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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울고 싶어라~~

| 조회수 : 14,491 | 추천수 : 123
작성일 : 2008-09-29 22:48:56
오늘은...정말..울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아침 8시쯤부터 집에서 나와, 모처럼 출근차량들과 함께 무악재를 넘어서,
노량진 수산시장에 갔었어요.
노량진에서 양평동 코스트코 들렀다가, 연남동 중국 슈퍼까지 세군데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에서 점심먹고, 1시반부터 3시까지 배우는 것 배우고, 나머지 장을 보러 응암동 이마트에 갔어요.
내심, 4시반쯤이면 집에 들어갈 것 이고,
한숨 좀 돌리고, 저녁밥을 하면서 일을 좀 하면 되겠구나 했어요.

그런데...
오늘따라 이마트에 없는게 너무 많은 거에요.
논우렁도 없고, 참나물도 없고, 굴도 없고, 닭날개도 다 떨어지고 없고..ㅠㅠ...
전화로 수배해보니, 참나물이 하나로에는 있다는 거에요.
환불받을 것도 있고 해서 자유로를 타고 가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랬는지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장을 보고 나오는데 너무 힘이 드니까, 막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거에요, 나이 답지 않게...
이럴 때는 영감이 제일인지라, 전화를 걸어서, 어울리지도 않는 어리광을 막 부렸습니다.
"나 너~~무 힘들어, 울고 싶어.." 이렇게요.

kimys는 늙을 틈도 없을 거에요, 마누라가 너무 철이 없어서,
늘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보살펴야 하니까요..^^;;




돌아와서 저녁준비하는데 kimys가 그러네요.
"이거 마지막 요리책이야, 다시는 요리책 내지마. "
"칭찬받은 쉬운 요리, 출판사 바꿔서 업데이트판 내는 건 어떡하고?"
"그것까지만 하고...나랑 같이 추리소설 쓰자...너무 힘들어서 안되겠다"

하던 중에 이번 책이 제일 힘들어요.
그 이유가, 요리 전부에 과정 컷이 네컷씩 들어가는데다가, 완성컷 찍고,
완성음식 서너개씩 모아서 세트로 찍어요.
포토그래퍼가 둘이라서, 한 사람은 과정을 찍고, 또 한사람은 옆에서 완성컷을 찍으니까,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제가 빨리 못하면, 사진기자 두 사람과 스타일리스트와 스타일리스트의 조수, 그리고 진행기자,
이렇게 다섯사람이 놉니다..ㅠㅠ..
주방에서는 막강의 지원팀 세명이 항상 버티고 있지만, 제가 늘 말썽입니다. 진도를 못맞춰요.ㅠㅠ.
완성하기만 하면 담는 건 스타일리스트가 예쁘게 담아주기 까지 하는데...ㅠㅠ

그런데 다가, 음식을 세트로 찍기 때문에,
그 세트에 들어가는 음식은 재료가 뭐 하나라도 빠지면 그 세트 전체를 찍을 수 없기 때문에,
하루에 다섯군데 아니라, 열군데라도 돌면서 모든 재료를 갖춰야 해요.
근데...이게...출판사가 시킨 것이 아니라, 제가 하자고 했다는 거...ㅠㅠ...세트로 꼭 찍어야한다고...
제 발등, 제가 찍은 거죠..  

집에 돌아올 때만 해도, 몸살 끼도 있고, 손가락 까딱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내일은 보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이렇게 진행표도 잘 보이게 붙여보고...




지난주에는 하루에 다섯세트씩 찍었는데,
내일은 여섯세트입니다.
내일의 23가지 요리중 완성까지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한 것, 한가지 완성해놓고,
다른 것들은 썰고 밑간하고 있는 중입니다.
참 신기한 건, 운전하거나 TV볼 때는 잠이 쏟아지는데, 도마랑 칼을 잡으면 잠이 달아난다는 거...
12시반까지만 일하다가 잘까봐요.
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깔깔마녀
    '08.9.29 10:51 PM

    1등

  • 2. 깔깔마녀
    '08.9.29 10:51 PM

    ㅋㅋㅋㅋ 일등한게 벌써 두번째

    ㅍㅎㅎㅎ

  • 3. 마술신발
    '08.9.29 10:55 PM

    선생님 책 목빠지게 기다리는 1人 여기있습니다.
    힘 내시고 아자~~

  • 4. masterpiece
    '08.9.29 10:55 PM

    선생님 화팅~~~
    주방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과
    정신 없이 휘돌아가는 칼든 손이 눈에 선~~합니다.

    본인이 하고자 한만큼 행복은 몇 배가 되어 되돌아옵니다. 화팅~~ 화팅~~
    뜸~~~한 사람 이었슴다. ^_^;;

  • 5. 라벤다
    '08.9.29 11:00 PM

    선생님.. 힘내세요...
    마음이 짠~ 하답니다..

  • 6. 퍼플크레용
    '08.9.29 11:12 PM

    일찍 주무시고, 낼도 홧팅!하셔요~~

  • 7. 사랑니
    '08.9.29 11:16 PM

    쌔앰~ 힘내세여~ 우리가 있잖아여~ㅎㅎ

    정말 책이 기다려 집니다. 화이링링링...

  • 8. 해국
    '08.9.29 11:17 PM

    장보기 힘들어서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많은 분들이 혜경샘 책 기다리고 있는 거 아시지요?
    기운 내세요. 화이팅!

  • 9. 노마지지
    '08.9.29 11:20 PM

    선생님!
    첫 인사드립니다.
    오래전부터 놀러만 왔다가 갔다가 가입한지 엊그제입니다.
    이렇게 힘들게 책내시는데 저는 그 책 나오면 아마 화장실 갈때마다 아이들 또 성화대겠죠?
    제발 빨리 좀 나와달라고요......
    저도 나이 먹어가면서 체력뿐만 아니라 감각도 그렇고 모든것에 한계를 느낀답니다.
    둘째아이 시험준비하는데 이제는 채점해주기도 싫어질라고해요.
    날새면 몸도 휘청하구요.
    그래도 참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 10. 진이네
    '08.9.29 11:22 PM

    종일 힘드셨을텐데...요리할 때는 에너지가 마구 솟아 나는가 봐요~ㅎ

    저...이 야심한 시각에...제일 밑에 자리한 삼겹살수육이 너무 맛있어 보여요^^;

  • 11. rose
    '08.9.29 11:29 PM

    제가 막 눈물이 날려 하네요. 휘릭 날아가서 도와드리구 싶지만 뭐 아는 게 있어야지요.
    샘 덕분에 편하게 책 볼 생각하니 마구 감사함이 용솟음 칩니다.
    힘 내셔요~~~

  • 12. 에코
    '08.9.29 11:41 PM

    화이팅! 화이팅!!! 좀 더 힘내세요~
    이런 과정이 숨어 있는지 알려주시지 않았다면
    책에 있는 레시피 과정과 사진 한컷 한컷이 소중한지 모를뻔 했네요.
    시원~한 느낌으로 크게 웃을 날이 남았잖아요!

  • 13. 몬아
    '08.9.29 11:53 PM

    요리책내시는 뒤에 이런 힘든과정이 있었네요. 아무생각없이 사서 보곤했는데..
    선생님 요리책 보면서 이런 노고생각하면서 봐야겠어요... 힘내셔요 아자

  • 14. 도야엄마
    '08.9.30 12:08 AM

    선생님, 82쿡 회원들이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
    힘내셔요~!!!

  • 15. sylvia
    '08.9.30 12:20 AM

    에구...
    이렇게 힘드셔서 어떻게 해요...

    선생님.. 화이팅~~~
    힘내세요...
    이렇게 고생하신만큼 정말 멋진 책이 나올것 같아 엄청 기대하고 있답니다...^^

  • 16. 키티맘
    '08.9.30 1:27 AM

    선생님 화이팅 힘내세요..

  • 17. 여설정
    '08.9.30 2:46 AM

    대단한 프로정신이셔요.^^

  • 18. 코코샤넬
    '08.9.30 3:41 AM

    헉...저 그릇장에 붙은 것은 다 무엇이옵니까?
    오늘 힘드셨던 만큼..내일은 착착 진행될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내일 주방 스텝들이 잘 하겠지요^^

  • 19. annabell
    '08.9.30 5:40 AM

    그리 힘드셔서 어떻해요.
    그래도 칼만 들면 기운이 난다시는 소리에
    샘님은 천상 요리를 하셔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기가 이리 어렵군요.
    힘들게 그리고 어렵게 만든 만큼 더 잘 된 책이 나올거예요.
    여러분들이 이런맘 받으셔서 힘내셔서 잘 하시길......
    화이팅!!!

  • 20. 또하나의풍경
    '08.9.30 8:10 AM

    맞아요..몸이너무 힘들면 속상하고 눈물부터 나오더라구요 ㅠㅠ
    선생님 너무 힘드셔서 저도 막 속상하네요
    부담이 많으셔서, 정신적으로 더 힘드셔 그러신가봐요..ㅠㅠ 저라도 가서 도와드리고 싶은데 아마 제가 가면 더 마이너스일거예요 ^^;;

  • 21. 깊은바다
    '08.9.30 8:10 AM

    요리책은 정말 만들기 힘드실 것 같아요.
    책도 쓰셔야 하고 요리도 하셔야 하고...
    대단...

  • 22. 둥이둥이
    '08.9.30 8:29 AM

    얼마나 힘드실까요...에궁...
    혹시 병 나시지 않게 잘 드시면서 하세요!!

  • 23. 백설공주
    '08.9.30 9:08 AM

    응원 팍팍~~에너지 팍팍~~
    대전에서 날려요..
    힘내세요...선생님 요리책 너무 기다리고 있어요...
    진짜 장 보는것 대타가 있어야겠어요...

  • 24. teresah
    '08.9.30 9:23 AM

    장보기 도우미가 있어야 겠어요. 물론 선생님 맘에 꼭드는 물건을 골라오는 혼자서 하루에 네 군데나 돌면서 장보는 거 너무 힘들 거 같아요. 전 요즘 일주일에 마트 한 번 가는 것도 귀찮아 인터넷 배송시키고 있는데...

  • 25. 현승맘
    '08.9.30 9:23 AM

    집에서 놀면 뒷정리라도 도와드릴텐데...ㅠㅠ
    힘내세요..^^

  • 26. 난 달림이
    '08.9.30 9:24 AM

    힘내세요!!
    음식 만드는거 도와드리면 망칠것 같고 ㅋ~
    어깨랑 팔이라도 시원하게 주물러 드리고 싶어요
    화.이.팅!

  • 27. 요리초보
    '08.9.30 9:25 AM

    선생님, 힘내세요!^^
    늘 눈팅만 하는 요리초보지만 이럴때는 선생님께 뭐라도 화이팅 댓글을 달아드려야 할 것 같아서 로그인했습니다. 선생님의 노고가 멋지고 유용한 책으로 열매맺어질 것을 믿습니다. 힘내세요 선생님!!^^

  • 28. 새초롬
    '08.9.30 9:42 AM

    저도 눈팅팬인데 조용히 응원메세지 보냅니다. 화팅!!!! ^^

  • 29. 라라^^*
    '08.9.30 10:23 AM

    한 권의 요리 책이 나오기까지 이런 힘든 과정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이번 가을 향기롭고 탐스런 국화처럼 피어날선생님 새 책,
    기다리며 화!이!팅! 외쳐요!!

  • 30. 하나
    '08.9.30 12:18 PM

    후덜덜.. 역시 책은 아무나 내는게 아니었어요~ 대단하세요!
    끝까지 건강 살피시면서.. 화이팅!!

  • 31. 써니맘
    '08.9.30 1:39 PM

    저도 눈팅팬인데 선생님열정을 항상부러워하고있답니다. 마음으로 그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힘내세요~~!

  • 32. 풀꽃
    '08.9.30 1:40 PM

    힘내시라고 응원 박수와 함께 쌍화탕이라도 드시면서 힘내세요~!!
    어깨라도 주물러 드리고 싶은 맘이건만...
    멋진 요리책을 기대하며...아자~!! 홧팅~!!!!!

  • 33. 달자
    '08.9.30 1:53 PM

    울 선생님 힘내시고 잘 만들어 주세요.
    지금 힘들어도 책나오면 저희 같은 사람 선생님 힘들었건 것 10배는 더 얻어갈 수 있잖아요.
    저희 봐서 화이팅!!1

  • 34. lpg113
    '08.9.30 1:57 PM - 삭제된댓글

    저도 같이 책내는것처럼 힘드네요....^^

    이번책은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책이 될것같아요...

    저희도 같이 진통을 겪고 있답니다....

    힘내세요...잠깐이라도 가서 도와드리고 싶네요..

    아무 도움이 못되어서 죄송해요..............................

  • 35. 비올라
    '08.9.30 2:16 PM

    힘내세요^.^
    (응원하는 소리 들리시죠?)

  • 36. 빨강머리앤
    '08.9.30 3:36 PM

    그나마 날씨가 많이 선선해져서 다행이네요.

    올해안에 멋진 책으로 나오겠죠? 그때만 그다리고 있겠습니다.

    건강 챙기시면서 하세요.

  • 37. ilovehahaha
    '08.9.30 4:46 PM

    힘내세요~!!^^ 아자!!^^v

  • 38. 정인순
    '08.9.30 7:07 PM

    힘내세요! 뒤에는 혜경샘 응원하는 백만대군 부럽지않는 우리들이 있잖아요. 책이 기대됩니다.꼭 베스트셀러될거예요.

  • 39. 별사탕요정
    '08.9.30 7:21 PM

    그래도 선생님 넘 부러워요..
    저도 잘하는게 있어서 떡하니 내이름 박힌 멋진 책 만들어보고 싶어요..^^

    곧 제 책장에 선생님책이 또 한권 늘어나겠네요.
    팬들을 생각하시며 힘내세요~!!

  • 40. 진영단감
    '08.9.30 7:22 PM

    힘이 많이드셨군,,왜하필이면 없는게 그리 많았는지~~
    일요일이구 월말이라서 그런가
    구매자가 너무 많아서 그런가?
    아무턴 애 많이 쓰셨네요,,,힘내세요

  • 41. 훈맘
    '08.9.30 9:43 PM

    선생님 책은 모두 사서 보고 요리에 참고하고 있어요.
    그런데 새로운 책이 나온다고요?
    너무 너무 기대되네요.
    샘 힘드시다는데 그래도 좋은 요리책 볼 생각에 설레는 건 뭔지...
    건강 챙기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 42. 은하수
    '08.9.30 9:51 PM

    선생님 글을 읽다보니 제가 다 숨이 차고, 힘들어지네요.ㅠ.ㅠ
    새로운 책 기대되지만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건강 해치실까봐 걱정이에요.
    막바지 힘내시고, 좋은 일들만 생각하세요.
    홧~팅!!!

  • 43. 세라피나
    '08.9.30 10:00 PM

    힘내세요 선생님....
    선생님이 울고 싶어질 만큼 힘드신거 그냥 힘내시라는 말 한마디밖에 못하고
    책만 기다리고 있는 모땐독자 하나 있습니다.

    20년 넘도록 엄마 아빠 품에서 아빠가 벌어다 주시는 돈. 엄마가 차려주시던 온갖 진미
    입편하게 맘편하게 먹으면서 살다가
    그냥 매저녁 시간에 쫓기고 지쳐서 계란에 간장만 둘러쳐서 부양하던 동생한테 줘버리고
    짜증만 내던 때가 기억나네요.
    선생님 책 보면서 요리하는 재미도 늘고 뭤보다 주말에 선생님표 부대찌개 우루루 끓여서
    맛있게 먹는 동생들 얼굴 보면서 그냥 그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웠던 때가 있습니다.
    밑반찬 도움도 많이 받았었구요...첨으로 보던 굴소스니 맛술이니 사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었구요
    선생님 책은 제 행복입니다!!!!! ㅎㅎㅎ
    힘내시구 우울해 마시길 바래요......ㅠㅠ

  • 44. chatenay
    '08.9.30 10:59 PM

    ^^ 샘!! 홧팅~입니다!!
    chatenay, 그동안 일이 있어 정신 없었다지요~
    내일 뵈요~열심히 할께용!!

  • 45. 라따뚱이
    '08.10.1 12:48 AM

    이렇게 고생하셔서 만드시는책!
    저 나오자마자 바로 구입하고 싶네요~~
    아니 미리 예약하면 안될까용?^^;;

  • 46. 이호례
    '08.10.1 1:09 PM

    고생 하신뒤 좋은 결과가 있답니다
    조금만 더 힘내셔요
    저도 한권 미리 예약 할께요

  • 47. 아로아
    '08.10.1 10:41 PM

    이 글 읽는 것만으로도 새로 나올 책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하물며 선생님께는 또 다른 산고나 다름없겠네요.
    책 나와서 한장한장 넘기면 아~ 이게 그 말씀이셨구나 하고 반가울것 같습니다.
    내내 화이팅하세요!!!

  • 48. 시간여행
    '08.10.2 8:55 AM

    저두 책한권 출판하는게 꿈인데..아직도 멀었다는.ㅠ.ㅠ
    몇 권씩 내신 선생님의 내공이 부럽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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