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원래...몸에 좋다는 거 잘 안먹습니다.
비타민회사를 운영하는 시동생이 있어서,
비타민, 달맞이종자유, 상어연골, 샐먼오일 등등 건강보조식품 떨어지지 않게 제공합니다만,
저...요즘 한가지도 안먹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비타민 C와 비타민 E만큼은 잘 챙겨먹었는데...먹다둔 비타민C와 E 변해서, 다 버렸습니다.)
kimys의 지인중 한의원 원장님이 계시는데 그분도 명절이면 경옥고를 보내줍니다.
경옥고도 먹으면 좋다는데, 절대로, 안먹습니다. 한번도 안먹어 본 것 같아요.
kimys는 단위가 약한 아스피린을 매일 먹습니다.
저보고도 먹으라고 하는데..며칠 먹다가 끊었어요.
끈기있게 뭘 먹지 못한다고, kimys는 저더러 의지박약이라고 하는데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신경 쓰는 일 없으면, 따로 영양제 같은 건 먹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자신만만했는데, 얼마전부터....몸이 너무 지치고, 힘이 드는 거에요.
kimys는 "운동 부족"이라며, 운동을 너무 안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운동도 그렇죠, 조금만 움직이면 너무 힘이 들고 헥헥 거리는데..그게 하고 싶겠냐고요???
문득...영양제를 먹어야할 나이가 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철이 아직도 좀 덜 들어서...아직도 30대인줄 안답니다..ㅠㅠ...)
제 나이 '꺾어진 백살'이 넘었으니, 이젠 영양제도 먹어야겠죠?
해서 추석에 들어온 파우치에 든 홍삼을 먹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물끓여서 타먹는 것이었다면 또 사흘 먹다 말았을거에요.)
처음 며칠은 먹으니까..갑자기 온몸에서 열이 확 나는 것 같은거에요. 설마 이게 홍삼탓?!
했었는데, 먹을 때 마다 그러더니, 며칠 지나니까, 점점 그 정도가 약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건강보조식품이라는 것이 효과가 있긴 있는건봐요. 그동안은 안 믿었거든요.
얼마전만 해도, 외출을 한군데만 하고 돌아와도, 맥을 못추고 드러누워야했는데,
오늘은 시장 두군데, 뭐 배우러 다니는 곳, 그리고 관공서 볼 일까지 봤는데...쌩쌩한거있죠?
거참...이젠 건강보조식품까지 먹어야할 나이라니...
지난 여름 한참 컨디션 안좋을때는 아침, 점심을 꼬박 안먹고, 저녁 한끼 간신히 먹곤했었어요.
그러니까 더 지치고, 지치니까 또 입맛없고, 입맛없으니까 또 안먹고...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됐었는데,
요즘은 일부러, 아침에 뭘 먹으려고 노력해요.
오늘 아침은 식빵 한조각 구워서, 그위에 바나나 올려서 먹었어요.
바나나를 버터두른 팬에 지진 다음 계피가루 뿌려서 올렸어요.
바나나가 좀 덜 익은 듯해서 이렇게 했더니, 나름 먹을만하네요.
아침에 뭘 좀 먹으니까, 점심을 제대로 안먹어도 배고프지 않고 견딜만 하구요.
근 삼십년 가까이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이제...생활습관을 바꿔야 하려나봐요....