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목요일 촬영 마치고, 어제 하루는 푹 쉬고,
다시 오늘부터 장보기에 들어갔습니다.
쌀도 한톨도 없이 똑 떨어지고, 채소들도 이것저것 사야하길래,
바쁜 시간 쪼개서, 휘발유까지 없애가면서... 일산의 하나로 클럽까지 갔더랬습니다.
근데..이제는 거기도 그만 다녀야 하려나봐요...
여태까지, 적어도 농산물은 실망을 주지 않았는데, 오늘은 너무 실망이 큽니다.
(수산물은 가끔씩 대단히 실망을 주곤 합니다.)
지금 먹어줘야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먹기 어려운 황도가 눈에 띄길래, 얼른 한상자 집어들었습니다.
충주 복숭아와 이천 복숭아가 있는데, 충주 것이 훨씬 더 먹음직해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이천 복숭아를 카트에 담았다가 내려놓고, 충주 복숭아로 바꿔 담았어요.

너무 맛있어 보이길래, 들어오면서 경비아저씨도 하나 드셔보시라고 집어 드리고,
가져왔습니다.
저녁 식사 후 디저트로 먹으려고 세개를 꺼내보니.. 세상에나...엉덩이가 많이 문드러져 있는거에요.
혹시나 싶어서 몽땅 뒤집어보니까... 한 상자가 거의 대부분 같은 상태였습니다...
너무 하지 않나요?
제가 어지간하면..신선식품은 반품이나 교환 잘 안합니다.
신선식품이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조금 상할 수도 있고,
또 교환이나 환불하러 다니는 휘발유값과 시간이 더 아깝기 때문에 참고 넘어가는 일이 종종 있는데..
(사실, 이것도 그리 바람직한 태도는 아닙니다)
이번에는 그냥 못 넘어갈 것 같아요. 개당 근 2천원 돈 하는 돈도 아까울 뿐더러, 너무 분한 거 있죠, 이런 걸 팔았다는 것이...
내일 아침에 다시 가서 환불 받으려고 하는데..영, 분이 안풀리네요.
복숭아 값은 돌려받는다고 해도, 휘발유값이며 시간은 어찌 보상받나요..ㅠㅠ...
일산 사시는 분들, 혹시 내일 하나로클럽에서 복숭아 사시려거든,
포장상자를 덮어놓은 필름 뜯어서 복숭아의 궁둥이 꼭 확인하세요. 그래야 두번 걸음 안하십니다.
정말...속이 상하는 것은...하나로클럽에 대한 신뢰입니다.
멀어도 그곳엘 꼭 찾아갔던 것은 신선한 농산물을 살 수있다는 즐거움 때문이었는데..
이제 다른 곳을 찾아봐야겠어요...ㅠㅠ...
덧붙임!!!
내일 아침 일찍..복숭아 박스를 들고가서 환불해야 하나...걱정했었는데..
여러분들의 댓글을 읽고, 하나로로 전화했습니다.
(전화하라고 가르쳐주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시간 많이 벌었어요..^^)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 길래, 11시50분이나 되는 늦은 시간에 전화를 했는데도,
상담원이 전화를 받아, 담당자가 연락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하더니...
정말 10분쯤 후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죄송하다며...처리해놓았으니까 아무때나 영수증 가지고 와서 환불하라고 하네요...
화가 많이 났었는데..그래도 빨리 처리해줘서, 화가 좀 풀렸습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하나로에 대한 실망이 크지만, 환불받으러 한번은 더 가야겠죠?
(2008.9.28 오전 0시10분)
p.s
복숭아 사진은 지웠습니다.
생산자의 이름이 박혀있는 박스 사진은 빼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주신 메일을 저희 관리자가 받아,
제게 전해주네요.
의견 주신 분은 생산자보다는 유통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것인데요,
꼭 유통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농협 관계자로부터, 복숭아는 마음대로 하고 환불받으라는 전화를 받고,
정도가 심한 몇몇개의 속을 파보니, 아랫부분부터 상해서 씨 주변은 물론이고 그 위까지 썩었더라구요.
생산의 문제인지, 유통의 문제인지 확실치 않아, 상자뿐 아니라, 복숭아 사진도 뺐습니다.그래야 공평할 것 같구요.
또, 월요일 아침에 이쁘지 않은 복숭아 사진 보시게 해서, 보시는 분들 기분상하게 하는 것도 좀 거림칙하구요.
(2008. 9.29. 오전 7시 4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