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게장 사진 올렸더니...담그는 법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참게장이나 간장게장이나 담글 때마다 조금씩 방법을 달리하는데,
어떤 때는 진짜 맛있고, 어떤 때는 실패하고..
그나마 올해 담근 간장게장과 참게장 모두 괜찮은 듯 하여, 이번 참게장 담근 방법 정리해봅니다.

전에는 저도 처음 붓는 간장물에 다시마물을 끓여서 섞어서 부었더랬어요.
그랬는데, 그렇게 하면 처음에는 맛있는데 먹다보면 맛이 변하는 듯 싶었어요.
친정어머니는 그러시네요,
"게장 담그면서 장난하지 마라, 그래도 전통적 방법이 좋은거란다, 처음에 짠 간장을 부어야 해"
그래서 요즘 들어서는...처음 붓는 간장은 소주와 간장만(꽃게에는 사이다도..) 부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구요.
1. 참게 2㎏을 잘 씻어요. 살아서 바둥거리기 때문에 물기를 빼고 말고 할 새도 없이 바로 통에 넣어요.
2. 참게가 바둥거릴 때 간장(이번에는 샘표 501 썼어요) 1ℓ에 소주 한병(용량이 얼만지..모르겠네요..^^;;) 부었습니다.
소주 안끓이고 그냥 붓습니다. 저는 소주 부을 때는 꼭 따로 부어요. 그래야 알콜기가 살아 소독효과를 줄것 같아서요.
3. 그리고, 마늘 한통 까서 편썰어 넣고, 생강 엄지손가락 만한 것 한톨 편썰어 넣었어요.
청량고추도 2개, 홍고추도 2개 썰어 넣었구요.
4. 살아있을 때, 바로 간장 붓기 때문에 이렇게 배가 아래로 가게 넣을 수 밖에 없습니다.

5. 다음날, 게만 건져서 등딱지가 바닥으로 가게 다시 담아 두고, 간장물과 건더기는 모두 냄비에 담아요.
등이 바닥에 닿도록 하는 것은 참게 속 맛있는 장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랍니다.
6. 그리고, 여기에 다시마도 손바닥 만한 것 한장 넣고, 황기도 두뿌리 정도 넣어줍니다.
7. 물도 2컵 정도 추가해주고요.
8. 이 간장물을 아주 팔팔 끓입니다. 떠오르는 거품 건져내구요. 그런데 첫번째 끓일 때는 거품이 별로 안나와요.
9. 간장물을 완전히 차갑게 식힌 다음 통에 부어요. 체에 받쳐 간장만 넣고 넣었던 향신재료들을 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향신재료들, 마늘, 생강, 고추 등을 새로 한번 더 넣어줍니다.
10. 3일 후 또 간장물 따라서, 물을 1~2컵 추가해서 끓여, 완전히 식힌 후 다시 부어요.
11. 다시 3일 후 간장물을 따라서 끓여부어요. 여기까지 평소에 하는 방법인데, 이번에는 이 세번째 간장끓이기를 안 했어요.
그냥 먹는데, 그래도 괜찮네요.
참게장 담글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간장을 얼마 넣고, 소주를 얼마 넣고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참게 그 재료 자체입니다.
지난번에 참게 실패했던 이유는 간장물이 덜 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료 탓이었던 것 같아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그때 판매소에서 북한산이라며,
같은 임진강에서 잡는 것이라 문산가서 사는 것과 같다했는데..아닌 것 같아요.
그해 어디서 수입되어 들어왔었는지, 심지어 마트에서까지 참게를 팔고, 참게 풍년이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땠는 지 모르지만 저는 실패했었어요. 같이 담근 우리 친정어머니도 실패하시구요.
이번에 문산 가서 사온 참게는 상태가 좋았어요.
11월 말까지는 참게가 나오는데, 값이 더 오를 거라며 11월초쯤 한번 더 사라고,
문산 어촌계 아저씨가 말씀하시던데...이렇게 하루에 두마리씩 먹으려면(물론 매일이야 아니지만..)
아무래도 문산 한번 더 떠야할 것 같아요.
미소님, 호빗님, 진영단감님...궁금증이 풀리셨나요!!
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