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초저녁부터 잠이 들어, 새벽 2시쯤 잠깐 깼었어요.
한시간 정도 컴퓨터 앞에 앉아 지울 게시물들 좀 지우고, 다시 잠들었어요.
(음란사이트, 도박사이트, 다이어트 광고 올리는 사람들 나빠요...저나 우리 관리자들, 발 뻗고 잠 못잡니다요...ㅠㅠ)
일어나 보니 6시반.
또 컴퓨터 앞에서 앉아서 여기저기 들여다보고,
제가 잠든 사이, 우리 식구들이 어지러놓은 부엌 치우고,
(우리집 우렁각시들은 제가 자는 사이, 설거지 거리를 만들어줍니다...)
어영부영하다가 보니 9시가 넘길래, 나가서 일단 두군데에서 재료 준비를 해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들어와보니 오전 11시반쯤.
그때부터 잠이 쏟아지는데, 소파에 클레오파트라 자세로 누워 TV보다 졸고,
(5일분 '최고의 요리비결'을 재방송하는 동안 제대로 본 것이 하나도 없어요)
자다 말고 점심 해서 먹고, 설거지 하고 또 자고..,
정신을 차려보니 4시가 넘었어요..ㅠㅠ...
어제 밤에 잠이나 안잤으면 말도 안합니다. 잠은 잠대로 잤는데...
생각해보니...제가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이렇게 잠이 쏟아지나 봐요.
최근 들어서 오늘처럼 할 일없는 날도 흔치 않았거든요.

정신 차리고 일어나서, 저녁 준비하기 전에 막간을 이용하여 잠시 냉장고를 치워줬습니다.
이렇게 지저분한 냉장고 보시는 거..좋아하시죠?? 대리만족 하시면서요?? ^^
그래도 오늘 이 상태면, 우리 냉장고 최상의 상태입니다.
평소는 이것보다 훨씬, 10배쯤 지저분합니다.
월요일과 화요일날 준비해야할 채소 목록을 세어보니, 딱 40개.
그걸 다 어디다 넣어야할 지...아주 초소량씩만 산다고 해도...양이 어마어마할텐데..
김치냉장고의 한칸을 채소 과일로 맞춰두기는 했지만, 김치냉장고에 넣고 쓰기는 좀 불편하잖아요.
그래도...예전보다는 상태가 훨씬 낫습니다.
칭찬받은 쉬운 요리 촬영할 때는 김치냉장고도 지금보다 훨씬 용량이 작은 거 한 대 뿐이라서,
냉장고 안에 파 한뿌리 꽂기도 참 어려웠었어요.
지금은 김치냉장고 작은 것 한대는 냉동으로 맞춰, 냉동식품 보관하고,
큰 김치냉장고의 한칸에는 채소 보관하고,
냉장고도 이용하고...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한거죠. ^^

지난번 나박김치입니다.
냉동으로 맞춘 김치냉장고에 넣었더니, 사각사각 얼음이 얼었어요.
스텐 국자로 깨서 담았는데...시원하니까,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국수 삶아, 말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밥 잔뜩 먹고 배불러 하면서도..국수욕심이 생기는 밤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