거 참...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